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형

LIFE

그 디자이너의 집에서 훔치고 싶은 물건 12가지

[정보 좀요] 그래픽 디자이너 박재형의 홈 오피스
[정보 좀요] 그래픽 디자이너 박재형의 홈 오피스

2026. 06. 04

안녕. 물건 정보 대신 물어봐 주는 ‘Mr. 정보 좀요’ 객원 에디터 김정현이다. 오늘 소개하는 훔치고 싶은 물건으로 가득한 아홉 번째 공간. 그래픽 디자이너 박재형(@jaehyung.twin)의 집이다. 

박재형은 독립 디자인 스튜디오 ‘그래피그래피’를 운영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시각 요소를 매개로 고객 그리고 대중과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팝업/전시/공연 등 오프라인 작업을 주로 담당하는데, 거대한 사이니지부터 작은 인쇄물 하나까지 말하자면 이벤트 공간에 들어가는 각종 비주얼을 총괄하는 셈이다.

그런 그가 새로운 집으로 이사해 한창 공사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을 때 호기심이 든 건 당연했다. 실력 있는 공간 디자이너이자 쌍둥이 동생인 박재성 콜론컬럼 대표가 작업을 맡았다는 사실에 더더욱 기대가 커졌다. 아니나 다를까, 3개월 간의 공사를 마친 서울 마포구 소재의 오피스텔은 뉴욕의 로프트를 연상시키는 근사한 홈 오피스로 재탄생했다. 어린 시절부터 해외 영화를 보며 키워왔다는 층고 높은 집에 대한 로망. 복층의 상당 부분을 털어내고 가벽까지 철거해 개방감을 극대화한 결과,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형태의 집을 완성했다. 

노출 콘크리트 천장과 하얀 벽 아래로 화사한 베이지색의 모자이크 타일이 바닥을 채우고, 널찍한 창을 통해 쏟아지는 오후 볕은 우드톤 가구와 어우러지며 온기를 더한다. 밝고 따뜻한 공간 한쪽에서 스테인리스 싱크대와 글로시 타일 벽이 만들어내는 작은 주방의 존재감까지. 그래픽 디자이너의 밀도 있는 업무와 느슨한 휴식이 모두 이뤄지는 집 겸 작업실에서 물욕 많은 에디터의 시선을 빼앗은 물건은 어떤 것들일까?


01
수납장 

침실과 작업 공간을 자연스럽게 구분해 줄 파티션 겸 책장을 찾던 와중에 구매한 모듈형 수납 가구. 적절한 길이와 높이가 파티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도 사방이 뚫린 세 번째 칸 덕에 전혀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옆면과 뒷면의 알록달록한 색상이 공간 전반에 따뜻하고도 활기찬 기운을 불어넣어 더 마음에 드는 제품이라고. 정갈하게 진열해 놓은 돌, 나무, 유리 오브제와 맨 위 칸의 붉은 시계가 눈길을 끈다.

  • 브랜드: Herman Miller
  • 제품명: Eams Storage Unit 4×2
  • 구매 링크 

02
쿠션 테이블 독서대

라운지체어에 앉아 작업할 때마다 쓰는 애착 아이템이다. 허벅지 위에 쿠션 독서대를, 그 위에 맥북 프로를 올려 사용한다. 모양이 변형 가능한 부드러운 쿠션과 나무 상판만으로도 편리한데, 태블릿 거치대와 흘러내림 방지턱까지 갖춰 유용하게 사용 중이다. 지인들로부터 ‘정보 좀요’ 요청을 많이 받은 물건 중 하나.

  • 브랜드: 일상연재
  • 제품명: 쿠션 테이블 독서대
  • 구매 링크 

03
사다리 

가정집에서는 잘 쓰지 않는 물건이지만 층고가 높은 이 공간에는 꼭 필요한 사다리. 접어서 보관하지 않아도 되고, 견고하면서도 가볍고, H 형태와 A 형태가 모두 가능한 사다리를 찾고 찾다가 일본의 하세가와를 발견했다. 재고알림까지 설정해 가며 구매한 만큼 만족스럽게 쓰고 있다. 깔끔한 블랙 컬러와 곳곳에 작게 들어간 레드 컬러가 포인트.


04
아트북 

박재형의 여행 루틴 중 하나는 여행지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것. 핑크색 커버가 눈길을 끄는 키스 해링의 아트북 역시 10년 전 런던의 한 서점에서 구매한 책이다. 키스 해링의 작업을 좋아했던 만큼 학생 신분으로서는 부담되는 가격이었음에도 무겁게 이고 지고 돌아왔다. 커버에 시선이 머물 때마다, 책장을 펼칠 때마다 당시의 추억이 떠오르는 특별한 기념품이다.

  • 도서명 : Keith Haring: 31 Subway Drawings
  • 출판사 : Princeton University Press
  • 구매 링크 

05
거울

벽면 높은 곳에 달아둔 범상치 않은 거울은 다름 아닌 도로 반사경이다. ‘가정집에 왜 이런 게 있나’ 싶은 물건 중 단연 돋보이는 만큼, ‘집에 없을 것 같은 요소를 집에 두고 싶다’는 의도가 적중한 아이템.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낯선 장치가 주는 생동감이 커서 만족스럽게 사용 중이다. 브랜드나 제작 업체를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온라인 커머스에 ‘도로 반사경’을 검색해 구매했다고.


06
사이드 테이블

책이나 작업 도구를 올려놓는 용도의 사이드 테이블이다. 라운지체어와 푸른색 스툴까지 일종의 세트 구성으로 활용 중. 박재형이 그래픽 디자인으로 참여한 브런치 10주년 기념 팝업 ‘작가의 꿈’을 위해 제작한 스툴을 행사가 끝난 후 가져왔다. 동생이자 공간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박재성이 디자인과 제작을, 패브릭 작업은 패브릭 스튜디오 아세도라 서유원 대표가 담당했다.

  • 제작자: 박재성(콜론컬럼)
  • 패브릭 작업자: 서유원(아세도라)

07
조명

아버지의 가죽 공방에서 사용되던 조명이 공간 이전으로 인해 잠시 방치된(?) 틈을 타 이 집으로 왔다. 침실과 작업실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조명으로 1971년 플로스(Flos)에서 선보인 제품. 천장과 바닥을 연결하는 와이어의 특성 덕에 층고가 높은 공간에서 특히 존재감이 커진다. 조명과 액자, 라운지체어가 한눈에 들어오는 프레임이야말로 박재형이 이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다.


08
라운지체어

가벼운 업무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앉는 라운지체어. 앞에 놓인 푸른색 아놀드 서커스 스툴을 발 받침대 삼아 한층 풀어진 자세로 앉아 있기 좋다. 오랜 시간 디터 람스 비초에 소파를 눈여겨봤으나 빈티지 가구 편집숍 아파트먼트풀에서 이 제품을 발견하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높은 등받이가 등과 목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점이 특히 만족스럽다고.

  • 디자이너 : Martin Visser
  • 브랜드: Spectrum
  • 제품명: Nagoya Easy Chair

그 외 훔치고 싶은 물건들

전자레인지 오븐
오븐과 전자레인지에 에어프라이어 기능까지 겸한, 매일의 끼니를 함께하는 만능 조리사

  • 브랜드: Balmuda
  • 제품명: Balmuda The Range (스테인리스)
  • 구매 링크 

휴지걸이
고급스럽고 차분한 호텔풍 욕실에 경쾌함을 더하는 포인트 아이템

  • 브랜드: 바노스
  • 제품명: 바로사 선반형 휴지걸이 (Solare Orange)
  • 구매 링크 

스툴 
버려진 병뚜껑을 재활용해 만든 다용도 모듈형 블록 가구

  • 디자이너: 박재성(콜론컬럼)
  • 브랜드: 로우리트 콜렉티브
  • 제품명: Cappie Block (yellow) 
  • 구매 링크 (yellow는 품절)

식탁
집에서 가장 개방감 좋은 뷰를 보고 앉을 수 있어 메인 데스크보다 더 많은 시간 일하게 되는 테이블

박재형 @jaehyung.twin

그래픽 디자이너. 독립 디자인 스튜디오 ‘그래피그래피’를 운영한다. 팝업/전시 등의 오프라인 행사를 중심으로 분야와 형식을 넘나들며 종합적인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작업을 수행한다. 2026-2027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사무총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래피그래피 웹사이트

About Author
김정현

라이프스타일 잡지부터 토크 프로그램까지, 분야 안 가리는 프리랜스 콘텐츠 에디터. 멋있는 사람과 흥미로운 콘텐츠를 소개할 때 제일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