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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마트 모니터 필요했네? M5 리뷰

안녕, 에디터B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본다. 일할 때도, 놀 때도, 눈은 쉬지 않고 무언가를 본다. 그 무언가는 대체로 전자기기의 네모난 화면이다. 스마트폰을...
안녕, 에디터B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본다. 일할 때도, 놀 때도, 눈은 쉬지 않고…

2021. 07. 11

안녕, 에디터B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본다. 일할 때도, 놀 때도, 눈은 쉬지 않고 무언가를 본다. 그 무언가는 대체로 전자기기의 네모난 화면이다. 스마트폰을 보고, 태블릿을 보고, 모니터를 보고, TV를 본다. 하루를 돌아보면 취침 시간을 제외하고는 무언가를 안 보는 순간이 거의 없을 정도다. 크기와 형태는 조금씩 달라도 전자기기에 있는 화면의 기능은 같다. 정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왠지 현대인의 안구 건강에 대해 말할 것 같은 도입부이지만, 오늘은 모니터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모니터의 기능은 오랫동안 제한적이었다. 그 자체로 독립적인 기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TV만큼 크지도 않고, 노트북처럼 휴대가 가능한 것도 아니며,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앱이 구동되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동작할 수 없으니 모니터는 보조장치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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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첫선을 보인 삼성 스마트 모니터 시리즈는 이러한 모니터의 한계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본다. 타이젠 OS를 넣고 ‘스마트 모니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솔직히 ‘스마트’라는 단어가 너무 많이 소비되다 보니 이제는 큰 감흥이 없는데 실제로 삼성 스마트 모니터 M5를 실제로 써보니 그 이름이 어울린다. 오늘의 본론은 삼성 스마트 모니터 M5(이하 ‘M5’) 리뷰다. 이 글을 읽으면 아래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1. 스마트 모니터는 무엇이 다른가?
  2. 굳이 스마트 모니터가 왜 필요한가?
  3. M5는 누구에게 필요한가?
  4. M5의 장점은 무엇인가?

스마트 모니터는 뭐가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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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일반적인 모니터는 다른 기기와 연결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에 가깝다. 출력장치로서 만들어졌고, 자체 OS가 없기 때문이다. M5에는 기본적으로 타이젠 OS가 탑재되어 있다.

테크에 큰 관심이 없다면 타이젠 OS는 처음 들어봤을 거다. 타이젠 OS는 삼성전자에서 주도해 만든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로 갤럭시 워치, 패밀리허브 냉장고, 스마트 TV 등 삼성전자에서 만드는 프리미엄 전자기기에 탑재하고 있는 운영체제다.

전자기기에 있어서 OS 유무의 차이는 크다. OS를 이식받은 기기는 하나의 독립적인 시스템을 가진 존재로 업그레이드된다. M5는 카테고리 분류상 모니터에 속하지만 타이젠 OS가 들어갔기 때문에 PC와 연결하지 않고도 단독으로 사용 가능하다. 독립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일반 모니터와의 가장 큰 차이이며, M5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뭐가 좋은데요?’ 그에 대한 대답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 파트로 넘어가자.


M5는 모니터이면서 TV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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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M5가 필요한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TV는 필요 없지만 유튜브는 보는 사람. TV는 살 필요는 못 느끼지만 넷플릭스, 왓챠 같은 OTT 서비스는 보는 사람. KBS, MBC, SBS 본방 사수는 하지 않지만 웨이브로 다시 보기는 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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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화면에 들어가면 익숙한 OTT 앱이 잔뜩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티빙, 왓챠,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OTT 서비스가 설치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 TV를 볼 수 있는 TV 플러스 앱도 설치되어 있으니 고전적인 방식의 TV처럼 소비하는 것도 가능하다. TV플러스는 스마트폰 앱도 있어서 몇 개월 전에 사용해봤는데, 그때보다 콘텐츠가 더 많아졌더라. 만약 어떤 콘텐츠를 봐야 할지 모를 땐 유니버셜 가이드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시청 이력을 분석해서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를 찾도록 도와주는 기능인데 나도 잘 모르는 내 취향에 찾는 데 도움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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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윈도우가 설치된 다른 컴퓨터에서도 유튜브, 넷플릭스, 왓챠를 볼 수 있다. 하지만 M5는 모니터이면서 동시에 TV의 정체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영상 감상에 최적화되었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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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가 설치된 PC로 OTT 서비스를 보기 위해서는 전원을 켜고 마우스를 조작해서 브라우저를 실행해야 한다. 조금 번거롭다. M5는 훨씬 간편하다. 리모콘 전원 버튼을 누르면 부팅시간이랄 것도 없이 화면이 켜지고 침대에 누운 채로 리모콘을 조작해서 유튜브, 넷플릭스를 전환하며 보면 된다. 확실히 저 멀리 누워서 리모콘으로 조작하는 것과 책상에 앉아서 마우스를 클릭해가며 조작하는 건 다르다. 빅스비가 탑재되어 음성인식을 통해 조작도 가능하며,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를 통한 음성 인식도 가능하다(알렉사는 7월말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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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스마트 모니터가 아닌 스마트 TV를 사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건 확실히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취향이 갈릴 것 같다. 더 크고 거대한 TV를 원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하지만 나에게는 TV라는 가전제품은 좀 부담스럽다. 지상파 방송국의 콘텐츠를 TV를 통해 안 본 지 꽤 오래 됐고, 이제는 유튜브와 왓챠만 보니 굳이 더 비싼 값을 내고 TV를 들일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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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나뿐만이 아니라 지금 젊은 세대 대부분에게 통용되는 이야기일 거다. 그래서 M5는 2021년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도 41만 원이라 부담스럽지도 않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굳이 스마트 모니터가 왜 필요한지, 누구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답을 얻었을 거라 생각한다.


M5의 장점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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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M5에 대해 좀 더 들여다보자. 해상도는 FHD, 명암비는 3000:1이다. UHD를 원한다면 M7 모델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써봤을 때 FHD 정도만 되어도 부족함 없이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화면 비율은 21:9이다. 영화는 보통 2.35:1 시네마스코프 비율 아니면 1.85:1 비스타 비율로 제작되는데, M5의 가로 비율이 긴 편이라 영화를 봤을 때 낭비되는 공간이 많지 않았다. 위 영화는 넷플릭스의 <아미 오브 더 데드>다. 사이즈가 딱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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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젤은 영상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얇다. 이런 비율은 콘텐츠 소비할 때뿐만 아니라 업무를 볼 때도 좋다. 창을 동시에 여러 개 띄우며 작업을 할 때도 쾌적해서 생산성이 올라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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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는 모니터 하단에 있으며, 스테레오 스피커를 지원한다. 기본 사운드도 준수하지만 사운드에 더 욕심을 내고 싶다면 당연히 외부 스피커와 연결할 수도 있다. 세밀한 음향 설정을 원한다면 전문가 설정에 들어가서 EQ를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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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M5의 가장 큰 특징으로 독립적인 기기라는 것을 꼽았는데 두 번째 특징은 다른 기기와의 뛰어난 연결성이다. M5는 거의 모든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당연하고, 애플의 에어 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애플의 아이폰, 맥북까지 쾌적하게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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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싱스로 연결해놓으면 M5를 좀 더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데, 집에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이 없어서 실사용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직접 써보니 생각보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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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콘을 쓰지 않아도 전원을 켜고 끄는 것부터 방향키, 볼륨 조절 등 기본적인 조작이 가능했다. 이건 갤럭시뿐만 아니라 아이폰에서도 스마트싱스 앱을 설치해서 등록하는 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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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연결법으로는 탭뷰를 이용한 미러링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M5 오른쪽 상단을 스마트폰으로 툭 치면 ‘띠링’ 소리와 함께 미러링을 시작할 것인지 팝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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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미러링 기능이 어딨는지 한참을 찾다가 활성화시키는 과정보다 훨씬 간편하다. 모바일 게임을 할 때 미러링을 써보니 아주 신세계더라. 딜레이는 크게 없는 편이어서 0.1초가 승부를 가르는 게임이 아니라면 충분히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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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9 이후 시리즈를 사용한다면 무선으로 DeX를 연결할 수도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DeX는 스마트폰을 연결해 데스크톱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능이다. 집에만 있다면 Dex를 자주 쓸 일이 많지 않겠지만, 꾸준히 업그레이드되면서 활용도가 점점 많아지지 않을까. Dex는 앞으로 더 기대되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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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5에는 마이크로소프트 365가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MS워드, 파워포인트, 엑셀을 통해 문서 작업을 할 수도 있다. 윈도우가 설치된 본체가 없어도 모니터만 있어도 실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연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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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외관을 살펴보자.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기엔 아까운 디자인이다. 이전에 먼저 출시되었던 블랙 컬러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화이트 컬러가 더 마음에 든다. 아무래도 전자제품에는 블랙 컬러가 많기 때문에 화사한 인테리어와는 어울리지 않을 때가 많은데 화이트 에디션이라면 그런 걱정은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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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후면을 보면 USB-A 포트 2개, HDMI 포트 2개,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는 곳이 있다. 베사 마운트가 있어서 벽걸이 TV처럼 사용할 수 있고, 거치대에는 지저분한 선을 정리할 수 있는 홀더가 기본적으로 있다. 모니터는 위로는 22도, 아래로는 2도 조절할 수 있는데, 나중에 90도 회전하는 피봇 스마트 모니터도 출시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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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써보면 편리함에 중독되지만 써보기 전까지는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 아이템들이 있다. 스마트 모니터는 그런 아이템인 것 같다. 나 역시 스마트 모니터가 왜 필요한지, 그게 무엇인지조차 몰랐지만 이제 스마트 모니터 없는 식사 시간을 상상할 수 없다. 그 영향력이 생각보다 컸다. 디에디트의 점심시간 역사는 스마트 모니터가 있기 전과 후로 나누어도 과장이 아니다. 함께 밥을 먹으며 유튜브를 보며 웃고떠들다가 ‘이거 없었을 땐 점심시간에 뭐 했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잘 만든 테크 제품은 다른 분야의 아이템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삶의 질을 끌어올린다. 삼성 스마트 모니터 M5는 확실히 그런 제품이다.

*이 글에는 삼성전자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