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의자와 소파 사이, 라운지 체어 6

안녕. 의자 이야기를 할 생각에 또다시 흥분되어 있는 필자 남필우다. ‘기분까지 밝아지는 조명들’에 이어 두 번째 글로 돌아왔다. 가구와 조명 등...
안녕. 의자 이야기를 할 생각에 또다시 흥분되어 있는 필자 남필우다. ‘기분까지 밝아지는 조명들’에…

2021. 06. 17

안녕. 의자 이야기를 할 생각에 또다시 흥분되어 있는 필자 남필우다. ‘기분까지 밝아지는 조명들’에 이어 두 번째 글로 돌아왔다. 가구와 조명 등 인테리어 소품에 관련된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마다 고민되는 부분은 ‘입문으로 좋을 아이템을 소개할 것인가. 내 깊은 곳에 숨겨둔 리스트를 꺼낼 것인가’인데 지난번이 전자에 가까웠다면, 이번은 후자가 되겠다.

빈티지 디자인 가구에 한참 관심이 가던 때 주변에서는 “북유럽 젊은이들은 첫 월급을 받으면 좋은 의자를 산대“라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어디서부터 시작된지 몰랐던 이 이야기가 최근에서야 <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2016, 오자와 료스케 지음)라는 책에서부터 시작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2016년 UN이 발표한 ‘세계 행복지수 보고서’에 덴마크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고, 인테리어 전문가였던 저자가 발견한 덴마크의 특성이 ‘누구나 첫 월급을 받으면 의자를 구매한다는 게 일반화되어있다.’는 부분을 포인트로 잡았다. 인생은 시간이고, 시간을 보내는 곳은 공간이기에 공간에서 보내는 행복의 요인이 ‘의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필자 역시 단순한 기능으로서의 의자가 아닌 심미적 만족감까지 줄 수 있는 의자를 내 공간에 들이고 나서는 머무는 시간에 행복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서 어느 정도 공감되는 이야기이긴 하다. 여하튼 그 이후로 가구 중에서도 특히 디자인 의자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계기가 되긴 했다.

이제부터 이야기할 의자는 소파와 의자 그 사이 포지션 ‘라운지 체어’다. 일반적으로는 주변에 추천하기 힘든 고가의 모델들이 대부분이지만, 의자의 탄생과 디자이너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풀어내며 디자인적 가치를 조금 더 느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1]
Egg 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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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 아르네 야콥센
Year – 1958
Brand – 프리츠 한센(fritzhansen.com)
Price – USD 12,111~

아마도 오늘 소개할 리스트 중에 가장 알려진 의자가 아닐까 싶다. 덴마크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이 1958년 디자인한 EGG Chair. 이 의자는 이름처럼 모양이 달걀을 닮았다.

1-2(L)-side[백조를 닮아 Swan Chair, 개미를 허리가 연상되어 Ant Chair. 이런 직관적 네이밍 너무 좋아.. ©Fritz Hansen]
amira33c597cecddef6fd7af40550eeb21560[에그 체어와 아르네 야콥센 © Fritz Han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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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가죽 피팅을 위해 한땀 한땀 ©Fritz Hansen]

에그 체어는 고급 라운지나 특별히 신경을 썼다는 공간에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실제로 보면 상당히 부피가 커서 공간에 포인트를 넘어 임팩트를 선사한다(가격 역시 임팩트가…). 앉았을 때 몸을 감싸주는 형태와 묵직한 무게감은 안락을 넘어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요즘 비슷한 디자인에 안마 기능을 넣은 의자들이 나오고 있어, 얼핏 혼동하는 웃지 못할 일들도 있다고 한다.

1-5[앉아있다기보다는 담겨있는 듯한 느낌이 절로 나는 에그 체어. © Fritz Hansen]

공간을 고려해 재질과 색상을 선택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검은색 레더 모델을 가장 좋아한다. 일전에 북유럽 여행을 하며 묵었던 에어비앤비 숙소 거실에 검은색 레더 빈티지 에그 체어가 있었는데, 오랜 세월을 보여주듯 부분 부분 가죽이 낡고 벗겨져 있음에도 큰 부피감과 묵직한 무게감에 세월감이 더해져 엄청난 아우라를 뽐내고 있었다. 물론 여행에 많이 피로해서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지만 그때 반한 에그 체어 때문에 ‘오리지널 검은색 레더가 아니면 사지 않겠다’라는 마음으로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있다. 컬러풀한 패브릭 모델 역시 정말 예쁘지만 이제는 모조품으로 너무 많이 보여서 꺼려지는 개인적인 이유도 더해져 있다.


[2]
Orange Slice 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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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 피에르 폴랑
Year – 1960
Brand – 아티포트 (artifort.com)
Price – USD 2,820~

프랑스의 대표 디자이너 피에르 폴랑(Pierre Paulin)은 위트가 넘친다. 실제로 오렌지 껍질 조각이 연상되는Orange Slice Chair는 각도에 따라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며, Tongue Chair는 생김새가 혀를 닮았다. 예술성과 실용성의 완벽한 조화라고 평가받는 그의 모든 의자와 가구들은 ‘작품’으로 칭송받는다.

1400_chair2-2(L)-side[오렌지 껍질 모양의 오렌지 슬라이스 체어, 혀를 닮은 텅체어. ©Artofort]
1400_2-3[시대를 앞서간 디자이너 피에르 폴랑. ©Pierre Paulin]

어린 시절을 엄격한 사립 기숙학교에서 보냈던 피에르 폴랑. 그의 유일한 해방구가 있었다면 휴일마다 찾아가는 스위스에 자연 속에 위치했던 외갓집이었다. 외삼촌 조르주 폴랑은 푸조 컨버터블, 벤틀리 스트림 라이너 같은 자동차를 디자인했던 걸로 유명한데, 소년이었던 피에르 폴랑에게 ‘기능을 품은 아름다운 디자인’을 하는 외삼촌은 너무 멋져 보였다. 그 영향인지 한때 조각가를 꿈꿨지만 엄격한 교육에 지쳐버린 그는 현대적 디자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내 ‘작품’으로 불리는 가구들을 만들어 냈다.

2-4(1)-tile[가구를 넘어 작품으로 인정받는 피에르 폴랑의 의자들. ©Pierre Paulin]
1400_2-5[매혹적인 Orange SLice Chair. ©Artifort]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의자 리스트를 정리해보면 피에르 폴랑의 의자들이 꽤나 많은데 그중에서 옐로우 색상의 패브릭 모델인 Orange Slice Chair을 너무 좋아한다. 심심한 거실이건, 복잡한 작업실이건 상관없이 공간에 위트를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나에게 피에르 폴랑은 ’60년대에 만난 미래’다.


[3]
620 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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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 디터 람스
Year – 1962
Brand – 비초에 (vitsoe.com)
Price – USD 4,795~

독일 산업디자인의 표본이었던 브라운(Braun). 그 전성기를 이끌었던 디자이너 디터 람스가 비초에를 통해서 선보였던 가구는 620 Chair와 621 Table이다. 모듈 시스템으로 유명한 비초에는 미니멀리스트가 좋아하는 브랜드로 항상 언급된다. 디자인과 컬러 매우 심플하면서도 그때그때 환경과 상황에 맞게 선반의 모양과 구조를 재배치를 바꿀 수 있어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수납의 용도를 넘어 소품을 디스플레이 할 수 있는 선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620 Chair도 같은 철학을 유지하고 있는데, 모듈식 부품 키트로 의자가 소파가 되기도 하고, 등받이의 높이 역시 교체로 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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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체어는 1인 소파로 분류되기도 한다. 모듈을 통해 2인 소파도 가능한 620 체어 ©Vitsoe]
3-4[비초에 620 체어에 앉아있는 디터람스 ©Vitsoe]
3-5[비초에 쇼룸과 다름없었던 망원동의 모티프 커피바. 사장님 보고 싶어요. @ motif_coffeebar]

국내에서 비초에 620 Chair를 실제로 앉아보고 경험해볼 수 있었던 곳이 전혀 없던 시기, 필자는 가구점이 아닌 카페에서 처음 이 의자를 마주했었다. 지금은 영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망원동에 위치했던 모티프 커피바에서는 620 Chair를 비롯 621 Table과 606 모듈 선반까지 있어서 쇼룸을 방불케 했었다. 커피를 시켜서 비초에 620 Chair에 앉아서 마실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고, 이는 당시 국내에 620 Chair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4]
Paimio ArmChair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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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 알바 알토
Year – 1932
Brand – 아르텍 (artek.fi)
Price – USD 4,865~

핀란드 건축가이자 산업 디자이너 알바 알토(Alvar Aalto)는 자국 내에서 유로화를 사용하기 전 지폐에 얼굴이 새겨질 정도로 핀란드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건축을 비롯 가구, 조명 등을 선보이며 스칸디나비안 모더니즘의 시초로까지 인정받고 있다. 특히나 나무를 곡선화시켜 생산해내는 그의 가구들은 자연을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알바 알토는 아내 아이노 알토와 동료 마이레 굴리쉔, 닐스 구스타브 할과 함께 ‘아르텍’ 브랜드를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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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노 알토와 알바 알토 ©Alvar Aalto]
1400_002-the-aalto-house-living-room-photo-maija-holma-alvar-aalto-museum-scaled[알바 알토의 집(The Aalto House)은 당시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관람이 가능하다. ©Alvar Aalto]

알바 알토의 Paimio 의자는 조금 특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Paimio는 핀란드 지역의 이름이자 알바 알토가 건축한 요양소의 이름이기도 한데, 결핵 환자가 많았던 그 시절 알바 알토는 파이미오 요양소를 건축하게 된다. 당시 신선한 공기와 휴식 외에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대부분의 환자들이 수년간 병원에 입원해서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알바 알토는 그들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장시간 해를 볼 수 있는 구조 그리고 일광욕 장소를 함께 고안해 요양소를 디자인했고, 조명이나 세면시설 등 환자를 고려한 디자인으로 가득 채웠다. 또한 결핵 환자의 호흡을 개선할 수 있는 곡선 모양의 의자를 설계했는데, 금속보다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나무로 만든 이 의자가 바로 Paimio다.

1400_alvar-alto[알바 알토가 건축한 핀란드 파이미오 요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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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환자의 호흡을 개선할 목적으로 제작된 Paimio 체어 ©Artek]

인류애가 담겨있는 디자인이라니 너무 멋지지 않은가… 기능과 디자인을 넘어선 알바 알토의 Paimio를 추천 리스트에 소개하는 나 자신이 너무 자랑스러워지는 순간이다.


[5]
L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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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 찰스 & 레이 임스
Year – 1945
Brand – 허먼밀러 (hermanmiller.com), 비트라 (vitra.com)
Price – USD 1,219~

건축 공부를 한 찰스 임스(Charles Eames)와 무용과 그림 공부를 했던 그의 아내 레이 임스(Ray Eames)는 미국의 유명한 디자인 학교인 크렌브룩 아카데미에서 만나게 된다. 이들은 미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부부가 되어 건축, 예술, 영화, 가구, 장난감까지 다양한 분야로 본인들의 디자인 영역을 넓혔다.

그들의 이름을 딴 일명 임스 체어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여기서 임스 체어라고 불리는 대부분 의자들은 파이버 글라스(유리 섬유)로 제작되었던 시리즈를 지칭하는데, 상판과 다리의 조합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존재한다.

5-2[2013년 친환경 파이버 글라스로 다시 생산에 들어간 임스 체어들 ©Vitra]

여기에서는 라운지 체어 LCM을 소개해 보려 한다. 비슷한 디자인에 비슷한 이름의 두 종류 의자 LCM(Lounge Chair Metal), LC (Lounge Chair Wood)가 있는데, 다리를 포함한 연결 파츠가 금속인지 우드인지에 따라 구분된다. ‘과연 이 의자가 편할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앉아보면 의심은 부끄러움으로 돌아올 것이다. 뒤에서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 포근하기까지 하다. 곡선적 디자인과 치밀한 설계는 건축과 무용을 공부했던 부부의 조합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을 조심스레 해본다.

1400_5-3(L)-tile[다리가 메탈인 LCM(좌), 다리가 우드인 LCW(우) © Vitra]
1400_5-4[안락함으로 지지 않을 거라는 듯 소파 옆에서도 당당하게 위치하고 있는 LCM ©Vitra]
00-03[LCM 의자 다리만으로도 이런 상상력을 펼치는 임스 부부 © Eames Office]

항상 손을 잡고 다닐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는 임스 부부를 알고 난 후 그들이 만들어 낸 모든 것들이 사랑스러워졌다. 특히나 기능성과 디자인성을 간결하게 표현한 LCM은 소비한 것들 중에 정말 잘 샀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되었다. 부피가 큰 라운지 체어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LCM이 가장 안성맞춤인 선택지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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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LCM입니다. 필름사진으로 찍었습니다. 자랑 자랑]

[6]
L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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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 르 코르뷔지에
Year – 1965
Brand – 까시나 (cassina.com)
Price – USD 7,188.28~

스위스 출신의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Le Corbusier)는 현대 건축의 기초를 다졌다고 평가되는 20세기 가장 영향력있는 디자이너로, 모더니즘 건축의 아버지로 불린다. 특히 건축 5요소(필로티, 자유로운 파사드, 자유로운 평면, 수평팡, 옥상정원)를 발표하기도한 그가 제안했던 도시설계 모델은 보행하는 사람보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설계되었고, 현재의 도시 구조의 원형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 자동차가 인간을 거리의 제약에서 자유롭게 한다는 생각으로 교통체계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사무지역과 주거지역을 멀리 떨어뜨려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계획이었다고 한다.

6-2[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5요소가 가장 적절하게 적용된 주택, 빌라 사보아. ©FLC/ADAGP]
1400_le-corbusier-1526544257[건축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르 코르뷔지에]

인간 편의를 중심으로 둔 그의 철학은 1925년에 발간한 <오늘날의 장식예술>이라는 저서에서 다시 한번 구체화된다. 그는 가구를 type-needs(유형으로서의 요구), type-furniture(유형으로서의 가구), human-limb objects(인간의 하인으로서의 사물) 이렇게 세 타입으로 나눴는데, 그중에 ‘human-limb objects’을 실현시키기 위한 연구활동으로 가구를 설계했다. “human-limb objects는 순종적인 하인이다. 좋은 하인은 주인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조심스레 행동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지운다.” 사용자로 하여금 극도의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선사하기 위한 의도에 맞게 인체 치수까지 고려해 의자를 제작하게 되었다.

collage1234[LC는 Lounge Chair의 줄임말이 아닌 Le Corbusier의 줄임말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LC1, LC2, LC3, LC4 ©Cassina]
1400_6-5[LC3역시 라운지 체어임에도, 2인소파 3인 소파로 확장이 된다. ©Cassina]

그의 철학에 걸맞게 위대한 편안함이라는 프랑스어 ‘그랑 콩포드(Grand Confort)’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 의자는 사촌 피에르 잔느레와 그의 동료 샬롯 페리앙과 함께 만들게 된다. 당시 일반인들에게는 외관의 강철 프레임이 익숙치 않았던터라 거의 판매가 되지 않았고 이 후 브랜드 까시나에서 재생산을 하면서 성공적인 판매를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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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사랑했던 LC3 ©Matt Buchanan]

스티브 잡스가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그리고 자신의 집과 작업실에서 앉는 의자로 더 알려진 LC3는 불필요한 것을 배제한 간결함으로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려는 애플의 철학과 닮아있다는 점이 꽤나 흥미롭다.

예술 작품을 콜렉팅하듯 디자인 가구를 콜렉팅하는 문화가 젊은 층까지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예쁜 디자인을 원한다면 비슷한 디자인 나아가 모방 가구를 더 쉽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요즘인데, 그럼에도 정식 라이선스 가구를 구매한다는 것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디자이너들에 대한 존경심과 더불어 디자인적 가치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 같아 무척이나 멋있는 소비 행위로 보인다. 이번 기회에 내 마음속 라운지 체어 하나 고이 품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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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남필우

필름 사진 매거진 'hep.'의 편집장.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가는 오래된 물건들을 좋아한다. 자칭 실용적 낭만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