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들끓는 야심과 함께 등장한 시그니처 시리즈는 실로 물건이었다. 초(超)프리미엄 가전이라는 거만한 수식어에도 토를 달 수 없었다.
시그니처 시리즈의 냉장고, 세탁기, TV, 공기청정기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너무나 멋져서 경외심마저 들 정도.
오늘 소개할 시그니처 시리즈의 신제품도 여러모로 비현실적이다. 지난 3월 공개했던 65인치 올레드 TV에 이어 훨씬 거대한 77인치 올레드 TV를 출시했다고. 올레드 패널 뒤에 투명 강화 유리 한 장만을 붙여 완성한 슬림한 디자인은 이 세상 물건이 아닌 듯 신비롭다. 제품 뒷면의 패널과 스탠드에는 은은한 보랏빛이 돋보이는 ‘바이올렛 다이아’ 디자인을 적용했다. 앞뒤와 좌우 어디서 봐도 나사 하나 없이 매끈하게 빠진 바디는 그야말로 예술 작품이다. TV라기 보다는 유리로 만든 조형 작품에 가까워보인다.
출고가? 4,100만 원이다. 예쁘기도 더럽게 예쁘고, 비싸기도 징하게 비싸다. 사실 비싸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가격이 넘사벽이라 차라리 다행이다. 저렇게 예쁜 걸 내가 못살 바에야 여러분도 못샀으면 좋겠…
화면은 당연히 근사하겠지. 누가 뭐래도 TV는 LG라는 게 내 신념이다. HDR 10과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영상 규격을 모두 포용해 눈으로 직접 보는 듯한 생생함을 화면에 담는다. 하만카돈과 협업으로 완성한 사운드도 이 제품의 백미다. 최대 출력 80W로 기존 65인치 제품 대비 30% 이상 빵빵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총 10개의 스피커 유닛이 들어가 입체적인 소리를 만들어줌은 물론이다. 화면도 크고 소리도 크다고 하니 이걸 들여놓을 집도 커야겠다.
많은 이가 사라고 만든 제품이 아닌 건 확실하다. LG의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제품일 것이다. 우리집에 올 일은 없어보이지만, 혹시 이 제품을 구입하는 분이 있다면 연락 주시길. 예의 있게 쳐들어가서 구경하고 싶으니까.
참고로 기사 속 이미지는 65인치 제품의 것을 사용했다. 디자인은 똑같고 크기만 커졌으니까… 77인치 신제품은 TV 앞에 예쁜 모델 언니가 누워있는 요상한 보도자료 사진밖에 없더라. 언니 일어나요. LG에서 시켰어요? 아마 나이로 따지면 언니가 아니겠지만, 어쨌든 일어나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OLED77G6K)
Point – 그래, 쉑쉑버거 비싸다고 난리인 통에 TV 비싸다고 말해 무엇하리
Price – 41,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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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