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사용자들은 공감할 이야기. 어딜 가더라도 아이폰 충전기는 목숨처럼 사수하는데 애플워치 충전기는 뒷전이다. 여행이나 출장을 떠날 때도 온갖 충전기는 다 챙기면서 애플워치 충전기는 깜빡할 때가 있다. 특히 1세대 애플워치 충전 케이블은 무려 2m에 달하는 길이라 챙기기 부담스러운걸. 평소엔 거치대에 결합해서 사용하니까 분리하기 귀찮기도 하고.

[저기요 혹시 여기서 아이폰 충전도 되나요?]
나는 가벼운 충전 강박증을 앓고 있다. 콘센트만 보면 뭐라도 꽂아 넣고 충전하고 싶다. 어떤 기기든 배터리가 60% 아래로 내려가면 초조해진다. 오늘은 어쩐지 집에 들어가기 싫은데, 애플워치 때문에 귀가한 적도 있다. 내가 쓰는 기기가 방전되는 건 딱 질색인데, 바깥세상에서 애플워치 충전기를 빌린다는 게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거든요.
드디어 벨킨이 놀라운 제품을 내놨다. 모든 고민을 해결할 벨킨의 애플워치 + 아이폰 발렛 차저 파워팩이다. 국내 출시 전부터 간절히 기다려 왔던 제품이다. 이거 만든 사람 아무래도 앱등이지 싶어. 어쩜 이렇게 세심하게 앱등이의 마음을 어루만졌을까.
애플워치를 쓰지 않는 사람은 이 외장 배터리의 하얀 동그라미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버튼처럼 보이려나. 저 부분만 보면 어쩐지 아이팟 셔플 같기도 하고.
모두 예상했겠지만, 이 하얀 마그네틱 모듈 위에 애플워치를 올려놓으면 무선 충전이 되어버렸! 삐딱하게 놔도 충전 잘 된다.
기본적으로는 일반 외장 배터리와 똑같기 때문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스마트폰 같은 다른 기기도 충전할 수 있다. 애플워치와 아이폰을 동시에 연결하고 충전을 걸어두니, 충전충 에디터H의 마음이 흐뭇하다. 평소에도 외장 배터리 하나 정도는 들고 다니는데, 이 제품만 있으면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한 번에 해치울 수 있겠다. 갑작스럽게 집에 들어가기 싫은 날에도 마음 편한(?) 외박을 즐길 수 있겠구나. 룰루.
배터리 용량은 6,700mAh. 연결된 기기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스마트 칩이 내장돼, 안전한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팩 자체의 충전에는 마이크로 USB 포트를 사용한다. 컬러는 실버와 블랙의 투톤 디자인 한 종류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스페이스 그레이로 만들어도 보기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지. 애플워치 충전 모듈과 USB 3.0 포트를 품은 벨킨의 투인원 배터리는 11만 9,000원.
PHOTO BY. KU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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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