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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맛있는 무알콜 맥주를 찾아서

안녕,에디터M입니다. 오늘은 요즘 제가 즐겨 마시고 있는 맥주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사실 술은 아니에요. 알콜이 없는 맥주거든요. 저처럼 맥주...
안녕,에디터M입니다. 오늘은 요즘 제가 즐겨 마시고 있는 맥주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2022. 03. 27

안녕,에디터M입니다. 오늘은 요즘 제가 즐겨 마시고 있는 맥주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사실 술은 아니에요. 알콜이 없는 맥주거든요. 저처럼 맥주 주량이 350cc 정도 되는 알찌는 맥주 한 모금에 얼굴이 벌게지고 술이 올라오는 게 좀 부담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근데 제 주변에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요즘엔 무알콜 맥주를 즐겨 마시더라구요. 차박, 피크닉, 재택근무, 그리고 다이어트까지! 맥주의 시원청량함은 여전히 갈망하면서도 취하고 싶지 않고 취할 수 없는 조금 더 가볍게 즐기고 싶은 그런 순간은 많으니까요. 게다가 무알콜 맥주의 가장 큰 장점이 뭔 줄 아세요?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의 무알콜 맥주는 주세법상 ‘성인용 음료’로 분류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주문이 된다는 거죠! 마치 탄산수나 콜라처럼 말이에요!

DSC00088 [치열했던 무알콜 맥주 시음회의 흔적.jpg]

자 그럼 이쯤에서 이런 생각이 들 거예요. “그래서 어떤 무알콜 맥주가 제일 맛있지?” 오늘은 지금 판매가 되고 있는 거의 모든 무알콜 맥주들이 어떤 맛이 나는지 대리 시음을 하는 기사가 될 거에요. 얼마나 맥주 맛이 나는지, 맛 자체에 대한 평점은 맥주 지수로 평가할게요.


1🍺. 칭따오 논알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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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콜 맥주? 그런 밍밍한 걸 무슨 맛으로 마셔?” 아직도 무알콜 맥주에 대해 이런 반감을 자진 사람이 있다면, 저는 일단 칭따오 논알콜을 권하겠어요. 아마 깜짝 놀랄걸요? 알콜이 없다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맥주와 맛이 흡사하거든요. 몰트의 구수함도 느낄 수 있고 약간의 쌉쌀한 맛도 있지만, 맥주를 목으로 넘기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새침을 떨며 뚝 사라져버리는 깔끔한 맛도 훌륭해요. 개인적으로 칭따오 논알콜릭은 맥주의 ‘캬’하는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무알콜 맥주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무알콜 맥주에서 유독 싫어하는 맛이 있는데요. 고구마 맛이라고 해야 할지 조청 맛이라고 해야 할지 무알콜 맥주에서 자주 느껴지는 들큰함 때문에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근데 칭따오 논알콜릭은 그런 맛이 없어서 좋더라고요. 게다가 기분에 따라 캔으로도 병으로도 즐길 수 있어서 더 좋고요. 병째로 마시면 정말 맥주 한잔하는 것 같은 기분을 낼 수 있거든요. 추천 지수는 맥주 5개!

🍻 칭따오 논알콜릭 

  • 용량: 330mL 
  • 열량: 65kcal 
  • 추천지수: 🍺🍺🍺🍺🍺
  • 추천하고 싶은 사람: 무알콜 맥주에 대해 아직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2🍺. 그롤쉬 넌 알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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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네덜란드에서 온 무알콜 맥주 그롤쉬 넌 알콜릭입니다. 네덜란드 맥주라고 하면 아마 다들 초록색의 하이네켄을 가장 먼저 떠올리시겠죠? 하지만 그롤쉬도 하이네켄과 맞먹는 네덜란드의 국민 맥주라구요. 무려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맥주를 만들어온 뼈대 있는 맥주 회사기도 하고요. 원래 무알콜 맥주는 대부분 깔끔함이 특징인 라거나 필스너에 가까운 맛을 내는 게 대부분이거든요. 근데 그롤쉬 넌 알콜릭의 경우는 조금 달라요. 진한 홉의 향과 씁쓸함 상큼함을 더하는 약간의 산미 그리고 마시고 나면 콧구멍 끝에서 감도는 꽃향기 덕분에 마시는 재미가 조금 더 있다고 해야 할까요. 다른 무알콜 맥주보다 개성이 강한 편이죠. 만약에 무알콜 맥주는 모두 밍밍하고 싱겁다고 생각했다면, 그롤쉬 넌 알콜릭을 마셔보세요. 조금 더 공정한 평가를 위해 디에디트 직원들과 무알콜 맥주 10종 이상을 비교하며 마셔보는 시음회를 열었는데요. 그때 제일 반응이 좋았던 맥주고 바로 그롤쉬였어요. 평소 라거보다 조금 더 향과 맛이 진한 맥주를 좋아했다면, 무알콜 맥주 중에서는 그롤쉬가 가장 취향에 맞을 거에요. 추천 지수는 4개!

🍻 그롤쉬 넌 알콜릭 

  • 용량: 500mL
  • 열량: 120kcal 
  • 추천지수: 🍺🍺🍺🍺 
  • 추천하고 싶은 사람: 알콜은 포기해도 홉의 향과 맛은 포기 못 해

3🍺. 하이네켄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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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이네켄을 빼면 섭하겠죠. 하이네켄 0.0도 아주 훌륭한 무알콜 맥주거든요. 이 무알콜 맥주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하이네켄에서 딱 알콜만 뺀 맛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니까, 평소 하이네켄 맥주를 좋아하느냐 아니냐고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약간의 쌉쌀한 맛 덕분에 무알콜 맥주의 밍밍한 맛을 잘 잡아주기 때문에 저는 호에 가까웠습니다. 쨍하게 떨어지는 청량함과 가벼운 느낌 때문에 떡볶이처럼 달고 짠 안주와 함께하기 좋은 무알콜 맥주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게다가 캔 디자인을 정말 잘 뽑았어요. 하이네켄을 상징하는 빨간 별과 초록색 그리고 여기에 파란색을 적절히 배치한 것이 굉장히 세련된 느낌입니다. 한 박스 사서 집 냉장고에 일렬종대로 줄 세워두면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요. 추천지수는 맥주 3개 드립니다.

🍻 하이네켄 0.0 

  • 용량: 330mL
  • 열량: 21kcal(100mL 기준) 
  • 추천지수: 🍺🍺🍺
  • 추천하고 싶은 사람: 맛만큼이나 스타일도 중요한 사람

4🍺. 클라우스 탈러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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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조금 낯설지도 몰라요 클라우스 탈러는 무알콜 맥주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곳이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다른 브랜드와 출발점이 아예 다르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미 있는 맥주를 어떻게 하면 맛을 변질시키지 않고 알콜만 제거할지 고민하는 게 아니라, 애초에 어떻게 하면 맛있는 무알콜 맥주를 만들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곳이니까요. 실제로 국제 비어 어워즈에서 금메달을 딴 이력을 비롯해 무려 7번이 넘게 무알콜 맥주로 상을 타기도 했대요. 황금빛 수색과 따르는 순간 소복하게 올라오는 촘촘한 거품을 보면 고도로 발달한 무알콜 맥주는 일반 맥주와 구별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셔보면 탄산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대신 목 넘김이 훌륭합니다. 쌉쌀한 맛과 홉에서 나는 꽃향기가 어우러지면서 잘 만들어진 맥주를 마시는 것 같다는 착각을 할 정도예요. 어때요? 무알콜 맥주만 만들어온 클라우스 탈러의 맥주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시중에 나온 무알콜 맥주를 거의 마셔본 분들에게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클라우스 탈러를 추천합니다. 아직 저는 그 정도의 내공은 아니니 맥주 추천 지수는 3개만 줄게요. 아! 그리고 객관적인 비교를 이해 가장 기본인 오리지널을 마셨지만, 레몬 맛도 굉장히 평이 좋더라구요. 저는 다음에 꼭 레몬맛을 마셔보려구요.

🍻 클라우스 탈러 오리지널

  • 용량: 330mL
  • 열량: 21kcal(100mL 기준) 
  • 추천지수: 🍺🍺🍺
  • 추천하고 싶은 사람: 나 무알콜 맥주 좀 마셔봤다고 하는 사람, 아마 이건 모를걸?   

5🍺. 크롬바커 바이젠 논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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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바커는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논알콜 맥주에요. 종류도 정말 많아요. 필스너, 바이젠, 레몬 맛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무알콜 맥주가 있는데요. 제가 오늘 가지고 온 건 바이젠입니다. 밀맥주 좋아하세요? 저는 참 좋아하는데요. 밀맥주 특유의 쿰쿰함 안에는 빵으로 시작해 바나나 정향까지 다양한 층위의 맛과 향을 품고 있다는 점도 재미있더라고요. 게다가 퐁실퐁실한 질감까지 입 안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맥주잖아요. 이런 밀맥주는 무알콜 맥주로 즐길 수 있다니 기쁜 소식 아닌가요? 게다가 알콜이 없음에도 밀맥주의 맛을 꽤 제대로 구현했더라고요. 끝 맛에 약간의 단맛이 남긴 하지만, 밀맥주의 풍미 덕분에 약간의 단맛은 오히려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맥주는 청량한 맛에 마시는 거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겐 추천하지 않아요. 제 추천 지수는 3개.

🍻 크롬바커 바이젠

  • 용량: 330mL
  • 열량: 27kcal(100mL 기준) 
  • 추천지수: 🍺🍺🍺
  • 추천하고 싶은 사람: 에델바이스, 블루문, 블랑까지 밀맥주를 사랑한다면

6🍺. 바르슈타이너 프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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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슈타이너 프레쉬는 주류 편집숍 와인앤모어에서 판매하고 있는 유일한 무알콜 음료입니다. 목을 툭 칠 정도의 탄산과 씁쓸한 맛 덕분에 입안에 들어오는 질감의 측면에서 정말 맥주의 맛을 아주 잘 구현했어요. 약간 아쉬운 점은 혀끝에 미묘한 단맛이 남는다는 건데요. 그래도 오해는 마세요. 쨍하게 떨어지는 깔끔한 맛과 풍성한 거품 그리고 자글자글한 탄삼감 덕분에 아주 즐겁게 마실 수 있는 무알콜 맥주거든요. 맥주의 풍부한 향도 잘 느낄 수 있고요. 하지만 저는 끝맛이 좀 아쉬워서 추천지수는 2개 드립니다.

🍻 바르슈타이터 프레쉬

  • 용량: 330mL
  • 열량: 23kcal(100mL 기준) 
  • 추천지수: 🍺🍺
  • 추천하고 싶은 사람: 와인앤모어에 갔다면

7🍺. 비트버거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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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제 지인의 이야기를 해볼까요. 그 사람은 세상에 둘째라면 서러운 애주가였어요. 삼겹살, 곱창, 치킨 어떤 안주와 함께해도 항상 카스, 테라, 그리고 칭따오를 주문했습니다. 자고로 맥주는 향이 강하지 않아야 질리지 않고 많이 마실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죠. 약간의 씁쓸함과 청량감이 바로 맥주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했고요.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중에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비트버거 드라이브를 추천합니다. 좀 쓰다고 느껴질 만큼 쓴맛이 강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정말 맥주 같기도 하고요. 너무 맥주 같아서 알콜이 거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취하는 느낌이 들었달까요. 저는 이 씁쓸한 맛이 참 좋던데, 에디터H는 영 별로라고 하더라고요. 취향은 다른 법이니까요. 비트버거 드라이브는 독일 국가대표 공식 음료라고 해요. 맥주의 쌉살하고 쨍한 맛을 좋아한다면, 단맛 없이 뚝 떨어지고 구수한 몰트 향만 강하게 느껴지는 터프한 무알콜 맥주입니다. 추천 지수는 3개!

🍻 비트버거 드라이브

  • 용량: 330mL
  • 열량: 22kcal(100mL 기준) 
  • 추천지수: 🍺🍺🍺
  • 추천하고 싶은 사람: 맥주의 쌉쌀함을 좋아한다면

8🍺. 코젤 논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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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젤도 무알콜 맥주가 있다는 거 아셨나요? 맥주잔 입구에 시나몬 가루를 묻힌 레시피는 코젤의 시그니쳐죠. 이 맛있는 걸 무알콜로 즐길 수 있어요! 무겁고, 진하고, 뭉근한 단맛이 올라오는 그 특유의 맛 말이에요. 원래 코젤보다는 색이 좀 연하긴 하지만, 거품이 꽤 풍성하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죠. 흑맥주의 진한 맛이 무알콜 맥주로 일 때 꽤 잘 어울린다는 인상입니다. 무알콜 맥주의 가벼움과 쇠 맛이 원래 흑맥주가 가지고 있는 강한 몰트의 맛 덕분에 많이 잡히기도 하고요. 특유의 단맛도 흑맥주의 맛과 잘 어울리거든요. 쓴맛이 많이 나지 않아서 오히려 꿀떡꿀떡 넘어가는 맛이에요. 배부른 맛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역시 알콜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 2% 부족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네요. 추천지수는 4개.

🍻 코젤 논알콜

  • 용량: 500mL
  • 열량: 110kcal 
  • 추천지수: 🍺🍺🍺🍺
  • 추천하고 싶은 사람: 집에 시나몬 파우더 있어요?

9🍺. 카스 제로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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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해외 맥주만 소개한 게 아니냐고요? 그래서 소개합니다. 개인적으로 카스 제로는 정말 잘 만든 무알콜 맥주라고 생각하거든요. 출시 당시 리뷰를 했을 정도로요. 만약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잔에 따르면 색도 어두운 편이고, 홉의 향도 꽤 많이 느낄 수 있어요. 무엇보다 카스잖아요! 대한민국 사람에게 카스는 오랜 친구처럼 친근한 맥주죠. 저도 처음 술을 시작할 때 카스부터 마셨거든요. 게다가 굳이 인터넷 주문까지 할 필요도 없이 카스 제로는 가까운 편의점에 가서도 쉽게 만날 수 있잖아요. 무알콜 맥주가 당기는 어느 날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바로 살 수 있는 무알콜 맥주를 찾는다면, 역시 카스 제로죠. 추천지수는 3개입니다!

🍻 카스 제로 0.0

  • 용량: 330mL
  • 열량: 90kcal 
  • 추천지수: 🍺🍺🍺
  • 추천하고 싶은 사람: 언제 어디서나 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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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서 소개한 것 말고도 정말 많은 무알콜 맥주를 마셔봤어요. 그중에서 탈락한 것도 많았고요. 좀 더 쉬운 이해를 위해 추천지수를 쓰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오늘 소개한 무알콜 맥주는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것들이니 무엇을 사서 마셔봐도 후회는 없을 거예요!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