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1월 11일에 만나요

안녕, 디에디트 웹사이트를 찾아주는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디에디트입니다. 2020년 마지막 글을 쓰고 있으려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아, 지긋지긋한 2020년 얼른...
안녕, 디에디트 웹사이트를 찾아주는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디에디트입니다. 2020년 마지막 글을 쓰고…

2020. 12. 24

안녕, 디에디트 웹사이트를 찾아주는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디에디트입니다. 2020년 마지막 글을 쓰고 있으려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아, 지긋지긋한 2020년 얼른 끝나버렸으면.”

마지막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외출한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서로의 입 모양을 보며 대화하는 게 어색해졌고, 행동반경이 좁아졌고, 트렌드가 바뀌었죠. 평생 밖으로만 나돌던 운동광 친구가 뜨개질을 시작했고, 맛집을 좋아하던 친구는 유튜브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팔이 저리도록 저어대던 달고나 커피의 크림처럼 묘한 것들이 우리 일상을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것들이 우리의 시간을 가져갈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으로 바라는 건 두 가지. 우리 모두 서로를 미워하는 데 시간을 쓰지 않았으면. 그리고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디에디트를 위해서 조금만 내어주셨으면.

아직도 글을 읽는 사람이 남아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답니다. 모두가 유튜브 영상만 보고, 글을 더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에디터들이 모여 우울한 회의를 할 때도 있고요. 하지만 감사하게도 여전히 디에디트 웹사이트에 들러서 글을 읽고, 소감을 남겨주시는 독자분들이 있어서 올해도 열심히 글을 썼습니다. 디에디트의 콘텐츠를 조금 더 편하게 보실 수 있게 <까탈로그>라는 뉴스레터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구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분들이 구독해주셔서 매일 행복했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디에디트의 글을 읽기 위해 써주시는 분들, 엄지손가락 끝으로 스크롤을 올리는 손짓, 모두 감사합니다.

디에디트는 잠시 겨울방학을 갖고 1월 11일에 돌아올게요. 내년에도 좋은 콘텐츠로 만나요.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