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PICK

[새로나왔] USB부터 SSD까지

여러분은 사는 게 매일 똑같다고 말하지만, 아니다. 세상은 매일 변하고, 새로운 물건도 매일 쏟아지고 있다. 누군가의 야근으로 결실을 맺은 소중한...
여러분은 사는 게 매일 똑같다고 말하지만, 아니다. 세상은 매일 변하고, 새로운 물건도…

2017. 06. 21

여러분은 사는 게 매일 똑같다고 말하지만, 아니다. 세상은 매일 변하고, 새로운 물건도 매일 쏟아지고 있다. 누군가의 야근으로 결실을 맺은 소중한 신제품을 훑어보는 코너 <새로나왔>. 오늘도 핫하거나, 힙하거나 혹은 애매한 제품을 잔뜩 모아 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구경해보자. 에디터의 마음 속 하트가 켜졌는지 꺼졌는지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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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더 프레임

와, 이거 멋지다. 시크하게 뻗어나온 세 개의 다리와 갤러리에 온듯한 프레임 디자인. TV라고는 믿기 힘든 예술성이 묻어난다. 이 TV는 꺼져 있을 때도 그림이나 사진 같은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아트 모드’와 액자형 프레임을 갖췄다. TV를 보지 않는 시간에도 공간의 품격을 책임지는 존재감이다. 구본창,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사실 누군지 몰랐지만 찾아보니 멋진 작가였다) 등 전 세계 37명의 유명 아티스트 작품 100점을 기본 제공한다고. 어쩐지 가정용 TV라기 보다는 호텔 로비에 더 어울리는 것 같지만, 거실이 호텔 로비처럼 넓은 사람들이 사가겠지. 65인치 기준 515만 원. 어차피 내것이 되진 못하겠지만 실낱같은 허영과 욕망을 불태우며 하트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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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 마이 패스포트 SSD

고작 1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생각했다. 인간에게 왜 테라바이트 단위의 저장 공간이 필요하단 말인가. 다들 수상한 취미가 있는 게 틀림 없어. 지금은 과거의 내가 행한 곡해를 반성하고 사과한다. 인생은 1TB 부터다. 4K로 영상을 찍기 시작한 이후로 디에디트는 항상 ‘용량 부족’에 시달렸다. 2TB짜리 첫 외장하드는 이미 배부른 채 뒷방으로 밀려났으며, 4TB의 WD외장하드가 배부르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용량 다음의 문제는 속도였다. 촬영을 많이 한 날에는 영상 원본만 50GB를 넘나드는데, 현장에서 파일을 주고받을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드롭박스나 나스에 업로드 했다가 속도 때문에 눈물 흘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아무래도 나한테는 이런 게 필요한 것 같다. WD가 새로 출시한 휴대용 SSD 같은 거. 이 제품은 최대 515 MB/s의 빠른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WD 마이 패스포트가 최대 100MB/s를 지원하니 엄청난 차이다. 갖고 싶다. 전송 지옥에서 해방되고 싶다. 가격은 1TB 기준 49만 9,000원. 눈물이 주르륵. 그래도 하트는 켜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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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말론 런던 팝타스틱 컬렉션

나(에디터H)는 향수를 뿌리면 스스로의 향에 멀미를 하는 타입이다. 병이 예뻐서 가끔 사 모으긴 하지만, 향이 강한 화장품 자체를 즐기지 않는다. 그런 내가 코를 벌름 거리는 유일한 향수 브랜드는 조 말론. 그냥 런던뽕에 취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좋아한다. 조 말론 런던이 영국의 잘 나가는 모델 포비 델레바인과 함께 팝타스틱 컬렉션을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그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소름끼치게 감각적인 패키지다. 알록달록한 색종이 조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이번 컬렉션엔 두 가지 향이 출시된다. 플로럴 계열의 ‘오렌지 블로썸’과 ‘관능적인 ‘튜버로즈 안젤리카’. 내 화장대에서 얼굴 마담 할래? 하트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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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솔로 앨범 ‘권지용’

솔직히 쿨한 아이디어였다. 모두가 형체가 없는 ‘음원’을 구입하는 시대에 아티스트의 이름을 새긴 USB를 앨범으로 판매한다는 건 말이다. 손에 쥘 수 있는 ‘음악’. 멋지다. 게다가 그걸 진행한 사람이 권지용이라서 더 힙해보였다. 나는 마음 속으로 ‘이것이야 말로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다’라고 평가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뭇매를 맞기 시작했다. 시작은 한 일본팬의 인증샷이었다. USB에 묻은 빨간 도색이 너무 쉽게 지워졌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앨범 안에 음원이 직접 담긴 것이 아니라 다운로드 링크만 포함돼 있다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빨간 도색은 대량 작업을 거부한 GD의 의도였고, 음원 제공 형태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산물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비난 속에서도 GD의 발언은 꽤 힘 있었다. 중요한 것은 겉을 포장하는 형태가 아니라 그 안에 녹음된 내 노래라고. 아쉬움이 남을 지언정 USB 앨범은 신선한 시도였다. 나는 나쁘게 평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트 OFF인 이유는 손에 빨간 잉크가 묻는 건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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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클립 카드

아주 재밌는 게 나왔다. 클립 카드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내가 가진 여러 장의 카드를 묶어 한 장에 넣을 수 있는 재밌는 기기다. 신용 카드나 체크 카드는 물론 멤버쉽 카드도 넣을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모바일 카드는 발급이 쉬운 대신 사용처에 제약이 많은데, 이 클립 카드는 좀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총 21종의 카드를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얇은 카드 형태지만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되는 스마트 디바이스다. 전자 잉크를 사용해 배터리가 오래 간다. 한번 충전하면 3주 가량 사용할 수 있다고. 꽤 재밌는 아이디어 같아서 관심이 간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카드사와 호환이 되는지 여부겠다. 최근엔 나도 뚱뚱하고 무거운 지갑이 버거워서 신용 카드 두어 장을 넣은 명함 지갑만 들고 다닌다. 어디가서 결제 할 때마다 카드가 여러 개라 허둥대곤 한다. 클립 카드를 한 번 써봐야겠어. 난 얼리어답터니까. 호기심찬 하트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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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스트 블루리본

바야흐로 맥주의 계절이다. 유수한 주류업계가 해외로 이민간 국내 맥주 입맛을 되돌리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하이트 진로의 필라이트를 시작으로 롯데의 핏츠 그리고 짜잔. 마지막 주자 무학의 팹스트 블루리본. 무학에 따르면 팹스트 블루리본은 미국 힙스터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 맥주란다. 이상하지. 그런데 왜 난 한 번도 들어본적이 없을까… 아무리 보도자료를 뒤져봐도 맛에 대한(심지어 맥주의 종류도 알 수 가 없었다고 한다) 설명이 하나도 없어서 좀 수상하긴 하지만, 캔과 병에 그려진 블루 리본은 대단히 멋스럽다. 호기심이 동하긴 하지만, 아직 마음 주긴 이르니까 방어적으로 하트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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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와사마요 볶음면

요즘 ‘마요네즈’를 베이스로 달고 짠맛의 볶음면이 유행을 타고 있다. 나는 라면은 무조건 빨갛고 매워야 한다는 주의라 함부로 지갑을 열어주지 않고 있지만, 어린이 입맛인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모양이다. 농심의 참치마요 비빔면이 인기를 얻는 통에 삼양식품은 와사비와 마요네즈를 넣은 와사마요 볶음면을 내놨다. 간장 소스와 마요네즈, 와사비 소스를 함께 넣어 비벼 먹는 방식이다. 양배추 플레이크를 넣어 아삭함을 살렸다는데 과연. 내 취향은 아니지만 에디터M에게 한번 먹여봐야겠다. 일단 하트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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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생면 식감 야끼소바

풀무원의 ‘자연은 맛있다’가 ‘생면 식감’으로 브랜드를 리뉴얼 했더라. 그리고 내놓은 게 바로 이것. 야끼소바다. 이걸 먹어본 사람들의 후기에 의하면 일본에서 먹었던 야끼소바 맛과 비슷할 정도로 맛있다고. 소셜 미디어에서 몇몇 먹방 후기를 보고 디에디트를 침 흘리게 했던 제품이다. 볶음요리에 적합하도록 면의 모양을 둥글게 만들고, 소스가 잘 스며들 수 있도록 발포 공법으로 면발에 구멍을 냈다는데… 먹고싶다. 가쓰오부시가 따로 들어 있어서 소복하게 얹으면 춤추는 가쓰오부시를 감상할 수 있다. 흔들리는 너희들을 젓가락으로 휘어감아 입 안으로 아아-! 맥주에 딱. 아아! 하트가 마구마구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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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울트라파인 5K

여러분 이것이 바로 LG가 애플을 위해 만들었다는 초고화질 모니터 울트라파인입니다. 5K의 매혹적인 해상도를 지닌 고급형 모니터다. 썬더볼트3 단자를 지원해서 어마어마한 파일 전송 속도를 만끽할 수 있으며, 용량이 큰 5K 영상도 손실 없이 재생할 수 있다. 실제에 가까운 색재현력과 맥북과의 완벽한 조화. 그리고 경쟁사의 제품을 위해 LG가 가장 잘 만드는 제품을 바치는(?) 인지부조화가 관전 포인트. 5K 모니터의 가격은 159만 9,000원. 제가 뭐라고 하트를 끄겠어요? 반짝 반짝.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