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지금 팔러 갑니다, 당근마켓

안녕, 중고시장의 큰손이 되고 싶은 에디터B다. 내가 지금까지 썼던 글을 보면 알겠지만 난 물건을 꽤, 많이, 자주 사는 편이다. 그런데...
안녕, 중고시장의 큰손이 되고 싶은 에디터B다. 내가 지금까지 썼던 글을 보면 알겠지만…

2020. 04. 07

안녕, 중고시장의 큰손이 되고 싶은 에디터B다. 내가 지금까지 썼던 글을 보면 알겠지만 난 물건을 꽤, 많이, 자주 사는 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것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인 거다. 예전에는…어휴…

가난한 대학생 시절에는 쓰고픈 폰은 많고 돈은 없으니 중고나라를 애용했다. 중고로 사서 기변하고 쓰다가 다시 중고로 팔고, 다시 중고를 사고 기변하고. 무한기변에 빠진 인생이었다. 몇 년 전에도 블랙베리병이 갑자기 도져서 기변을 한 적이 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뭐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썼나 싶다. 리뷰어가 될 것도 아니었으면서.

그 당시에는 중고나라가 중고시장을 독점했는데 요즘에는 다른 앱도 많이 생겼더라. 그 중에서 당근마켓을 요즘 젊은이들이 그렇게 애용한다고. 한때 중고나라 헤비유저가 그냥 지나칠 수 없지. 그래서 써봤다. 당근마켓 뭔데? 뭐길래 다들 쓰는데? 이런 마음으로.

dobira_2carrot[매너 점수를 보면 안심이 된다]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의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GPS로 동네 인증을 해야 거래를 할 수 있는데, 동네 인증은 딱 두 군데까지만 가능하다. 학생이라면 집과 학교, 나 같은 직장인은 집과 직장 근처로 설정하면 되겠다.

확실히 구매자와 판매자의 거리가 가까우니 거래도 수월했다. 택배 보낼 필요도 없고, 어디 사시냐 물을 필요도 없고 몇 시간 뒤에 바로 거래할 수도 있고.

중고나라에는 생각보다 불편한 것들이 많은데 예를 들면 이런 거. 사용자 수가 많아서 판매에는 유리하겠지만 약속 잡고 택배 부치는 게 여간 귀찮다는 것, 자체 앱이 없어서 채팅하려면 문자나 카톡으로 이동해서 해야 한다는 것 등. 그런데 당근마켓에서는 연락처 교환 없이 바로 채팅을 할 수 있고 믿을 만한 사람인지도 알 수 있으니 편하고 좋더라.

1400_1400_carrot2

하지만 한 가지 부작용이 있는데, 팔러 갔다가 더 사게 된다는 거다. 당근마켓에는 빨리 처분하고 싶어서 가격대를 낮게 잡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사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가격표를 보고 혹해서 사는 동묘 같은 매력이 있더라. 덕분에 나도 휴고 보스 시계를 하나 샀다. 예정에 없던 지출인데, 왜 돈을 번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걸까? 마치 쇼핑몰 들어가듯 종종 들어가게 된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 그리고 절대적인 이용자 수가 중고나라에 비하면 적기 때문에 니치한 취향의 물건은 성사되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것도 단점.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중 무엇이 더 낫다고 말하기엔 어렵고, 각자 장단점이 있었다. 정확히 무엇이 좋고 무엇이 덜 좋은가, 그건 두 에디터의 당근마켓 체험 영상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거다. 대결에 중독된 디에디트답게 이번 영상도 역시 승부다! 대표적인 맥시멀리스트 나와 H가 주인공. 과연 누가 이겼을까?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