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새것을 탐닉하자. 디에디트의 수박 겉핥기식 新제품 소개 시리즈 <새로나왔>. 오늘도 잔뜩 준비했다.
동빙고 맥주
벌써 네 번째를 맞이하는 아크 비어의 지역 시리즈 동빙고를 소개한다. 여러분, 동빙고가 조선시대 얼음을 채취하고 쌓아뒀던 ‘얼음창고’가 있었던 곳이란 사실을 아셨는지. 난 오늘 처음 알았다. 동빙고 맥주는 ‘아이스복’ 스타일로, 독일식 밀맥주인 바이젠을 숙성하는 과정에서 표면에 생기는 얼음을 계속해서 걷어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숙성 과정에서 알코올 도수는 올라가고 맛은 한층 더 진해지는데, 그래서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연말부터 이른 봄까지 마시곤 한다고. 알코올 도수 8.5%로 추위 따위야 가볍게 물리칠 수 있겠다. 이 맥주는 전국 홈플러스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용량 330ml에 가격은 6,000원. 집 근처에 홈플러스가 없어서 하트 OFF.
인스탁스 와이드필름 모노크롬
인스탁스 와이드필름 모노크롬이 나왔다. 인스탁스 와이드 300과 와이드 210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필름인데 다른 인스탁스 미니에 비해 사이즈가 커서 시원스러운 매력이 있다. 아, 이건 흑백필름이다. 감성터지는 필름 사진의 세계에 흑백의 터치를 더하면 근사한 그림들이 완성될 것. 1팩 기준 1만 6,000원이다. 감성 터지는 모노크롬의 풍경을 담아보자.
갤럭시A8
갤럭시 A시리즈만큼 ‘준수하다’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스마트폰이 있을까. 준수한 디자인, 준수한 성능, 준수한 가격. 어디하나 빠질 것도 넘칠 것도 없는 안정적인 요소들이 만나 나무랄데 없는 갤럭시 A8이 탄생했다. 삼성은 이걸 ‘영 프리미엄’이라고 부르더라. 합리적이고 젊은 세대가 쓸 만한 제품이라는 걸까? 제품은 좋은데 ‘영 프리미엄’이란 네이밍이 영 구리다. 2018년형 A8은 셀피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고해상도 전면 카메라로 배경 흐림 효과를 적용할 수 있는 ‘라이브 포커스’를 지원한다. 개인적으론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이라고 평가한다. 가격은 59만 9,500원. 블랙, 골드, 블루의 세 가지 컬러인데 블루만 피하면 된다. 나 실물로 보고 좀 충격 받았다. 창틀 섀시에 붙은 흠집 방지 스티커처럼 새파랗다. 하트는 충분히 켜줄만 한데 블루 컬러의 쇼크 때문에 OFF.
세븐일레븐 탄탄면
요즘 이게 그렇게 맛있다더라. 세븐일레븐의 PB 상품인 탄탄멘. 단돈 3,000원짜리 인스턴트에서 정통 라멘집의 탄탄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여기저기서 난리다. 아직 먹어보진 못했지만 후기를 찾아보니 후첨 땅콩 소스 덕분에 깊고 진하고 끈적이는 국물이 일품이라고. 나의 먹리어답터 레이다가 말하고 있다. 저건 맛있을 거야!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면을 사용해 비주얼만 봐서는 어느 오사카 뒷골목 허름한 라멘집에서, 머리띠를 두른 할아버지가 말아주는 라멘의 비주얼이다. 근처 세븐일레븐이 어디에 있더라… 일단 하트 켜고 사러가자.
필립스 소닉케어 다이아몬드 클린 스마트
필립스의 음파칫솔 브랜드 소닉케어가 야심차게 새 제품을 만들었다. 이름부터 요란하다. 최첨단 스마트 음파칫솔 다이아몬드클린 스마트. 블루투스로 연결해 스마트폰의 소닉케어 앱과 연동할 수 있으며, 다양한 신기능을 담았다. 양치 습관을 모니터링해 사용자가 정한 양치 목표나 개인 치아 상태에 맞는 덴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이 제품의 특징. 핸들에는 위치 센서와 문지름 센서, 압력 센서가 달려 있으며 입 안을 무려 3D 맵으로 제작해 칫솔의 움직임과 압력까지 분석한다. 만약 치아 마모나 잇몸 손상을 유발할 만큼 분노의 양치질을 한다면 LED 빛과 진동이 “그렇게 양치하지 마!”라고 알려준다. 정말 대단한 기술이다. 그런데 나(에디터H)는 양치를 조금 싫어하는 편이기도 하고.. 내 양치습관을 칫솔에게 꾸중들을 걸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몰려온다. 그래서 하트는 OFF.
네스프레소 2018 리미티드
내가 네스프레소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아이스크림처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는 것. 여기엔 잊을만하면, 나오는 리미티드 에디션의 역할이 크다. 2018 새해 첫 에디션은 아프리카 커피의 큰 기둥.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 그중에서도 ‘에티오피아의 축복’이라고 불리는 하라 지역의 커피와 ‘로부스타의 고향’ 우간다 지역 커피. 아라비카는 향긋함을 로부스타는 묵직한 매력이 있는데, 레드와 화이트 와인처럼 전혀 다른 매력이 있어 상당히 흥미롭다. 한정판은 언제나 신난다. 룰루. 하트는 당연히 ON.
보스 사운드스포츠 프리
보스가 완전 무선형 이어폰 ‘사운드스포츠 프리’를 출시한다. 완전 무선형 이어폰은 요즘 에디터H의 최대 관심사다. 에어팟으로 입문하고, 지금은 여러 브랜드로 호기심을 넓혀가고 있다. 이 제품은 이름처럼 활동성에 주력했다. 이어폰을 끼고 운동을 해도 흔들림 없는 착용감을 자랑한다고. 최대 15시간의 인상적인 재생시간과 생활 방수 기능을 갖췄으며, 가볍고 소리가 뛰어난 게 특징. 다만 너무 ‘스포츠맨’처럼 생긴 컬러 조합이 아쉽다. 귀에 끼면 조금 다를까. 컬러는 블랙, 미드나잇 블루, 브라이트 오렌지의 세 가지. 가격은 29만 9,000원이다. 믿고 듣는 보스이니 하트는 일단 ON.
레드불 더 윈터 에디션
디에디트 사무실 냉장고엔 언제나 레드불이 쌓여있다. 레드불 오리지널이 “열정을 불태우자!!! 오늘은 아침이슬이 내릴때까지 원고를 쓰겠어!!!”라는 느낌이라면, 레드불 에디션들은 좀 더 우아한 느낌이다. 여름 내내 즐겨 마셨던 레드불 썸머 에디션은 에너지 드링크라기 보다는 청량한 맛의 여름 음료였다. 윈터 에디션은 더 내 취향이다. 자두향과 시나몬향이 첨가된 독특한 맛이다. 고급스럽고 강한 향 덕분에 보드카와 섞어 마셔도 좋겠다. 에너지 드링크를 보면서도 술마실 생각을 하는 나는 역시 훌륭한 리뷰 요정.
서피스 랩탑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랩탑’이 국내에 출시된다. 고급스럽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제품이다. 디자인은 심플함의 미학을 보여주고, 성능도 훌륭하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13.5인치 화면에 14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까지 갖췄으면서 고작 1.25kg 밖에 되지 않는 무게다. 아아! 새로운 서피스 펜과 사용하면 더 재밌는 작업을 꿈꿔볼 수 있다. 컬러는 시크한 플래티넘. 알칸타라 소재를 사용한 시그니처 키보드와 널찍한 트랙패드도 기대된다. 하트가 불타오른다.
고프로 360도 VR카메라 퓨전
예전에는 고프로라는 말만 들으면 어딘가 격양되고 익사이팅하며, 신이 났는데 요즘은 우울해진다. 액션캠이 무엇인지 알려준 이 상징적인 브랜드가 계속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고프로가 360도 VR 카메라 ‘퓨전’을 출시했다. 무려 5.2K(이런 말도 처음 들어봤다) 30fps 동영상과 1800만 화소 사진까지 촬영할 수 있는 소형 VR 카메라다. 마이크를 4개나 장착해 영상 뿐만 아니라 음향까지 신경썼다. VR영상을 촬영한 뒤엔 전용 앱에서 원하는 장면을 골라 평면 영상으로 만들 수 있는 간편한 기능까지 제공한다. 수심5M까지 방수 가능하며, 카메라 본체와 그립, 케이스, 배터리 등이 포함된 패키지가 89만원. 멋진 제품인데 일반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맘이 찢어져서 하트도 OFF.
코나 일렉트릭
현대자동차가 소형 SUV인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디에디트에겐 살짝 친근한 차다. 얼마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놀러갔다가, 막내 에디터가 직접 시승했던 모델이니까. 처음엔 다짜고짜 운전을 해보고 싶다는 막내 에디터의 패기에 눌려 얼떨결에 뒷자석에 탑승했는데 작지만 큰(?) 야무진 녀석이었다. 차량 내부가 상당히 넓으며, 초보 운전의 실수를 대비할 수 있는 안전 주행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이번에 출시된 건 우리가 타봤던 모델의 전기차 버전이다. 항속형 모델의 경우 1회 충전에 최대 390km 이상을 갈 수 있다고. 하트는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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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