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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브런트 플러그를 좋아합니다

샀는데 왜 켜지를 못하니… 누가 그러더라. 요즘 에어컨은 현대판 굴비라고. 그놈의 누진세 때문에 요즘 엄마와 나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더운...
샀는데 왜 켜지를 못하니… 누가 그러더라. 요즘 에어컨은 현대판 굴비라고. 그놈의 누진세…

2016. 08. 25

샀는데 왜 켜지를 못하니…

누가 그러더라. 요즘 에어컨은 현대판 굴비라고. 그놈의 누진세 때문에 요즘 엄마와 나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더운 나는 자꾸만 에어컨을 켜고, 엄마는 끄고. ‘엄마 나 너무 더워…’

얼마 전 산업부가 스탠드형 에어컨을 하루 4시간만 틀면 요금폭탄을 없을 거라고 발표했다지? 어휴 바보들. 딱 하루만 내방에 가둬놓고 하루 4시간만 에어컨 바람을 쐐봐야 우리의 괴로움을 알지. 나머지 시간은 찜질방같은 방에서 어떻게 견디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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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요금폭탄을 막기 위해 브런트 플러그가 왔다. 1구짜리 멀티탭처럼 생긴 이 네모네모난 박스를 콘센트에 장착하고 플러그를 꽂으면 간편하게 스마트폰으로 전자제품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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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틈만 나면 부지런히 플러그를 뽑는다. 나도 모르는 건 아니다. 플러그가 꽂혀 있으면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전기 요금이 아주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이때 소비되는 전력이 월평균 전기 사용량 중 약 6~10%(월 4천원에서 6천원) 이상이라니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다. 그런데 엄마 이젠 그럴 필요 없어, 이것만 있으면 전원 코드를 뽑아놓은 것처럼 전력을 차단해 준대.

그러니까 엄마, 이제 우리 꽂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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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트 플러그와 스마트폰을 연동하면, 자동으로 웰컴과 굿바이 액션이 등록된다. 말 그대로 전자기기가 당신에게 인사를 건네는 기능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모바일 앱을 켜지 않아도 일정 범위 안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켜지고, 벗어나면 꺼진다. 물론 단순하게 일정 시간동안 켜지고 꺼질 수 있도록 설정도 가능하다.

요즘은 밤마다 선풍기에 타이머를 맞춰놓고 잠들었다가 너무 더워서 오밤중에 깨서 다시 선풍기를 켜고 다시 잠에 든다. 하지만 브런트 플러그만 있다면 침대에서 일어날 필요 없이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선풍기를 켤 수 있다. 아아 이건 히트다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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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이 아니다. 브런트 플러그에는 전기세 걱정에 잠 못이루는 우리 엄마가 반길 만한 기능이 또 있다. 이 플러그에는 전력 사용량을 측정하는 센서가 들어있어 실시간으로 소비되는 전력량과 대략적인 전기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고. 아무래도 나 효도하는 셈 치고 사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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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트 플러그(Brunt Plug)
Point – 정부는 전가정에 브런트 플러그를 제공하라, 제공하라!
Price – 39,000원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