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폴드가 처음 출시된 지 어느새 6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플립이라는 새로운 폼팩터가 추가되긴 했지만, 폴드의 기본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죠. 그사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삼성은 이에 대응하듯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선보였습니다. 존재 자체는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제품을 공개한 적도 있지만 실제 구매할 수 있는 완성품으로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Z 트라이폴드는 기존 Z 폴드에서 한 번 더 접히는 구조입니다. 세 조각의 화면이 연결된 형태로, 완전히 접었을 때의 크기나 6.5인치 외부 화면은 Z 폴드 7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세 면을 모두 펼치면 약 10인치의 대화면이 됩니다. 면적 기준으로는 9.7인치 1세대 아이패드보다 살짝 크고, 11인치 아이패드보다는 약 20% 작은 수준입니다. 기존 폴드가 ‘아이패드 미니 급’이었다면, 트라이폴드는 ‘일반 아이패드’에 훨씬 가까운 크기로 확장된 셈입니다. 화면비는 16:11로 영상 감상과 웹 브라우징 모두에 균형 잡힌 비율을 제공합니다.
두께는 더 얇아졌습니다. 접었을 때 12.9mm, 펼쳤을 때는 3.9mm로 Z 폴드 7보다도 얇습니다. 무게는 309g으로 늘었지만, 화면 크기를 고려하면 생각보다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 편입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화면은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입니다. 다른 회사의 트라이폴드 제품이 바깥으로 접히는 것과는 다른 방식인데, 한 면만 펴서 쓸 수는 없지만 화면 보호에는 더 유리한 방식이긴 합니다. 왼쪽에서 두 번 접는 방식으로, 만약에 반대 방향으로 잘못 접으면 진동과 함께 안내 문구가 표시됩니다.
기존의 Z 폴드에서 한 번 더 접히는 만큼, 삼성은 내구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경첩은 Z 폴드 7에서 선보인 바 있는 아머드 플렉스 힌지를 멀티 폴딩 구성에 적합하게 변경하여 사용했고, 경첩 하우징은 티타늄으로 보호합니다. 프레임은 알루미늄, 전면 화면에는 코닝의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 후면에는 유리섬유 합성 신소재를 사용했습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다른 사양은 Z 폴드 7과 유사합니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에 16GB RAM과 512GB 스토리지를 조합하는 단일 사양으로 나오고, 2억 화소 메인 카메라로 대표되는 트리플 카메라 구성도 Z 폴드 7과 같아요. Z 폴드 7처럼 디지타이저가 삭제되면서 S펜을 지원하지 않는 것도 같아 보입니다.
가격은 359만 400원. “생각보다 비싸다”는 의견과 “생각보다 괜찮다”는 의견이 갈립니다. 개인적으로는 400만 원을 넘길 거라 예상했기 때문에 의외로 합리적(?)이라는 생각 마저 들었습니다. 이 넓은 화면을 실제로 얼마나 자주 펼쳐 사용하게 될지는 직접 써봐야 알겠지만, 점진적인 개선에 머물렀던 폴더블 라인업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줄 제품이라는 기대감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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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테크에 대한 기사만 10년 넘게 쓴 글쟁이. 사실 그 외에도 관심있는 게 너무 많아서 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