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가방

STYLE

노트북이 들어가는 예쁜 가방을 찾아줘 7

백팩, 숄더백, 토트백까지.
백팩, 숄더백, 토트백까지.

2026. 02. 19

안녕, 객원 에디터 손현정이다.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날이 잦아질수록 가방은 단순한 소지품이 아니라 하루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도구에 가깝다는 걸 깨닫게 된다. 차가 없어서 외근을 할 때면 자연스럽게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는데 그럴수록 몸이 먼저 힘들다고 소리친다. 사소해 보이지만 계단을 몇 칸 오르거나 환승 통로를 빠르게 걷는 게 반복되면 한쪽 어깨로 무게를 버틴 시간이 누적되어 피로로 돌아온다.

멋진 가방을 메고 다니고 싶지만 문제는 노트북이다. 예쁘고 가벼운 가방은 대부분 16인치 노트북을 넣지 못하고, 노트북이 들어간다고 광고하는 가방들은 하나같이 디자인을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결국 손에 쥐게 되는 건 늘 비슷하다. 보기엔 그럴듯하지만 들고 나서면 어깨가 먼저 아파오는, 실수로 가방에 부딪히면 다리에 멍이 드는 토트백.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은데 이런 흉기같은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한다니. 이제는 노트북이 들어가는 ‘불편한’ 가방이 아니라,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서류나 텀블러를 더해도 형태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 가방이 필요하다. 그리고 늘 그렇듯 무엇보다 중요한 조건은 매일 들어도 질리지 않을 것. 옷을 고를 때처럼, 가방도 결국 손이 가는 디자인이어야 오래 쓸 수 있으니까.

이번 리스트는 그런 기준에서 출발했다. 백팩, 숄더백, 토트백까지 형태는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노트북이 들어가고, 실제로 매일 들었을 때 부담이 덜하며 유행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디자인일 것. 나일론처럼 가벼운 소재부터 탄탄한 가죽, 생활 방수까지 챙긴 제품들 중에서 실제로 추천할 수 있는 가방만 골랐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강의실과 도서관을 오가는 대학생, 자소서를 쓰느라 노트북이 하루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회초년생까지. 노트북을 넣어도 모양이 무너지지 않고, 몇 년을 써도 민망해지지 않는 가방을 찾고 있다면 이 리스트가 꽤 현실적인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1]
SARTU
TYE SHOULDER BAG

sartu

노트북이 들어가는 출근 가방을 고르다 보면 결국 기준은 하나로 수렴한다. 형태가 무너지지 않는가, 오래 들 수 있는가. 사르투의 ‘TYE 숄더백’은 이 단순한 질문에 꽤 정확한 답을 내놓는다. 겉보기엔 깔끔한 토트백이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구조가 먼저 느껴진다. 바닥이 단단하게 잡혀 있어 노트북 무게가 실려도 가방의 실루엣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매일 노트북을 들고 다닌다면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특히 어깨가 둥글거나 좁아서 숄더백이 자꾸 흘러내리는 사람이라면 더 반가울 것 같다. 탄탄한 손잡이 덕분에 어깨에 걸었을 때 흐트러짐 없이 안정감 있게 멜 수 있다.

이 가방의 킥은 단연 벨트 장식. 볼륨감 있는 면과 부드러운 곡선으로 완성된 우아한 쉐입 위에 벨트 디테일을 얹어 클래식한 인상에 힘을 한 번 더 준다. 장식이 있지만 과하지 않아 출근룩은 물론 미팅 자리에서도 부담 없이 들기 좋다.

수납력도 현실적이다. 맥북 프로 16인치, LG 그램 17인치까지 무리 없이 들어가는 크기. 내부에는 잠금 포켓이 있어 충전기나 카드지갑을 따로 정리하기 좋다. 가방 안이 늘 어수선한 사람에게 이런 구조는 은근히 큰 차이를 만든다.

무게는 890g. 아주 가볍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크기의 노트북 가방 기준으로 보면 충분히 들고 다닐 법하다. 겨울 코트 위에 들어도 부해 보이지 않는 점도 장점. 과하지 않은데 확실히 실용적이다. 노트북이 하루의 일부인 사람에게 TYE 숄더백은 ‘회사에 데려가면 편해지는 가방’에 가장 가까운 선택지다. 구매는 여기. 가격은 42만 5,000원.


[2]
POTE
HideSlot Classic Backpack

pote

노트북 가방을 고를 때 가장 먼저 체감되는 건 결국 무게다. 아침 지하철부터 퇴근까지 하루 종일 메고 다니면 작은 차이도 크게 느껴진다. 포테의 ‘HideSlot 클래식 백팩’은 들어보는 순간 예상보다 가볍다. 나일론 특유의 바스락거림 없이, 밀도감 있는 소재라 가볍지만 싸 보이지 않는다.

어깨끈은 두툼하고 등판 쿠션도 충분해 노트북을 넣었을 때 무게가 바로 어깨로 떨어지지 않아 장시간 착용해도 부담이 적은 편.

애쉬 밀크 컬러는 밝은 라이트 그레이에 가까운데, 차갑기보다는 은근히 따뜻한 톤. 아이보리나 베이지 같은 밝은 옷과 특히 잘 어울리고, 튀지 않으면서도 심심하지 않다. 매일 메기 좋은 색감이랄까.

14~16인치 노트북이 여유 있게 들어가는 라지 사이즈라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모두에게 무난하다. 내부 쿠션 덕분에 노트북이 흔들리지 않고, 텀블러나 파우치까지 넣어도 실루엣이 크게 망가지지 않는다. 앞쪽 카드 포켓이 없는 점은 아쉽지만, 키링 고리가 있어 취향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가볍고, 튼튼하고, 디자인이 과하지 않다. 그냥 ‘데일리 백팩’이 필요하다면 이 가방은 충분히 괜찮다. 구매는 여기. 가격은 13만 9,000원.


[3]
DEPOUND
Double Pocket Nylon Backpack

드파운드

기능적인 백팩은 스포티해 보이고, 예쁜 백팩은 수납이 아쉬울 때가 많다. 결국 둘 중 하나를 포기하게 되는데, 드파운드의 ‘더블 포켓 나일론 백팩’은 딱 중간에 있다.

나일론 소재지만 은은한 광택 덕분에 전체 인상이 정돈돼 있다. 들었을 때 룩 전체에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포인트를 더해준다. 과하지 않은 디테일과 절제된 실루엣 덕분에 캐주얼부터 출근룩까지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앞쪽 더블 포켓은 소지품을 구분해 넣기 좋고, 옆면 지퍼는 가방을 위로 열지 않아도 물건을 꺼낼 수 있어 생각보다 자주 쓰인다. 내부에는 아이패드나 얇은 노트북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 데일리 수납이 깔끔하게 정리된다. 단, 15인치 이상 노트북 사용자라면 다른 가방을 찾아보자. 

어깨 끈도 부드럽고 가벼워 장시간 착용해도 부담이 적었고, 비 오는 날에도 관리가 쉬워 실사용 만족도가 높다. 가볍고, 수납이 잘 되고, 다양한 스타일과 쉽게 어울린다. 유행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디자인이라 오래 두고 쓰기에도 좋다. 대학생부터 가벼운 출근용 백팩을 찾는 사람까지 폭넓게 추천할 수 있는 타입. 실용성과 감성을 함께 담은 백팩을 찾고 있다면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하다. 구매는 여기. 가격은 23만 8,000원.


[4]
FACADE PATTERN
셀러리 빅백

파사드패턴

크기만 키운 쇼퍼백은 막상 들면 예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파사드패턴의 셀러리 빅백은 그렇지 않다. 기존 셀러리 백의 실루엣을 그대로 유지한 채 사이즈만 확장한 형태라, 부피감이 있어도 라인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첫인상은 차분하다. 금속 장식을 최소화해 번잡한 느낌이 없고, 전체 무드는 클래식에 가깝다. 수입 소가죽은 염료 도장을 최소화해 결이 살아 있고, 은은한 광택이 더해져 과하지 않게 존재감을 만든다. 핀터레스트 감성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가방이랄까.

디자인의 완성도는 디테일에서 드러난다. 손잡이 라인을 따라 들어간 스티치가 은근한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장식 없이도 존재감은 자연스럽게 남는다. 무게감은 있는 편이지만 그 덕분에 가방의 형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사용할수록 색이 깊어지는 가죽이라 시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점도 매력이다.

내부 슬롯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짐을 정리하기 쉽다. 노트북, 다이어리, 텀블러까지 넣고도 공간이 남는 넉넉한 사이즈지만, 아래로 길게 떨어지는 비율 덕분에 둔해 보이지 않는다. 토트와 숄더 두 가지 연출이 가능하고, 토트로 들 때도 긴 스트랩과 짧은 스트랩을 선택할 수 있어 스타일에 따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생각보다 예쁜 빅백이 없다”는 고민을 해봤다면 이 가방은 꽤 분명한 해답이다. 크기 때문에 디자인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구매는 여기. 가격은 46만 8,000원.


[5]
ADER ERROR
Backpack Product.95

아더에러

아더에러는 기본적인 실루엣 위에 살짝 다른 디테일을 추가해 뭔가 달라 보이게 만드는 걸 잘한다. 백팩 프로덕트.95 역시 나일론 트윌 백팩의 정석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아더에러’다움을 차분하게 얹었다.

첫인상은 단정하다. 플랩형 백팩이라는 익숙한 틀 안에서 전체 비율이 안정적으로 잡혀 있고, 불필요한 장식 없이 실루엣이 또렷하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디테일이 다르다. 플랩 아래에는 자석 잠금 장치를 숨겨 사용감을 간결하게 만들었고, 옆면 지퍼, 전·후면 포켓 구성도 실사용을 고려해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수납력도 충분하다. 16인치 노트북이 여유 있게 들어가는 사이즈로 학생과 직장인 모두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내부 공간이 과하게 분할돼 있지 않아 짐을 넣고 빼는 동선도 편하다.

블랙 단일 컬러지만 나일론 트윌 소재 특유의 결이 살아 있어 평면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도시적인 인상이 강하고, 캐주얼한 옷에도 과하게 튀지 않는다. 디자인적으로는 분명히 개성이 있지만 일상에서 들기에는 지나치지 않은 선을 지킨다.

기능적인데 무미건조하지 않고, 디자인적인데 부담스럽지 않다. 베이직한 백팩에 아더에러 특유의 감도를 더한 제품이라, 평소 심플한 스타일에 한 끗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구매는 여기. 가격은 42만 원.


[6]
SUNBURN PROJECT
TWO-WAY OFF BAG

썬번프로젝트

백팩이 필요하지만 너무 각 잡힌 디자인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투웨이 오프 백’은 매트한 비건 레더에 빈티지한 크랙 텍스처를 더해 힘을 뺀 실루엣이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이정도면 데일리로 들기에도 과하지 않다.

백팩과 숄더백 두 가지 연출이 가능하고, 디자인 자체가 단정해 대부분의 스타일에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다만 플랩 구조 특성상 가방을 여닫는 동작이 아주 간결한 편은 아니라, 짐을 자주 꺼내는 사람보다는 최소한의 소지품을 들고 다니는 쪽이 더 잘 맞을 듯.

수납력은 맥북 13인치, 아이패드, 노트 정도를 담기에 충분하다. 바닥 구조가 단단하지 않아 짐이 많지 않으면 하단이 자연스럽게 처질 수 있는데, 오히려 그 루즈한 실루엣이 이 가방의 분위기를 만든다.

투웨이 활용도와 무난한 디자인, 그리고 멋을 더 중요하게 본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가방이다. 노트북 외에 짐이 많지 않고 전체적인 무드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구매는 여기. 가격은 19만 9,000원.


[7]
Maicl
ATELIER M1 

마이클

ATELIER M1은 멀리서 보면 캔버스 토트백처럼 보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볍고 캐주얼한 가방을 떠올리게 되는데 막상 들어보면 인상이 조금 달라진다. 편하게 들 수는 있지만 너무 힘없이 보이진 않는 쪽. 캔버스 백을 좋아하지만 ‘오늘은 너무 캐주얼한가?’ 싶은 순간을 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지점에서 꽤 설득력이 있다.

표면은 부드럽지만 형태가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다. 천 가방 특유의 편안함은 유지하면서도 실루엣이 안정적으로 잡혀 있고, 들었을 때 전체 비율이 단정하게 정리된다. 곳곳에 더해진 가죽 디테일이 중심을 잡아줘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차분해진다. 캐주얼과 포멀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춘 느낌이다.

토트, 숄더, 크로스까지 가능한 3WAY 구조지만 착용했을 때 어색함은 거의 없다. 이런 타입의 가방이 의외로 메면 불편한 경우가 많은데, 이건 어느 방식으로 들어도 가방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 스트랩 전환도 직관적인 편이라 상황에 따라 빠르게 바꿔 들기 좋다.

수납력은 생각보다 여유롭다. 17인치 노트북까지 무리 없이 들어가고, 태블릿이나 서류를 함께 넣어도 공간이 남는다. 다크 그레이 컬러라 밝은 캔버스 백보다 오염이 덜 눈에 띄는 점도 실사용에선 꽤 중요하다. 매일 들고 다니는 가방으로 생각했을 때 부담이 적은 이유다.

가볍게 들 수 있지만 가볍게 보이지는 않는다. 출근길에도 무리 없고, 짐이 조금 있는 날의 데일리 백으로도 충분하다. 캔버스 백의 편안함은 좋지만 캐주얼한 인상이 늘 고민이었다면, ATELIER M1은 그 간극을 꽤 영리하게 메워주는 선택지다. 실용성과 분위기,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구매는 여기. 가격은 23만 8,000원. 주문 제작 방식이라 제품을 받아보는 데까지 며칠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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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정

패션 관련 글을 씁니다. 좋아하는 것들 앞에서는 박찬호급 투머치토커. 장래희망은 투머치라이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