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

분홍색 킷캣을 만나면

킷캣이 새로운 맛을 선보였다. 그래서 준비한 달콤한 리뷰. 오후의 나른함을 달콤하게 만들어줄 맛을 리뷰해보자. 녹차, 와사비, 심지어 사케까지 당신이 상상할 수...
킷캣이 새로운 맛을 선보였다. 그래서 준비한 달콤한 리뷰. 오후의 나른함을 달콤하게 만들어줄 맛을…

2017. 09. 15

킷캣이 새로운 맛을 선보였다. 그래서 준비한 달콤한 리뷰.

Processed with VSCO with fp8 preset

오후의 나른함을 달콤하게 만들어줄 맛을 리뷰해보자. 녹차, 와사비, 심지어 사케까지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맛을 품는 초콜릿 과자.

Processed with VSCO with fp8 preset

낱개로 쌓인 포장을 뜯으면 반듯한 두 개의 막대가 보인다. 딱! 반으로 갈라 입에 넣으면 일단 부드러운 밀크 초콜릿이 먼저 혀에 닿는다. 이를 세워 좀 더 힘을 주면 부드러운 초콜릿을 가르고 바삭한 웨이퍼 과자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와그작와그작.

디에디트의 출근시간은 12시. 태생이 아침형 인간이 아닌 게으른 두 에디터는 9시나 되어야 느즈막히 일어나 꾸물꾸물 준비를 마치고,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오는 점심 시간 사무실로 들어간다. 밀린 메일에 답변을 하고, 정신없이 업무를 보다 보면 어느새 네 시. “아! 심심해”(이건 위가 아니라 뇌가 외치는 아우성이다) 뭐 먹을 거 없나?”

Processed with VSCO with fp8 preset

오리지널, 다크, 녹차,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라즈베리까지. 선택지는 다양하다. 에디터H는 언제나 오리지널 두 봉지쯤 까먹는다. 새로운 인턴 에디터는 킷캣 다크를 그리고 나의 선택은 라즈베리. 지금이 아니면 먹을 수 없으니까. 그리고 내가 원래 좀 한정판에 약하다.

Processed with VSCO with fp8 preset

소개가 늦었다. 킷캣의 뉴페이스 킷캣 라즈베리. 고맙게도 킷캣에서 꽤 많은 양의 초콜릿을 보내줬다. 행복해. 먹는 선물은 언제나 즐거운 법. 그래서 우리는 당이 떨어지는 순간마다 이 녀석을 탐했다. 게걸스럽게.

Processed with VSCO with fp8 preset

핑크를 좋아하는 에디터H는 말한다. 핑크라고 다 똑같은 핑크가 아니라고. 동의한다. 특히 킷캣 라즈베리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분홍빛을 띤다. 촌스럽지 않고 여리여리 청순한 분홍빛. 인디핑크와 딸기우유 그 중간 동네 어디쯤의 오묘한 색이다.

Processed with VSCO with fp8 preset

조금 창피한 이야기지만, 난 너무나 당연하게 킷캣이 일본에서 태어난 줄 알았다. 다들 일본 여행 다녀오면 단골로 챙겨오는 선물이 킷캣이 아니던가! 킷캣을 입안에 넣고 진한 초콜릿과 과자의 바삭거림을 즐기면서 생각했다. ‘역시 일본이 디저트는 참 잘만들어.’

그런데 말이지. 킷캣은 사실 영국 출신이다. 혹시 나만 빼고 다들 알고 있던 걸까? 물론 일본에서만 현재 30가지가 넘는 다양한 맛의 킷캣이 판매 중이며, 지금까지 일본에서 출시되었던 맛을 합하면 300가지가 넘긴 한다. 그래도 팩트는 팩트. 킷캣은 영국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그러고 보니 빨간 패키지가 지극히 영국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킷캣이 한국에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것이 2016년 가을부터라는 거다. 난 또, 너무 익숙해서 너무나 당연히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 있었는 줄 알았는데! 놀랍다.

Processed with VSCO with fp8 preset
[시간이 나면 뭘 먹거나 딴짓을 합니다. 킷캣을 그려봤어요]

자 이제 다시 킷캣의 새로운 얼굴 라즈베리 맛으로 돌아가자. 킷캣 라즈베리는 2014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되어 1년에 단 한 번만 만나볼 수 있으며, 국내에서도 올해 9월 첫 출시되어 시즌 한정으로 구할 수 있다. 그러니까 귀한 리미티드 에디션이란 말씀.

Processed with VSCO with fp8 preset

분홍빛 포장을 뜯으면 여리여리 속살같은 뽀얀 핑크빛이 보인다. 부드러움 속에 새콤하게 묻어나는 라즈베리 향이 새초롬하다. 겉면을 자세히 보면 달마시안처럼 동결 건조된 라즈베리가 점처럼 콕콕 박혀있다. 아, 혀를 간지럽히는 이 상큼함은 진짜 라즈베리에서 나온 거였구나.

Processed with VSCO with fp8 preset

킷캣 라즈베리의 맛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막내딸 같은 맛’이라고 하겠다. 든든한 오리지널, 다크, 녹차 오빠들 사이에서 귀여움과 상큼 발랄함을 도맡고 있달까? 오빠들의 비호 속에서 어렸을 때부터 사랑만 받고 자란, 세상의 때라고는 전혀 타지 않고 곱게 자란 티 없는 맛. 너무 설명이 길었지?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달지 않고 상큼한 맛이란 뜻이다. 초콜릿의 텁텁함을 싫어하는 사람도 충분히 즐겁게 먹을 수 있다. 그냥 먹어도 충분히 즐겁지만, 진하게 내린 커피나 맑은 차 한잔과 함께하면 더욱더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다.

Processed with VSCO with fp8 preset

이 기사를 쓰는 지금 이 순간, 사무실 책상 한켠으로 손을 뻗어 분홍 포장지를 뜯고 킷캣을 입에 넣는다. 와그작. 오물오물. 지금 내 입속에 있는 킷캣 라즈베리처럼 적당히 달콤하고 상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조금 나른한 오후. 

세상 건조한 얼굴로 타자를 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적어도 내 혀는 달콤하니까. 라즈베리처럼 상콤해지고 싶은 에디터M의 킷캣 리뷰는 여기까지. 자 어때요 여러분, 지금 당장 킷캣이 먹고 싶지 않나요?

킷캣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시길. 

*Sponsored by KitKat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