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볼보의 다정한 권유, 플로깅

달리면서 쓰레기를 주웠다. 지구와 내 몸의 컨디션이 같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힘든 건 야근이 아니었다. 스트레스에는 내성이 생겼다. 일은 그런...
달리면서 쓰레기를 주웠다. 지구와 내 몸의 컨디션이 같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힘든…

2020. 10. 26

달리면서 쓰레기를 주웠다.
지구와 내 몸의 컨디션이 같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힘든 건 야근이 아니었다. 스트레스에는 내성이 생겼다. 일은 그런 것이었다. 열심히 하면 성과가 따라왔고 달콤한 성취감에는 질리는 법이 없었다.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었다. 나는 점점 일에 중독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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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도 늘고 생활도 나아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세상에 몸에 좋은 중독이란 게 있을까? 성취감은 좋았지만 몸이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관절마다 녹이 느는 것 같았다. 머리도 점점 탁해졌다. 제일 힘든 건 아침이었다. 푹신한 베개에서 머리를 떼는 일, 일어나서 커피 한 잔을 내리는 데도 어마어마한 결심과 에너지가 필요해졌다. 몸은 무겁고 마음은 눅눅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점점 더 많아지는 일에 점점 더 큰 에너지를 쏟았다. 그렇게 찾아온 무기력, 쇳덩이처럼 보낸 몇 개월.

무기력의 고리를 끊어낸 건 운동이었다. 몸과 마음은 이어져 있으니, 찌뿌드드한 몸과 무거워지는 마음 사이의 고리는 몸에서부터 끊어 내기로 했다. 아무 신발이나 신었다. 일단 밖으로 나갔다. 걷기 시작했다. 팔과 다리의 움직임이 조금씩 가벼워지면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 보폭은 걷기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나만 알 수 있는 정도로, 조금씩 더 경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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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남짓 달리고 돌아온 날 밤에는 좋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잠이 좋아지니 아침이 가벼워졌다. 이렇게 쉬운 거였나? 나는 다시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 번의 산책, 몇 번의 달리기가 아주 산뜻한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그날 퇴근길엔 가까운 백화점에 들렀다. 가볍고 예쁜 운동화와 운동복을 샀다.

가까운 짐에 등록할 수도 있었다. 오래전에 그만뒀던 수영을 다시 시작할 수도, 권투나 주짓수 같은 무예를 수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모든 걸 번거롭게 만들었다. 최대한 가볍게, 사뿐하게,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한 시점. 조깅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볼보는 이런 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던 걸까? 우리가 건강을 생각하는 의식의 흐름에 지구의 마음을 보태기 시작했다. 찌뿌드드한 건 내 몸만이 아니었다. 지구의 컨디션도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었다. 빙하는 녹고 산불은 멈추지 않았다. 지나치게 덥거나 지나치게 추웠다. 갑자기 큰 비가 내렸다. 2020년의 기후변화는 재앙에 가까웠다. 인간이 어딘가 단단히 중독돼 있는 동안 지구도 점점 망가지고 있었다. 각별한 마음으로 우리 몸의 안전을 지켜온 브랜드, 볼보는 이제 지구의 안녕을 챙기기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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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깅은 그런 마음으로 시작된 운동이자 캠페인이다. ‘이삭을 줍다’라는 뜻의 스웨덴 어 ‘Plocka Upp’에 조깅을 합쳐 만든 단어. 이삭을 줍는 마음으로 쓰레기를 주우면서 조깅을 하는 운동을 이르는 말이다.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해 북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제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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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엔 새로 산 운동화를 신기 전에 에코백을 하나 챙겨 작은 배낭에 넣었다. 텀블러에는 밤새 시원하고 향긋하게 냉침해 놓은 차를 채워 넣었다. 골목 어귀를 벗어나 플로깅을 시작했다. 멀리 두던 시선을 조금씩 가까이 끌어왔더니 평소에는 못 보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쓰레기들. 페트병, 소주병, 비닐과 포장용기들.

잠시 멈추고 무릎을 굽혔다. 에코백에 쓰레기를 담고 다시 배낭을 멨다. 얼마간 달린 후에는 배낭에서 무게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가 달려온 길의 거리감과 쓰레기의 무게를 등으로 느끼면서, 일단 저 앞에 있는 분리수거 쓰레기통까지만 달리기로 했다. 그 앞에서 내가 모은 쓰레기를 잘 골라 버렸다. 맞은편 벤치에 앉아 시원한 차를 몇 모금 마셨다. 집에 갈 때는 왔던 길을 그대로 되짚기로 했다. 내가 달린 그 길이 깨끗해진 걸 하나하나 보고 싶어서였다. 아주 사소하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내 마음까지 맑아지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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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달리기에 집중하면서 거리를 늘리거나 속도를 단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플로깅은 당신의 시선을 조금 더 가까운 곳에 두기를, 그러다 잠시 멈추기를, 무릎과 허리를 굽혀 쓰레기를 줍기를 권하는 운동의 한 흐름이다. 오로지 목표 지향적이었던 일상에 아주 사뿐한 브레이크, 가끔 멈추더라도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두 번은 호기심이었다. 요즘 같은 시대, 환경을 생각하고 정화를 실천하는 일은 그 자체로 패셔너블하기도 하니까. 한 번씩 달리고 주울 때마다 나는 어제보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내가 달리는 길, 내가 좋아하는 동네가 깨끗해지고 있었으니까. 이렇게 달리는 사람이 점점 많아질수록 지구의 컨디션도 조금은 나아질 테니까.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자존감도 조금씩 단단해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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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미 2019년 가을, 약 1천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한강을 달리면서 쓰레기를 주웠다. 서울시와 스웨덴대사관이 후원하고 다양한 사회적기업 및 비영리 기업이 함께 참여한 행사였다. 2020년 8월에는 ‘지구를 위한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를 주제로 한 새로운 친환경 브랜드 캠페인, ‘BE BETTER(비 베터)’ 캠페인을 전개했다. 재활용품 분리배출, 시속 60~80킬로미터 경제속도 준수, 음식물 쓰레기 20퍼센트 줄이기 등의 작은 실천을 권하는 캠페인이었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연간 약 190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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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가 아니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모든 전시장, 서비스센터, 사무실에선 이제 플라스틱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UN 환경 계획의 ‘깨끗한 바다(Clean Seas)’ 캠페인의 일환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대신 친환경 종이나 펄프, 나무 등 자연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 이것을 볼보 싱글유즈 플라스틱 프리(Single-Use Plastic Free)라고 부른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볼보자동차가 동시에 실천하는 일, 모두가 같이 지키는 철학의 이름이기도 하다. 전시장 내에 있는 모든 인쇄물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스톱 프린트, 고 디지털(Stop Print, Go Digital)’ 정책도 도입해 실천하고 있다.

가을은 깊어가고, 볼보자동차코리아의 행동은 멈추지 않는다. 올가을에도 뿌듯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0년 10월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9일간,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2020 언택트 헤이, 플로깅’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전국 어디서나, 남녀노소 누구나 플로깅 하는 모습을 해시태그 ‘#볼보플로깅 #언택트헤이플로깅 #플로깅’과 함께 게재하면 된다. 전체 참가자 중 랜덤으로 추첨한 309명을 위한 푸짐한 경품도 준비돼 있다. 당첨자는 11월 11일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발표되고, 참가자는 마스크를 착용한 2인 이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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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얼어붙은 시대에도 일상은 이어졌다. 그럴수록 지구와 환경,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도 간절해졌다. 시대도 어려운데 나까지 위축돼 있어야 할까? 지킬 건 지키면서 활기차게 지내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기왕 달리기를 시작했다면 주변을 좀 살펴볼까? 플로깅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힘을 내자고, 그럴수록 내 몸을 챙기자고, 기왕이면 환경을 생각하자고 권하는 목소리다. 몸과 지구와 달리기를 사랑하는 볼보자동차의 다정한 권유다.

*이 글은 볼보의 유료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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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정우성

시간이 소중한 우리를 위한 취향 공동체 '더파크' 대표.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고전음악과 일렉트로니카, 나무를 좋아합니다. 요가 에세이 '단정한 실패'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