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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려요, 들리지 않아요, 1000X

나의 리뷰 인생 최고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이었던 소니 MDR-1000X의 후속작이 나왔다. 이번엔 시리즈다. 작은 애, 중간 애, 큰 애. 내가...
나의 리뷰 인생 최고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이었던 소니 MDR-1000X의 후속작이 나왔다. 이번엔…

2017. 09. 20

나의 리뷰 인생 최고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이었던 소니 MDR-1000X의 후속작이 나왔다. 이번엔 시리즈다. 작은 애, 중간 애, 큰 애.

내가 1000X에 홀딱 반해버렸던 이유는 마법 같은 사용자 환경 때문이었다. 인생에 마음대로 되는 일은 단 하나도 없는데, 귀에 들어오는 소리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건 생전 겪어보지 못한 특권이었다. 당신들의 소리를 듣고 싶은 만큼만 들을 수 있는 오만함. 딱 내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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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이 헤드셋은 ‘적응형 사운드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내가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는지, 걸어가고 있는지, 어떤 공간에 머무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기능이다. 이게 왜 중요하냐고? 만약 내가 차량이나 비행기를 타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면, 나의 똑똑한 헤드셋은 ‘노이즈 캔슬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다. 지속적인 소음이 발생할 테니 듣기 싫은 소리로부터 날 지켜주겠다는 뜻이다. ‘일정한 속도’로 걸어가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주변 소리 모드(일반)’로 자동 전환된다. 실외에서 걷고 있다면 완전한 노이즈 캔슬링 상태는 위험하기 때문에 자동차 소리나 경적 같은 외부 소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로 바뀌는 것. 카페나 사무실 등 일정 공간에 ‘머무르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주변 소리 모드(음성)’가 활성화된다. 이건 뭐냐고? 소음은 막아주지만, 사람 목소리나 안내방송은 들을 수 있는 모드다. 이게 가장 신기하다. 개인적으론 사람 목소리만 막아주는 모드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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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누군가 간절한 마음으로 ‘조용한 공간’을 찾을 때 가장 듣기 싫은 건,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나 바람이 부는 소리가 아니고 누군가가 수다스럽게 지껄여대는 헛소리일 게 분명하니까.

WF-1000X

작은 애부터 보자. 소니의 완전 무선형 이어폰 WF-1000X다. 솔직히 쇼킹한 제품이다. 이렇게 놀라울 만큼 작은데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한다니. 내 에어팟은 바깥소리를 모두 투과시키는 게 매력인데, 얘는 좀 다르겠지.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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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믿었던 소니마저 이렇게 만들어내는 걸 보고 깨달았다. 완전 무선형 이어폰이라는 건 아무리 노력해도 예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예뻐 보인다면 다 아이유 때문이다. 29만 9,000원.

W1-1000X

이번엔 중간 애. 소니 W1-1000X는 뛰어난 음질을 내세운 넥밴드형 이어폰이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켠 상태에서도 최대 10시간 사용할 수 있는 파워풀한 배터리가 인상적이다. 쉬운 게 아닌데 이렇게 해낸다. 39만 9,000원.

WH-1000XM2

아무래도 큰 애가 제일 중요하겠지. WH-1000XM2. 보는 여러분도 쓰는 나도 헷갈리는 모델명이다. 외우기 어려우시면, 그냥 아이유 헤드셋. 좀 더 구체적으로 암기한다면 노이즈 캔슬링 지원하는 소니 아이유 헤드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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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이 제품이어야 한다. 2개의 노이즈 캔슬링 센서로 헤드폰 내외부의 반복되는 저음/소음과 전체적인 소음을 분석해준다. 이름도 뭔가 있어 보이게 듀얼 노이즈 캔슬링. 전작에서 음질에 상당히 만족했기 때문에 이번 제품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장시간 착용 시 귀에 약간 압박이 느껴지는 디자인이었는데 개선되었길 바라본다. 54만 9,000원.

마지막 짤은 아이유. 아무래도 헤드셋이 아이유 버프를 받은 것 같다. 사랑해요, 지은씨.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