안녕, 디에디트 대표 에디터M이다. 오늘은 간만에 굉장히 실용적인 앱을 들고왔다.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디에디트 안에서 에디터H와 나의 역할은 아주 분명히 나뉜다. 에디터H가 영상과 기사 등 디에디트의 콘텐츠를 노련한 지휘자처럼 관장한다면, 난 디에디트에서 자금의 흐름을 쥐고 있다. 내 손을 거치지 않고는 어떤 돈도 나가고 들어올 수 없다. 그런 내가 가장 자주 쓰는 첫 번째 앱은 은행앱이요, 두 번째는 계산기다.
[아무 의미없는 숫자다, 내 돈이었으면]
그런데 아이폰 기본 계산기 앱은 너무 불친절하다. 여러 계산을 연이어 하다보면, 방금 전 나왔던 값을 까먹고. 또 다시 하다보면 다음에 할 계산을 까먹고. 결국 메모지에 펜으로 숫자를 써놓고 계산기를 번갈아 쳐다보게 되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이 무슨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멍멍이 같은 조화란 말인가.
그래서 디에디트의 큰손인 내가 큰마음 먹고 계산기 앱을 질렀다! 2.99달러면 삼천원 정도 하는 가격이지만, 그동안 내가 계산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아깝지 않다.
오늘 소개할 앱은 Calzy 3. 칼지? 캘지? 어떻게 읽어야할지 모르니 기사에선 계속 영어를 쓰도록 하자. 어차피 현실세계에서도 내가 이 앱을 소리내에 말할 일은 그리 많지 않을테니.
일단 이 앱을 만든 사람은 5자리가 넘는 숫자를 외우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는 사람이다. 매번 눈이 빠져라 머리가 빠개져라 일일이 숫자를 입력할 필요가 없이 드래그 앤 드랍을 이용해 숫자를 요리조리 움직이며 사용할 수 있다. 무슨 말이냐면 상단에 숫자들을 임시 저장해둘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두었다는 소리. 다음에 다시 써먹어야할 숫자는 꾸욱 눌러 드래그! 위쪽에 잠시 보관해 두면 된다.
복잡한 숫자를 여러번 계산 해야할 경우 이 기능은 굉장히 편하다. 만약 123456789에 123을 곱하고 45로 나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123과 45를 상단에 올려둔다.
이때, 이앱의 드래그 앤 드롭 기술이 빛을 발한다. 123을 곱하고 싶으면 숫자를 끌어 x 부호에 내려둔다. BAAM! 123을 더하고 싶다고? +에 숫자를 끌어두자! BAAM2. 일일이 숫자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가벼운 손놀림이란.
더하고 빼고 나누다가 마음이 바뀌면 수정도 해보자. 바꾸고 싶은 수식 위에 손가락을 가만히 올려두면 숫자를 수정할 수 있다. 처음엔 왜 AC혹은 C 버튼이 아니라 컴퓨터의 delete 버튼같은 역할을 하는 화살표가 있는 건지 궁금했는데, 수정을 하고 나니 이 버튼의 의미를 알게 됐다.
즐겨 쓰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히스토리 기능이다. 요즘은 이상하게 3초 전에 했던 계산도 뒤돌아서면 까먹더라고. 시계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내가 했던 계산들이 주르륵 펼쳐진다.
쪼잘쪼잘 다양한 기능들이 숨겨져 있다. 세금 요율을 설정해두면 tax+를 누르기만 해도 자동으로 세금이 계산된다. 내가 가장 자주 마주치는 부가세율 10%를 입력해두었다.
아이폰이 아니더라도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와의 호환이 좋다. 각각의 디스플레이에 최적화해 잘 만든 앱이다. 아이클라우드와 연동되며 멀티태스킹에도 능해서 계산기의 숫자를 드래그 해서 메일이나 대화창에 바로 붙여넣을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없다.
간만에 돈값하는 앱을 찾았다. 생김새 멀쩡하고 사소한 것까지도 다 기억해주고 내가 원하는 것만 찰떡같이 알아듣는 바람직한 애인 같은 계산기였다. 매일 숫자와 씨름하는 내 삶에 보탬이 되는 앱이라 더욱 기쁘다. 앞으로 돈 많이 벌어야지.
Calzy 3
Store – iOS
Price – $2.99
Size – 63.9MB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