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시간을 지배하는 자

안녕, 여러분. 문구 덕후 에디터 기은이다. 벌써 2019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플래너를 찾던 중 재밌는 걸 발견했다. 바로 라이프플러스에서 디지털...
안녕, 여러분. 문구 덕후 에디터 기은이다. 벌써 2019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플래너를…

2018. 12.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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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러분. 문구 덕후 에디터 기은이다. 벌써 2019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플래너를 찾던 중 재밌는 걸 발견했다. 바로 라이프플러스에서 디지털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한 신박한 굿즈였다. 목요일부터 시작하는 달력, 작심삼일을 응원하는 플래너, 결심을 바꾼 시계. 흔해 빠진 달력과 플래너가 아니라 귀여운 상상력으로 가득하더라. 그들의 테마가 마음에 쏙 들었다. ‘더 잘 살기 위한 시간을 선물합니다’. 이걸 쓰면 나는 정말 더 잘 살 수 있을까? 똑같은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쓸 수 있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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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부터 시작하는 캘린더]

이런 캘린더는 처음 본다. 시작이 목요일부터다. 그리고 강렬한 레드 컬러의 SAT와 SUN이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무슨 금요일이 이리도 가까워 보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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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만 바뀐 건데 캘린더를 볼 때마다 마음이 설렌다. 얼핏 보면 ‘쉬는 날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기존의 캘린더에 익숙한 나머지 화, 수요일에 쉴 것 같은 기분이다.

올해 개천절이 떠오른다. 수요일이 빨간 날이라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틀 일하고 하루 쉬고 또 이틀 일하고 보니 다시 주말이라 또 이틀 쉬고! 참 행복했다. 이렇게만 산다면 직장인들이 홧병 날 일이 좀 줄어들 거라 생각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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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바꾼 달력]

그렇구나, 이건 정신승리를 위한 캘린더였다. 수요일에 쉬는 것처럼 보여 개천절 때의 설렘을 계속 느낄 수 있다. 기분 탓이겠지만,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주말만 기다리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주말을 심리적으로 가깝게 느끼게 해준다. 이 캘린더를 쓰면 목요일마다 다시 한 주를 시작하는 마음이 되는 것이다. 목요일마다 리프레시 하는 삶이라니,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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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린더 뒷면엔 매달 다른 문구가 쓰여있다. 8월 캘린더의 뒷면을 들춰보니 신형철의 <느낌의 공동체>가 인용돼 있었다.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책이라 반가웠다.

시간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건, 그것이 한 생이 함유하고 있는 기쁨과 슬픔의 배합 비율을 바꾸지는 못할 겁니다. 중요한 건 시간이 ‘흐르는’ 방식이 아니라 시간을 ‘사는’ 방식이겠지요. – 신형철 <느낌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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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12월까지 한 장 한 장 정독해 버렸다. 12월은 정유정 작가의 <내 심장을 쏴라>가 있었다.

이젠 빼앗기지 마. 네 시간은 네 거야. <내 심장을 쏴라>

뒷면에 적힌 글들은 모두 이 ‘목요일부터 시작하는 캘린더’를 관통하는 글이었다. 캘린더엔 생략된 <느낌의 공동체>의 다음 문장은 “시간이 어떻게 흐르건, 우리는 모두 벤자민이고 우리는 모두 벤자민이 아닙니다. 그러니 무슨 상관이람, 그저 열심히 사는 수밖에”이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시간의 흐름을 원망해도 소용없다. 그저 주어진 시간 안에서 그저 열심히 사는 수밖에. 똑같이 흐르는 시간을 어떻게 주체적으로 살 것인가. 많은 고민이 담긴 캘린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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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을 바꾼 플래너]

의지가 약해 늘 작심삼일이라면? 의기소침해하지 말자. 그럴 경우 작심삼일을 여러 번(?) 반복하면 된다.

목표 하나에 삼일 동안 메모할 수 있는 칸 세 개. 3일 단위로 플랜을 짜게 하는 직관적인 디자인의 플래너다. 부정적인 작심삼일을 긍정적으로 만들었다. 누군가 작심삼일을 거듭되는 ‘실패’라고 본다면, 이 플래너는 거듭되는 ‘시도’라고 해석하는 셈이다. 좋다. 마음에 든다. 당신의 의지가 흔들릴 때, 조금 다르게 접근해보라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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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월정액 도서 구독 서비스 리디셀렉트를 쓰고 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한 달에 한 권 이하로 읽고 있었다. 게다가 책 덕후로 소문이 났는지 친구들은 늘 내게 책을 선물한다. 다 읽지도 못할 거면서 읽고 싶은 신간은 또 얼마나 많은지. 읽어야 할 책이 숙제처럼 쌓여있었다. 내 작심삼일 목표는 정해졌다. 이틀에 걸쳐 책을 읽고 하루는 기록을 남길 것! 다음 플랜은 벌써부터 정하지 않으련다. 충실한 작심삼일을 채운 후, 다시 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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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동안 흐르는 ‘결심을 바꾼 시계’]

이 모래시계의 이름은 ‘결심을 바꾼 시계’. 그냥 보낼 수 있는 5분을 의미 있게 써보라는 뜻의 시계다. 고민했다. 5분은 어떤 시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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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는 잡무처리에 효과적이었다!]

마침 에디터 H가 눈에 띄었다. 하루종일 종종대며 많은 일을 처리하다 보니 항상 뭐부터 해야 할지 허둥지둥 대곤 한다. 아무래도 방금 H에게 부탁한 일을 까먹은 게 분명했다. 그녀에게 모래시계를 건네며 딱 5분만 집중하시면 된다고 전했다. H는 불쌍한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5분이란 시간은 정말 짧은 시간이다. 그럼에도 딱 5분만 집중해야 한다고 하니, 잡무처리에 효과적이었다. H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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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래시계는 업무를 닦달하는 일 말고도 좋은 일(?)에도 쓰였다. 이를테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에. 바쁜 만큼 돌아가라고 했던가,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는 바람에 허둥댈 때면 잠시 심호흡을 하며 명상을 하는 5분을 가졌다. 이 시간 동안 새로운 결심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더라. 태그에 목표를 적어 모래시계 목에 고정할 수 있는데, 이 덕분인가. 정신없이 새어나가 느끼지 못했던 5분과 목표를 눈에 보이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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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바꾼 달력, 주간을 바꾼 플래너, 결심을 바꾼 시계. 기획도 디자인도 고민한 흔적이 눈에 띄게 보인다. 깔끔한 서체 덕분에 가독성이 좋다. 디자인에 치중하다 보면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낮은 채도의 컬러를 사용해 눈의 피로도 덜 하고 시원시원하다. 메인 컬러는 라이프플러스의 브랜드 컬러다. 뻔하고 자칫 촌스러워질 수 있는 오렌지를 한결 세련되게 풀어냈다. 덕분에 질리지 않고 오래 쓸 수 있을 듯하다. 알고 보니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자인회사 오이뮤에서 제작했다. 역시, 색을 잘 쓰는 회사다. 톤을 죽인 오렌지와 코랄 빛이 더해진 오렌지를 메인으로 쓰고 그레이나 화이트의 무채색을 서브 컬러로 사용해 조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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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실을 묶어 캘린더 스탠드를 만드는 방식이 좋다. 옛날 서류 봉투를 봉하던 방식으로 실을 감아, 적당한 각도로 세워둘 수 있다. 세련된 복고풍이다. 손으로 직접 고정해야 하는 방식이 정성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돌돌 감고 있노라면 재미(?)도 있다. 잘 만든 패키지가 주는 만족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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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나는 정말 문구 덕후였다. 신년엔 새 다이어리를 사는 재미로 살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캘린더나 플래너를 사지 않게 됐다. 첫 한 두 장을 제외하곤 빈 종이로 놔둔 플래너들을 생각하면 도무지 지갑을 열 수가 없었다. 헌데 나 같은 의지박약, 작심삼일형 인간을 위해 애쓰는 이런 캘린더라면, 좀 더 쓰게 되지 않을까? 솔직히 이 제품과 함께한 2019년이 기대된다. 책상 위에 올려만 놔도 시간을 컨트롤 할 수 있을 것 같다. 설사 컨트롤하기 어렵더라도 시간을 대하는 내 태도를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세상이 만든 시간의 틀 대로 사는 게 아니라, 내 식대로 시간을 만들어 보라’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실패하면 또 어때? 시도만으로도 나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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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내 캘린더와 플래너, 모래시계에 끌린다면 여기로 구경가보시길. 각 제품은 12월 16일까지 라이프플러스 홈페이지(www.lifeplus.co.kr) 에 들어가 이벤트에 응모하면 받을 수 있다. 세트로 다 받고 싶다면 12월 12일부터 오픈하는 29CM 위러브 및 라이프플러스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이벤트에 응모해보자.

About Author
김기은

새로운 서비스와 플랫폼을 소개하는 프리랜스 에디터. 글과 영상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