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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귀신 쫓는 날, 뭐해요?

어느 날 갑자기, 에디터 H가 말했다. “할로윈에 뭐 할까?” 할로윈은 그저 다음주 화요일일 뿐인데, 뭘 해야하나? 오롯이 한국에서만 26년째 살고...
어느 날 갑자기, 에디터 H가 말했다. “할로윈에 뭐 할까?” 할로윈은 그저 다음주…

2017. 10. 25

어느 날 갑자기, 에디터 H가 말했다. “할로윈에 뭐 할까?” 할로윈은 그저 다음주 화요일일 뿐인데, 뭘 해야하나? 오롯이 한국에서만 26년째 살고 있는 나에게 외국 귀신을 쫓는 날은 좀 당황스러웠다. 크리스마스는 종교도 없는데 꼬박꼬박 잘 챙겨놓고선, 새삼. 그치만 할로윈은 크리스마스처럼 빨간 날이 아닌걸. 아무튼 뭘 해야 할지 몰라 다 준비해봤다. 할로윈 즐기기 A to Z. 노는 타입 별로 나눠봤으니 타입에 따라 할로윈을 즐기면 되겠다.

  • 그래서 할로윈이 뭐라고?  켈트 족의 풍습을 간직하고 있던 스코틀랜드 · 아일랜드 이민자들의 악령을 쫓던 축제였으나,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할로윈이 퍼져나갔다고 한다. 한국에도 퍼졌으니 지구촌 귀신들은 도망갈 곳이 없겠다.

A. 집 밖이 호러라 생각하는 타입

집 밖은 호러다. 잘 아시다 시피 이불 밖은 위험하다. 멀리 갈 것 없이 동네 편의점에서 호빵 하나 데려와 함께 좀비 영화를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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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등장하는 두 영화는 좀비성애자 친구가 추천해준 영화다. 사실 내가 좀비, 고어, 공포물을 극도로 싫어한다. 꿈에 나오면 어떡해. 그러므로 혹여 나같은 사람이 있다면 할로윈 코스프레에 매일같이 등장하는 ‘다크나이트’, ‘수어사이드스쿼드’를 보도록 하자. 아, ‘원더우먼’도! 작년 대세가 할리퀸이었다면, 올해는 원더우먼각.

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2004
친구 왈 : 새벽의 저주를 안본 자 좀비를 논하지 말라. 28일 후와 함께 좀비 영화의 바이블 되시겠다. 평소 생각이 깊은 타입이라면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까지 가능한 깊고 넓은 좀비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
친구 왈 : 좀비 영화 보면서 배꼽 잡아봄? 비급 감성과 80년 대 히트 송, 그리고 수많은 패러디로 똘똘 채웠다. 아, 그리고 이 세상 최고의 모지리들에게 픽픽 죽어나가는 좀비에게 애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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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려요. 귀엽다고 소리 지르는 모니터 너머 비명이. 이 귀여운 아이들은 이름이 있답니다. 내 입으로 들어오기 위해 일생을 바칠 이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합시다. ‘미니언즈 호빵’, ‘피카츄 호빵’, ‘잠만보 호빵’, ‘몬스터볼 호빵’. 그리고 각 미국, 한국, 영국, 중국을 대표하는 머핀 ‘펌킨잭’,’ 머깨비’, ‘고스퍼’, ‘강시동자’.

GS25 미니언즈 호빵
가격 1,300

세븐일레븐 포켓몬 캐릭터 호빵
가격 1,300

마노핀 할로윈 캐릭터 머핀
가격 2,800


 B. 할로윈이라는 말을 들으면 배고픈 타입

예쁜 거 좋아하세요? 전 좋아해요. 먹는 것도 예쁜 걸 좋아해요.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고, 전 늘 허기지니까요. 인스타그램에 인증하고 싶은 할로윈표 달다구리와 으시시한(척 하는) 소품을 준비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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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와줘서 고마워
위치 : 마포구 서교동 380-15번지 합정역
*월, 화 휴무

매일 메뉴가 조금 씩 달라지는 카페 ‘와줘서 고마워’. 아쉽지만 할로윈 당일은 고정휴무라 쉰다. 주말이라도, 그래도 예쁜 마카롱을 매일 생산해내는 곳이니 기대를 품고 놀러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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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손전등
가격 2,500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유령 라이트 체인
가격 8,000

한 번 쓰고 버리면 아쉬우니까. 일회용 말고, 시간이 지나도 활용할 수 있는 할로윈 소품들로 준비했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의 유령 라이트 체인은 온라인에선 품절이다. 기사 작성할 때 까지만 해도 품절이 아니었는데. 저렴하고 귀여운 외모 탓 인가보다. 여러분, 이 귀여운 아일 차지하려면 한 시가 급해 졌네요. 어서, 플라잉 타이거로 달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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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할로윈 박쥐 라이트체인
가격 8,000

미니
해골 스틱 디퓨저
가격 16,500

할로윈 소품에 ‘라이트’가 너무 많아 보인다면 그것은 착각이 아니다. 내가 빛을 되게 좋아한다. 빛이 있어 세상이 밝고 따뜻하니까. 그리고, 어디서 인테리어의 꽃은 조명이라고 들었다.

이미 디퓨저가 있어 구매가 어려운 사람들에겐 케이스만 사는 걸 추천. 반의 반의 반 가격에 저렴하게 팔더라.


C. 고양이 신을 섬기는 타입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사들을 위해 찾아본 디테일이 다른 케이프 3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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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양면 케이프
가격 18,000

COCOWERK 드라큘라 망또 고양이옷 강아지옷 코스튬 할로윈
가격 12,800

COCOWERK 마법사 고양이옷 강아지옷 코스튬 할로윈
가격 23,800

도도한 고양이에겐 우스꽝스러운 것 말고 늠름한 케이프를 입히고 싶어요. 제 온라인 주인님에게 말이에요. 전 랜선 집사거든요. 누군가 제발 입혀 주길 바란다. 귀여운 고양이 케이프 3종.


D. 그날만 기다리는 타입

할로윈 전의 주말부터 할로윈 당일까지 매일 매일이 파티로 가득하다. 그날만 기다리게 될 정도. 수 많은 파티 중에 정말로 가고 싶은 곳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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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파크 서울 좀비런 할로윈 페스티벌
특징 : 좀비를 피해 달리는 좀비런, 색다른 할로윈 파티로 딱!
날짜 : 10/28

커먼그라운드 미드나잇 할로윈 파티
특징 : 찍고, 마시고, 꾸미고, 사고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이 존재하는 곳.
날짜 : 10/27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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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파티에 입고 가기 딱 좋은 유니크한 코스튬을 추천할게요. 모바일 시대를 살고 있는 여러분을 위해 이모지 코스튬 추천. 우린 걸어 다니는 대형 이모지가 될 거예요. 혹은 걸어 다니는 거대한 똥이!

즐거운 명절, 아니 외국 명절 되시길!

About Author
김기은

새로운 서비스와 플랫폼을 소개하는 프리랜스 에디터. 글과 영상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