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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서울 카페쇼 투어 가이드

안녕, 나는 커피를 마시고 글을 쓰는 심재범이다. 11월은 카페쇼의 시즌이다. 한동안 주춤하던 카페쇼가 세계 최고의 규모로 돌아왔다. 코엑스 1, 3층에서...
안녕, 나는 커피를 마시고 글을 쓰는 심재범이다. 11월은 카페쇼의 시즌이다. 한동안 주춤하던…

2022. 11. 24

안녕, 나는 커피를 마시고 글을 쓰는 심재범이다. 11월은 카페쇼의 시즌이다. 한동안 주춤하던 카페쇼가 세계 최고의 규모로 돌아왔다. 코엑스 1, 3층에서 전시되는 카페쇼의 모든 부스들을 소개하면 2박 3일도 부족할 것 같아서 커피 애호가들이 반드시 방문해야 할 부스들을 정리했다. 손이 떨리도록, 카페인 하이를 경험하면서 정리한, 노력의 결과물을 마음껏 즐겨주시기를 부탁한다.


[1]
스페셜티커피 로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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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쇼는 전통적으로 스페셜티 커피 매장을 3층에 배치하고 있다. 1층에도 재밌는 매장들이 많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스페셜티 커피 매장들이 위치한 3층 C,D홀부터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

나무사이로커피(D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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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추천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리는 나무사이로 커피(D122)이다. 모처럼 카페쇼에 복귀한 나무사이로는 콜롬비아핑크버번, 칠리버번, 쥬시, 날아올라, 봄의제전, 와이칸 파우더커피, 만다린티피카 워시드와 같은 커피를 선보였다. 어떤 것들을 선택해도 후회 없는 멋진 커피들이 준비되었다. 이번 나무사이로 부스에서는 모닝 캡슐머신으로 추출한, 만다린 티피카 커피를 마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파스텔커피(D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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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홀의 두 번째 추천 부스는 파스텔커피(D137). 국가대표 방현영 챔피언이 로스터로 근무하는 파스텔 커피는 소음을 차단하는 환경에서 오마카세 스타일로 커피바를 세팅하는 파격적인 부스를 선보였다. 파스텔커피의 라에스페란자와 에티오피아 타미루 트시게 브루잉 커피와 다크나이트 커피 코스는 진심으로 국가대표의 맛이다.

로우키(D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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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추천 매장은 독립 커피 매장의 상징 같은 로우키X진테테(D138)이다. 커피점빵에서 시작한 로우키는 성수, 헤이그라운드, 송정, 연희 매장을 연달아 오픈하고, 지금 현재 한국의 스페셜티커피 산업의 메인스트림으로 부상하고 있다. 로우키는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예멘커피 수입업체 진테제와 함께 공동으로 부스를 차리고 있다. 진테제 부스에는 커피리브레의 서필훈 로스터가 로스팅한 커피, 로우키 버전의 커피가 함께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다. 한국 최고 매장의 콜라보 로우키, 커피리브레, 진테제 부스를 반드시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더반커피(D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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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추천 매장은 독일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삼대장으로 손꼽히는 더반커피(D143)이다. 이번에는 더반커피의 창립자인 랄프와 밀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다이나믹한 한국 커피 산업에 진출해서 기쁘고, 디에디트에 더반이 소개가 되었다는 소식에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더반의 시음커피는 브라질 최고의 농장 다테하의 내추럴 로우카페인 커피. 로우카페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맛있다.

오틀리(D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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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추천 부스는 비건 밀크로 화제가 되는 오틀리(D241)이다. 오틀리는 호주의 마이크로 로스터 니콜로 커피를 베이스로 하는 비건밀크와 뉴욕 커핑 챔피언 린지로가 디자인한 다양한 티베이스 비건 밀크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D홀 출입구에 위치한 그레이그리스트밀 (D125)의 깔끔한 커피도 반드시 마셔볼 것을 추천한다.


[2]
챔피언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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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카페쇼에는 쟁쟁한 챔피언들이 활약하는 매장들이 많은데, 첫 번째 추천 매장은 달라꼬르테 에스프레소 머신 부스(C641)이다.

달라코르테 C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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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에스프레소 머신 달라꼬르테는 한국 최고의 바리스타 김사홍 바리스타를 앰배서더로 카페쇼마다 게스트 바리스타 행사를 선보였다. 달라코르테는 새로운 하이엔드 머신을 아이콘을 소개하면서, 탄소 중립을 선언했고, 그 일환으로 탄소 배출 저감하는 리브레의 인디아 커피와 인디아 후추를 이용한 창작메뉴를 선보였다. 카페쇼에서 단 하나의 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커피리브레 로스팅, 김사홍 바리스타 추출의 창작메뉴를 반드시 마셔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환경에 대한 고민과 스페셜티 커피의 맛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멋진 커피이다.

D341 에이덴 커피, D401 디폴트 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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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의 또 다른 커피는 에이덴 커피(D341)의 산레모 하이엔드 에스프레소 머신. 에이덴 산레모는 다양한 챔피언들과 협업을 했는데, 첫날에는 현 국가대표 챔피언인 디폴트 밸류의 신창호 바리스타, 미국 뉴욕 커핑 챔피언 린지로가 협업으로 세미나를 준비했다. 이외에도 로스팅 챔피언 김민호 바리스타도 본인의 커피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미나 이후에는 챔피언들이 직접 제공하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신창호 바리스타의 디폴트 밸류는 커피앨리 E홀 401호에도 위치하고 있다. 또 다른 챔피언으로 유명한 정형용 바리스타의 코스피어 커피도 E홀 501호에 위치하고 있다.


[3]
커피 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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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카페쇼에는 기물업체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따벨라 부스(C310)에서 펠로우 드립주전자, 드리퍼, 텀블러와 같은 홈까페 기물을 살펴볼 수 있다. 원두데일리(D531) 부스에서는 캡슐머신의 지존이라고 할 수 있는 모닝 캡슐 에스프레소 머신을 시연해 볼 수 있다. 나무사이로, 모모스, 프릳츠, 빈브라더스와 같은 한국 최고의 스페셜티 커피 회사의 캡슐을 전문 스페셜티커피 캡슐머신으로 마셔볼 것을 추천한다.

strong [스트롱홀드의 소형 로스터]
1400_12.rm47 [라마르조코 미크라]

이외에도 한국형 스마트로스팅 머신 스트롱홀드(C465)는 새로운 소형 머신 시제품을 선보였다. 라마르조코(C449)는 이번에 새로운 가정용 머신의 끝판왕 미크라를 선보였다.


[4]
커피앨리(E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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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쇼는 몇 년 전부터, 커피앨리라는 이름으로 스페셜티 커피 마이크로 로스터들을 모아 부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카페쇼에서는 커피앨리라는 이름의 E홀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혹시라도 카페쇼에 방문 예정이라면, 아침 이른 시각에 커피 앨리부터 찾을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커피앨리의 스페셜티 커피 부스들을 소개한다.

기미사(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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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사는 한국 커퍼들의 스승, 큐그레이더들의 큐그레이더 송인영님이 새롭게 창업한 매장이다. 모든 커피들이 맛있지만, 커피앨리 E홀의 첫 번째 매장, 한국 최고의 기미상궁 기미사의 스페셜티커피를 절대로 잊지 말자.

레이지모멘트(E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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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모멘트 커피는 부산의 새로운 스페셜티 커피 매장인데, 이번 카페쇼에서 깔끔하고 우아한 커피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비브레이브(E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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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레이브커피는 제주 서귀포를 상징하는 스페셜티 커피 매장으로 부드러운 산미의 서니블렌딩 커피가 가장 좋았다.

영앤도터스(E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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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의 딥캬라멜 라떼로 유명해진 영앤도터스 커피는 예쁜 매장만큼 커피가 맛있다. 나탈리 블렌딩을 마셨는데, 상큼하면서 달콤한 맛에 깜짝 놀랐다.

트레져스커피(E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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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져스커피는 부산의 신진 스페셜티커피로 크게 유명해진 매장이다. 특히, 강렬한 산미와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뭔가 강렬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트레셔스 커피를 방문해보자.

딥블루레이크(E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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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블루레이크커피는 이번에도 어마어마한 커피들을 선보였다. 한 잔 분량으로 7,000원 대의 커피를 판매하지만, 이번 카페쇼에서 가장 가성비가 높은 부스이다. 시음 제공 하지는 않지만, 믿고 구입해도 좋은 곳이다.

헤베커피(E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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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의 선생님. 국가대표 코치. 임지영님의 헤베커피에서는 잊지 말고 브루잉 커피를 꼭 마셔보자.

호커스포커스(E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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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의 신흥 로스터리 호커스포커스는 스페셜블렌드가 진짜 맛있었다.

컬러드빈(E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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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드빈은 밀크커피와의 궁합을 선보였는데, 깜짝 놀랄 맛이다.

폰트(E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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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커피는 수세식의 깔끔한 커피들은 선보였는데, 맛있는 파나마 게이샤 커피를 시음할 수 있다.

크로마이트(E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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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인천으로 상륙한 크로마이트 커피에서는 예멘 싱글오리진 에스프레소를 꼭 마셔보자.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생두와 쫄깃한 로스팅이 절묘하게 매치되었다.

베르크(E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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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고 상큼한 커피를 선보이는 베르크커피에서는 핀카하트만 게이샤 커피를 시음했는데, 복숭아와 캬라멜과 같은 향미와 단맛이 일품이었다.

라카프(E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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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리부스에서 유일하게 베트남 로부스타 커피를 선보이는 라카프는 진득하고 달콤하고 질감이 폭발적인 로부스타 블렌딩을 선보였다.

아얀투 (E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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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에티오피아 COE 농장과 협업해서 현지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에 참여하는 아얀투 커피도 새로운 싱글오리진커피를 선보였다. 이번 카페쇼는 역대급으로 화제가 되는 부스들과 뜨거운 반응으로 첫날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인상 깊은 부스들을 모두 소개하지 못해 아쉽지만, 부득이하게 고르고 골라 핵심업체들을 어렵게 선정했다. 멋진 커피의 향연과 함께 세계 최고의 카페쇼를 맘껏 즐겨보시기를 기원한다.

About Author
심재범

커피 칼럼니스트. '카페마실', '동경커피', '교토커피'를 썼습니다. 생업은 직장인입니다. 싸모님을 제일 싸랑하고 다음으로 커피를 좋아합니다. 아 참, 딸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