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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욕 오른 에디터의 구매 리스트 5

틈만 나면 아이쇼핑 하는 에디터의 패션 아이템 추천
틈만 나면 아이쇼핑 하는 에디터의 패션 아이템 추천

2022. 05. 29

안녕. 틈만 나면 아이쇼핑 삼매경인 객원 필자 김정현이다. 새삼스럽지만 최근에도 이것저것 뭘 많이 샀다. 원래 하수들이 더 유난이라고 요즘 왜 이렇게 사고 싶은 옷이랑 소품이 많은지. 마침 머리부터 발끝까지 참 골고루 패션 아이템을 산 기념으로, 한창 물욕이 오른 독자분들을 위해 구매 리스트를 공유해본다. 안경부터 구두까지, 만족스럽게 애용 중인 종류별 패션 아이템 5가지다.


바지
fetch 트랙 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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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명 : PRIME RIPSTOP TRACK PANT BLACK

처음으로 소개할 성공템은 이 바지. 요즘 교복마냥 주구장창 입고 다닌다.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페치(fetch)’의 트랙 팬츠로 아주 편하고 예쁘다. 나일론 100% 소재인데 방수도 되고 허벅지부터 밑단까지 여유 있는 실루엣이라 활동성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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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_1400_fe3 © fetch

나일론 소재 팬츠는 처음 입어본다. 왜 이제야 시도해봤을까? 단정하고 깔끔한 차림보다 경쾌하고 활동적인 스타일을 찾게 되는 요즘, 아웃도어 룩으로도 손색없고 캐주얼한 일상복으로도 좋은 이 바지에 자꾸만 손이 간다. 넉넉한 상의를 걸치고 나이키나 뉴발란스 등의 스니커즈와 매치하면 인간 스포티 자동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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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배치된 디테일은 또 못 참지. 바지 밑단의 스트링으로 기호에 맞게 늘리고 줄이며 원하는 핏을 완성할 수 있고, 종아리 앞뒷면으로 새겨진 로고도 귀여운 포인트. 로고 바로 아래에는 지퍼도 있다. 보기에도 귀엽지만 기능적으로도 은근히 쏠쏠한데, 평소 외출 시 가방을 들고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는 양쪽 주머니가 모자랄 때면 안경 닦이를 넣어 다니곤 한다.

얼른 하나씩들 쟁여두라 말하고 싶지만 블랙은 품절이니 재입고를 노려보자. 민트 컬러라도 원한다면 구매는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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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POSTMAN 더비 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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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명 : 더비 T-2 블랙

처음으로 더비 슈즈를 샀다. 맨날 통 넓은 바지만 입지만, 특히 요즘은 자유분방한 스트리트 패션에 관심이 가지만, 그래도 사회생활 하면서 구두 한 켤레쯤은 갖고 있어야 하니까. 대신 나름의 분명한 기준을 정했다. 정장이 아닌 청바지나 치노 팬츠와도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리는 스타일. 발이 쉽게 피로해지는 나도 종종 신고 나갈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착화감. 구두 입문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 이 세 조건을 모두 통과한 게 지금 보시는 포스트맨 더비 슈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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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대로 활용도가 높다. 위에서 내려 보거나 정면에서 보면 둥근 앞코가 도드라져 기장이 긴 바지와 매치할 때 한층 캐주얼한 무드를 낼 수 있다. 옆쪽에서 봤을 때는 날렵하게 빠진 라인이 드러나는 편. 발목이 보이는 바지를 입고 포인트 주기 좋은 양말을 신으면 귀여운 아메카지 스타일을 연출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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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_po6 © POSTMAN

역시 신발은 발이 편해야지. 아무리 예뻐도 발 아프면 신발장 구석 신세가 될 뿐이다. 포스트맨 더비 슈즈는 다행히 구석 자리를 벗어났다. 구두치고 덜 딱딱하고 안정감이 있다. 구두 제작의 뼈대가 되는 ‘라스트(구두골)’’를 사람 발 모양에 맞게 자체 개발했고, ‘테크니컬 컴포트’라는 쿠셔닝 시스템을 장착해 일반적인 보급형 구두보다 피로감이 덜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스니커즈 급의 착화감을 기대하진 말자. 어디까지나 구두는 구두일 뿐. 다만 매일 구두를 신지 않아도 되는 나로서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구매는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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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
OENE 실버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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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명 : SR-020

반지 역시 처음 사봤다. 원래 반지를 안 좋아했다. 손가락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게 왜 이렇게 꼴 보기 싫었는지. 취향 참 쉽게 변한다. 지금은 각종 액세서리만 보면 눈이 돌아간다. 어울리기만 하면 귀걸이와 코 피어싱도 하고 싶다니까. 일단은 반지로 시작했다. 처음이라 고민이 많았지만 고민이 무색하게도 구매는 충동적이었다. 다행히 만족스럽게 착용 중이다.

1400_on2 © O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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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브랜드 ‘오네(OENE)’의 서촌 쇼룸에서 샀다. 미리 봐둔 건 더 작고 심플한 제품이었는데 사장님이 이걸 추천했다. “처음 사는 거고 하나만 끼는 거면 더 볼드하고 개성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추천 받은 두 모델 중 좀 더 각진 형태로 최종 선택. 끼고 보니 더 얇은 걸로 했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 윗부분 면적이 넓은 편이라 이거 하나만으로도 시선을 끈다.

일자로 매끈하게 빠지지 않고 미세한 굴곡들이 보이는 형태다. 볕이 좋은 날 빛의 방향과 각도에 따라 오묘하게 반사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 매력적이다. 지나치게 과감하고 화려한 디자인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너무 단정하거나 무난한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활용도 높게 착용할 수 있을 듯. 구매는 여기에서 할 수 있지만 쇼룸에 방문해 시착해보는 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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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MOSCOT 뿔테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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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명 : LEMTOSH FLESH

첫인상에서 안경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패션 아이템이 또 있을까. 매일 쓰는 사람이라면 다른 어떤 것보다도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벌써 20년 넘게 안경을 써오고 있는 나 역시 구매할 때마다 극도로 신중해진다. 어떤 브랜드를 고를지, 어떤 스타일과 컬러를 택할지, 사이즈는 어떻게 갈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지. 그런 내가 몇 년째 만족스럽게 쓰고 있는 안경이 바로 ‘모스콧(MOSCOT)’의 스테디셀러 ‘렘토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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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_retouched_-14 © MOSCOT

모스콧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뉴욕 기반의 아이웨어 브랜드다. 이 유서 깊은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모델이 렘토쉬.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무난하게 착용 가능한 뿔테 모양으로 컬러 종류가 20가지가 넘어 선택의 폭이 넓다.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테의 두께와 프레임 위쪽에 새겨진 다이아몬드 리벳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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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갖고 있던 블랙에 이어 플래시 컬러로 하나 더 들였다. 같은 모양이지만 훨씬 가볍고 산뜻한 분위기를 준다. 투명한 크리스털 컬러에 노란빛이 살짝 가미돼 밝고 시원하면서도 과하게 튀지 않아 봄/여름 스타일링에 활용하기 좋다. 흔한 검정 뿔테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게 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참고로 얼굴이 커서 슬픈 나는 47 사이즈를. 한 치수 큰 걸로 할 걸 그랬나 아쉬움이 조금 남는 건 비밀이다. 구매는 여기에서도 가능하지만 꼭 오프라인 매장에 들러 착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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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WKNDRS 반팔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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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명 : S.B.C SS T-SHIRT (BLACK)

가장 최근에 산 따끈따끈한 티셔츠. 최근 들어 반팔티를 고를 때 다음과 같은 기준을 살핀다. 밝은 컬러가 들어가거나 눈길을 끄는 그래픽 요소가 있을 것. 내 신체 사이즈 대비 루즈핏으로 떨어질 것. 넥라인이 넓지 않고 짱짱하게 붙을 것. 사진 속 위캔더스 티셔츠는 이 기준들을 모두 통과하면서 가격도 저렴해 구매 버튼을 누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1400_we2 1400_we3 © WKNDRS

보자마자 ‘오, 예쁘다!’ 싶었던 전면부 그래픽 프린팅. ‘SUNDAY BIKER’S CLUB’이라는 타이포그래피와 함께 멋지게 바이크를 모는 여성의 모습이 인쇄돼 있다. 록 밴드나 고전 영화 티셔츠를 연상시키는 빈티지 무드가 인상적이다. 등판에도 작게나마 그래픽 요소가 들어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 티셔츠의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총 기장이 길다는 거. 엉덩이를 덮는 길이라서 숏다리인 나는 처음에 입어 보고 좀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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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소개했던 페치 트랙 팬츠와 컨버스를 매치해 입어봤다. 전체적으로 넉넉한 품에 그래픽 프린팅과 빨간색 신발로 경쾌한 스타일링을 해보고 싶었다. 깔끔한 디자인의 나일론 소재 볼캡을 써도 잘 어울릴 것 같지만 나는 모자 자체가 안 어울리는 사람이므로 눈물을 머금고 패스.

여기서 트랙 팬츠를 데님 팬츠로 바꾼 뒤 티셔츠를 바지에 넣어 입고, 컨버스는 검은색 하이 제품으로 갈아 신어 바지 밑단을 한두 번 접어 올리면 여름 페스티벌 룩으로도 근사할 것 같다. 솔깃한 분들은 여기에서 구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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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라이프스타일 잡지부터 토크 프로그램까지, 분야 안 가리는 프리랜스 콘텐츠 에디터. 멋있는 사람과 흥미로운 콘텐츠를 소개할 때 제일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