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호텔의 향을 내 방으로, 호텔 디퓨저 5

향으로 호텔의 경험과 분위기를 사는 법
향으로 호텔의 경험과 분위기를 사는 법

2023. 03. 06

안녕, 호텔 뉴스레터 하포를 발행하는 호텔 덕후 김애니다. 학창 시절부터 호텔만 바라보다 연고도 없는 유럽까지 흘러가 대학교에 다니고, 눈떠보니 호텔에서 일도 했다. 틈만 나면 호캉스를 가고, 로비 장식이 바뀌면 그거 하나 보러 놀러 가기도 한다. 나 혹시 금수저 아니냐고? 모든 비용은 호텔에서 일한 걸로 충당했다. 호텔에서 했던 모든 것이 즐거웠다.

호텔은 공간, 음식, 음료부터 브랜드까지 수많은 비즈니스가 얽혀있고, 그만큼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다. 그 시작으로 ‘사는 재미’라는 디에디트의 모토에 걸맞게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이야기로 골라봤다.

나는 선물로 호텔 자체 상품을 자주 선택하는 편이다. 가끔은 제품에 ‘HOTEL’만 보이면 자세히 보지도 않고 덜컥 사버리기도 한다. 호텔은 제품 하나 만드는 데에도 어느 하나 대충하는 것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높은 가격이지만 충분히 납득이 된달까.

오늘은 자체 상품 중에서도 나에게도 남에게도 선물하기 좋은 디퓨저를 소개하려 한다. 호텔은 공간을 각인시키기 위해 시그니처 향을 개발한다. 시그니처 향을 제품에 담은 것이 바로 호텔의 디퓨저다. 그러니 디퓨저를 산다는 건 호텔의 경험과 분위기를 구매하는 것에 가깝다. 맘에 드는 호텔이 있다면 디퓨저로 그 경험을 사버리자.


[1]
JW 메리어트 서울

1400_JW1

JW 메리어트 서울은 고속 터미널 옆에 위치한 호텔이다. 연식이 오래됐음에도 여전히 좋은 시설과 뛰어난 서비스로 강남권 럭셔리 호텔 중 하나로 꼽힌다. 개인적으로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압도되는 높은 층고의 로비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요즘 럭셔리 호텔들은 여러 이유로 인해 로비를 축소하고 있는데, JW 메리어트 서울은 정통 럭셔리의 웅장함을 잘 표현해낸 곳이다.

1400_JW2

높은 층고의 로비처럼 디퓨저도 대용량으로 출시했다. 무려 400mL의 용량을 자랑하는데, 일반 디퓨저의 용량이 200mL 남짓한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다. 향은 총 세 가지로 달콤한 과일과 나무 향을 담은 인스파이어링, 꽃과 나무, 스파이시 향이 어우러진 플로랄 머스크 인리칭, 라벤더 향을 담은 리프레싱이 있다.

1400_JW 3

JW 메리어트 서울은 계절마다 공간의 향을 바꾸는데, 봄에는 우디 머스크 계열의 인스파이어링을, 여름에는 상쾌한 리프레싱 향을 사용한다. 지난 2월에는 꽃과 나무 향을 베이스로 스파이시 함을 더해 가을과 겨울에 어울리는 인리칭 향을 사용했다고 한다. 가장 반응이 좋은 향 또한 인리칭이라고 하니, 하나를 꼭 살 생각이라면 호텔의 추천을 믿어봐도 좋겠다.

주문은 온라인으로 할 수 있지만, 호텔에 직접 가서 픽업해야 한다. 불편할 수 있지만 ‘오히려 좋아’의 마인드로 쇼핑도 하고 호텔도 둘러보는 거 어떨까. 가격은 9만 9,000원. 용량이 일반 디퓨저의 두 배니 4만 원대라 생각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구매는 [여기].


[2]
더 플라자 호텔

1400_1

더 플라자 호텔은 시청 맞은편에 자리한 럭셔리 부티크 호텔로 과거 플라자 호텔로 불리던 곳이다. 시청과 광장을 한눈에 펼쳐보는 뷰와 부티크 호텔다운 유니크한 인테리어가 특징이고, 메리어트의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오토그래프 컬렉션’과 제휴한 덕분에 로컬 호텔과 체인 호텔의 장점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1400_Pcollerc2

더 플라자 호텔은 P Collection이라는 이름으로 가운 등 여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독자적인 플라워샵까지 있는 것을 보면 더 플라자 호텔이 얼마나 라이프 스타일에 진심인지 알 수 있다.

plll

싱그러운 유칼립투스와 부드러운 플로랄 향이 어우러진 더 플라자 호텔의 시그니처 향은 호텔 디퓨저들 중에서도 그 인기가 독보적이다. 제품으로 판매할 계획이 없었으나 고객의 수많은 요청에 의해 만들어졌고, 판매 후에도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였다.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향으로 개발했다고 한다.

1400_plplp

100mL와 200mL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100mL에 6만 원. 디퓨저뿐만 아니라 룸 스프레이로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세트 구매를 추천한다. 구매는 [여기]에서. 카카오 선물하기와 마켓컬리에서는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3]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1400_glada1

글래드 호텔은 실용성과 편안함을 내세우는 브랜드로 필요한 것만 스마트하게 제공한다.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며 호불호 갈리지 않는 심플한 인테리어로 출장이나 서울 도심 여행 시에 이용하기 좋은 비즈니스호텔이다. 여의도, 마포, 강남, 그리고 제주에 있다.

호텔이 할 수 있는 모든 것과, 호텔이 이것도 한다고? 하는 것까지 도전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을 하기도 하고, 꾸준히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하기도 한다. 그리고 역시 굿즈 제작에도 진심이다.

1400_3.47.54

글래드는 호텔에서 사용하는 배딩과 가운, 수건, 심지어 티슈 케이스까지 판매하고 있다. 모든 제품은 글래드의 핵심 가치를 대변하듯 접근성 좋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몇몇 호텔이 현장 판매만 하는 것과는 다른 전략이다.

1400_gladldld

글래드 호텔의 굿즈 중에서도 디퓨저는 특히 인기가 좋다. 숲과 자스민 향이 어우러진 중성적인 ‘서울형’과 청량하고 싱그러운 시트러스 계열의 ‘제주형’으로 나누어져 있다. 용량은 150mL으로 가격은 4만 원.

룸스프레이, 차량용 방향제로도 판매하고, 최근에는 종이 방향제로도 출시되었다. 크기가 작고 가벼운 종이 형태라 어디서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옷장, 서랍 등 디퓨저가 닿지 않는 곳까지 원하는 향기를 입히기 좋다. 나같이 온 집안이 같은 향이 풍기는 걸 선호하는 사람에게 완벽한 라인업이다. 종이 방향제의 가격은 개당 4,500원. 구매는 [여기]에서 할 수 있다.


[4]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walkerhill-douglas-house [워커힐 더글라스 하우스]

워커힐은 그랜드 워커힐, 비스타 워커힐, 더글라스 하우스 등을 운영하는 호텔 브랜드로 자연에서의 휴식을 담아내는 곳이다. 그랜드 워커힐은 동물성 제품을 배제하고 환경 파괴를 최소화한 비건 객실을 선보이기도 했고, 더글라스 하우스는 서울이라고 믿을 수 없는 자연과 가까운 뷰와 분위기를 보여준다.

1400_4.01.09-tile

워커힐의 디퓨저는 한강과 아차산에 둘러싸인 호텔을 본떠 자연과 휴식을 컨셉으로 했다. 향은 총 세 가지로, 새벽의 숲을 연상시키는 우디한 느낌의 어반 포레스트, 달콤한 플로럴 향의 메리 블라썸, 무게감이 느껴지는 베이스에 시트러스 향을 더한 시트러스 가든이 있다.

wkh

자사 스토어인 워커힐 스토어 그리고 옥션, G마켓 등 여러 온라인 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격은 130mL에 4만 4,000원. 리필만 구매할 수도 있는데 가격은 3만 원대. 구매는 [여기]에서 할 수 있다. 워커힐을 가장 잘 드러내는 어반 포레스트 향은 차량용 방향제로도 만나볼 수 있다. 석고가 아닌 백자를 만드는 재료인 백자토로 만들어서 높은 내구성을 자랑한다. 사실 내구성은 핑계고 디자인이 예뻐서 소유하고 싶게 만든다.


[5]
시그니엘 서울

1400_sigslnd1

롯데월드타워, 그 위에 압도적인 뷰의 시그니엘이 있다.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파노라마 뷰는 국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시그니엘 서울만의 특징이다.

1400_sgniel

시그니엘을 운영하는 롯데호텔은 호텔 박물관을 운영하거나, 호텔 라이프스타일북을 출간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다. 박물관이나 라이프스타일북에 관심이 없다면 커피 원두 정기 구독 서비스도 있다. 시그니엘의 커피를 집에서 즐기는 가장 편한 방법이다.

1400_sig3

디퓨저도 정기 구독 서비스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교체 주기를 고려해 10주에 한 번씩, 1년에 총 6번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이다. 디퓨저는 소모품이라 매번 다시 사야 하는데 구독 서비스는 그 귀찮음을 해결해준다. 구독 서비스를 활용하면 단품 구매 대비 10% 할인된다.

꽃 내음과 나무 향이 어우러지는 시그니엘의 시그니처 향은 호불호를 타지 않는 편안한 느낌이다. 이런 향은 거실처럼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에 사용하면 어울린다. 다만 발향력이 약한 편이라 호텔에서는 향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마다 스프레이로 뿌리고 있다고 하니, 사용하는 공간의 크기를 고려해서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정기 구독으로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단품으로 먼저 구매해봐도 좋다. 가격은 200mL에 8만 8,000원. 호텔 혹은 롯데on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구매 링크는 [여기].


오늘 소개한 디퓨저 외에도 포시즌스, 반얀트리 등 국내 여러 호텔에서 디퓨저를 출시하고 있고, 룸 스프레이, 향초 등 향 관련 제품의 종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즉시 사도록 하자. 한정 판매하는 것들이 많아 미루면 구매하기 어려워진다. 설날이나 추석 시즌에 상품이 슬쩍 출시되었다가 사라지기도 하니, 관심이 있다면 명절이 오기 전에 호텔 명절 선물 세트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추천한다.

1400_annie3

About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