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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선물은 싫어, 온라인 편집샵 5

안녕, 또 한 해가 다 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객원 필자 김정현이다. 벌써 연말이다. 연말엔 송년회가 기다리고 있고, 송년회에는 선물이...
안녕, 또 한 해가 다 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객원 필자 김정현이다.…

2021. 12. 06

안녕, 또 한 해가 다 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객원 필자 김정현이다. 벌써 연말이다. 연말엔 송년회가 기다리고 있고, 송년회에는 선물이 빠질 수 없지. 이왕 준비하는 거 어떤 선물을 골라야 센스 있단 소리를 들을 수 있으려나?

그래서 준비했다. 연말 선물 쇼핑을 고민하는 여러분을 위해서. 사람 많은 백화점이나 쇼핑몰 말고 편하게 온라인으로 고르고 싶다면, 그중에서도 뻔한 대형 플랫폼은 피하고 싶다면 잘 찾아오셨다. 연말 선물 고르기 좋은, 개성 강한 로컬 샵 다섯 곳의 온라인 스토어를 소개한다.


[1]
문구류

“올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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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우면서 실용적인, 선물하기에도 부담 없는 아이템을 찾고 있다면? 단연 문구류를 추천한다. 이왕 선물하는 거 뻔하고 유치한 문구 제품은 싫다면 올라이트를 한 번 살펴보자. 올라이트는 종이 기반의 제품을 중심으로 소소한 문구류를 선보이고 있는 ‘기록광들을 위한 문구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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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 딱 어울리는 달력과 다이어리부터 다양한 형식의 내지를 갖춘 노트, 깔끔한 디자인의 메모 패드 등이 주력 상품이다. 책이나 다이어리 겉면이 헤지는 게 싫은 이들을 위한 빈티지 무드의 가죽 커버 제품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외에도 감성적인 톤의 사진이 인쇄된 엽서나 포인트를 주기 좋은 마스킹 테이프도 눈길을 끈다.

17 allwrite©올라이트

왓츠 인 마이 카트

마스킹 테이프 (레드) / 3,500원
가죽 커버 (밀크 초코) / 45,000원
1/4 다이어리 (앤티크 화이트) / 8,900원

다이어리는 너무 뻔하지 않냐고? 1년 치가 아닌 1분기 구성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분기 다이어리는 장장 1년 동안의 계획을 세우고 매달 꼼꼼히 기록하는 게 버거운, 나 같은 작심삼일 피플을 위한 맞춤형 다이어리다. 6개월도 아니고 3개월이라면 새해의 기운을 받아 한 번 도전해 볼만 하지 않을까.

때가 덜 타도록 가죽 커버를 함께 구매하는 건 좋겠다. 무광 재질의 가죽인 만큼 자연스럽게 에이징될 모습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커버는 사고 싶지만 가죽 커버의 가격이 부담된다면 다이어리 구매 옵션으로 PVC 커버를 추가하는 것도 방법.

올라이트 ALLWRITE


[2]
리빙 소품
“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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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유니크하고 소장 가치 있는 아이템을 선물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t.t.a.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라 권하고 싶다. 첫 페이지부터 범상치 않은 이곳은 인테리어/라이프스타일 소품을 판매하는 편집샵. 해외의 여러 국가를 돌아다니며 바잉하고 수집한 개성 강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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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생소하지만, 그만큼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핸드메이드 제품들. 질감이 매력적인 러그나 쿠션, 우아한 형태의 화병과 찻잔, 섬세한 공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쥬얼리도 있다. 기능성을 떠나 그저 잘 보이는 곳에 놓고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질 것 같다. 획일화된 공산품에서 느끼기 힘든 매력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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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t©티티에이

왓츠 인 마이 카트

에나멜 티포트 (마블) / 60,000원

블랙 앤 화이트의 모던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선물하고 싶다. 스트라이프나 체크, 땡땡이로는 성에 안 차는 패턴 러버라면 더 좋아할 거다. 터키에서 제작된 이 영롱한 티포트는 나긋이 말을 걸어오는 것만 같다. “차 안 끓여 마셔도 괜찮아. 그냥 테이블이나 협탁 한가운데, 눈에 잘 띄는 곳에 올려 두고 실컷 감상해.” 티포트는 관상용 오브제로도, 화병으로도 손색없다. 그래, 용도는 나중에 생각하자.

티티에이 t.t.a.


[3]
빈티지 의류
“엉클스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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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온, 파타고니아, 폴로, 노스페이스 … 이 브랜드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 그럼 그를 위한 연말 선물은 크게 고민 안 해도 될 것 같다. 엉클스다이어리에서 고르면 실패하지 않을 테니까. 엉클스다이어리는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을 중심으로 빈티지 의류와 잡화를 판매하는 빈티지 셀렉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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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첫 페이지에서부터 느껴지는 미국의 향기. 90년대 영화에서 많이 보일 법한 큼지막한 실루엣과 투박하리만치 시원시원하게 새겨진 로고, 알록달록한 컬러가 인상적인 캐주얼 아이템 위주로 구성된다. 파타고니아의 풀오버 스냅티나 폴로의 옥스포드 셔츠 사이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건, 90년대 미국 대학 스웨트셔츠. 하버드, 미시간, 아이오와 주립대학, 보스턴 컬리지 등 챔피온 사의 오리지널 스웨트셔츠를 훌륭한 컨디션으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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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엉클스다이어리

왓츠 인 마이 카트

1990s 세인트루이스 대학교 스웨트셔츠 / 189,000원

비록 대학은 한반도에서 나왔어도 뭐 어떤가. 이 짱짱한 옷을 걸칠 때만큼은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미국 대학생 느낌 내주는 거지. 스웨트셔츠의 상징과도 같은 멜란지 그레이 바탕에 귀여운 포인트가 되어주는 블루 프린팅. 같은 색깔의 스웨트 팬츠를 입고 스니커즈를 매치해도, 롤업한 생지 데님 팬츠에 레드윙이나 대너 부츠를 신어줘도 실패할 걱정이 없다.

엉클스다이어리 Uncle’s Diary


[4]
사진집
“이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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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역시 빠질 수 없는 연말 선물 중 하나. 다만 무슨 책을 고를지가 문제다. 에세이나 소설은 이미 많을 것 같고, 자기계발서는 뻔하고, 철학이나 사회과학책은 너무 어렵지 않을까 걱정된다. 뭔가 신선한 책을 주고 싶은데… 그렇다면 이참에 사진집의 매력을 전파해보는 건 어떨까.

서울 경복궁 부근에 위치한 사진 전문서점 이라선.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곳의 책들을 스마트스토어로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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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문서점답게 무려 500여 개의 사진집이 판매 중이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나 사울 레이터 같은 전설적인 사진가부터 나딘 이예베르, 모나리스, 표기식 등 주목받는 국내외 젊은 작가들의 작품집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라인업을 자랑한다. 아티스트명이나 키워드별로 분류돼 있고 검색 기능도 있어서 원하는 책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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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선

왓츠 인 마이 카트

[에른스트 하스] New York in Color, 1952-1962 / 59,000원

나처럼 (가보지도 않은) 뉴욕을 그리워하는 친구에게 선물하면 딱이겠다. 컬러 사진의 선구자로도 불리는 작가 에른스트 하스가 10년간 뉴욕의 거리를 포착한 작업. 다채로운 컬러를 통해 뉴욕이란 대도시의 일상을 새롭게 보도록 한다고. 우리가 아는 그 전형적인 풍경들이 과연 어떤 구도와 색감에 담겨 있을지 궁금하다.

이라선 IRASUN


[5]
음반
“사운즈굿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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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말 모임 역시 집에서 진행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 그렇다면 홈 파티에서 꼭 빼먹지 말아야 할 것, 음악. 연말의 밤을 무드 있게 만들어줄 LP 선물을 준비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

특히나 재즈와 소울, 훵크(Funk)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이 레코드샵을 기억하자. 재즈와 레코드 문화를 기반으로 음반과 책, 의류 상품 등을 선보이는 사운즈굿 스토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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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오프라인 샵에도 여러 번 가봤다. 갈 때마다 소비 욕구가 폭발해서 자제하기 쉽지 않았지(심지어 나는 집에 턴테이블도 없는데). 앞에서도 말했듯 재즈를 좋아하고 흑인 음악 장르에 매료된 분들의 혼을 빼놓는 마스터피스가 넘쳐난다. 존 콜트레인, 빌리 홀리데이, 마빈 게이, 로린 힐, 제이 딜라 등등. 새 음반 외에 중고 음반도 따로 분류돼 있으니 눈에 불을 켜고 열심히 뒤져보자.

05 soundshop©사운즈굿스토어

왓츠 인 마이 카트

<Looking Back> (1965), Nat King Cole / 30,000원

냇킹콜 만큼 연말에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가 또 있을까.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OST로도 유명한 ‘When I Fall In Love’로 알게 된 이후, 이맘때면 꼭 찾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유려한 멜로디 위로 흐르는 따뜻한 목소리는 로맨틱 그 자체. 이 앨범에는 냇킹콜의 50년대 후반 히트곡들이 수록됐다고 한다. 편안하고도 경쾌한 선율과 함께 깊어가는 송년의 밤이 그려진다.

사운즈굿 스토어 SOUNDS GOOD STORE

About Author
김정현

라이프스타일 잡지부터 토크 프로그램까지, 분야 안 가리는 프리랜스 콘텐츠 에디터. 멋있는 사람과 흥미로운 콘텐츠를 소개할 때 제일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