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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에드워드 리 컬렉션 먹어봤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긴 합니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긴 합니다

2025. 02. 11

안녕하세요, 에디터B입니다. 롯데리아는 나폴리맛피아와 콜라보 메뉴를 만들었고, 맘스터치는 에드워드 리와 손을 잡았습니다. 흑백요리사 결승 2차전이 이렇게 버거 대전으로 이어질지 몰랐습니다. 나폴리맛피아, 아니 권성준 셰프의 모짜렐라버거는 돈이 있어도 주문이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또는 수량이 부족하거나), 에드워드 리의 버거는 어떨까요? 맘스터치LAB 도산대로점에서 출시 전에 버거 2종을 먹고 왔습니다.

신메뉴 2종은 맘스터치 기존 버거 ‘싸이버거’, ‘그릴드비프버거’를 에드워드 리의 미국식 터치를 가미해 재해석한 메뉴입니다.

일단 ‘에드워드 리 비프버거’부터 먹어보겠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베이컨잼입니다. 소고기 패티, 치즈, 피클, 베이컨잼이 들어가 있습니다. 버거에 베이컨잼이라, 롯데리아에서도 본 적 없는 생소하고 낯선 소스입니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맛있어서 호불호는 없을 맛입니다.

단맛보다는 짠맛이 도드라지는데 케러멜라이징한 양파와 베이컨을 잘게 다져서 먹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겁니다. 베이컨잼이 워낙 존재감이 있다보니 다른 재료는 다소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맘스터치에서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버거는 처음 먹어봤습니다. 맘스터치에 100번 방문하면 100번을 싸이버거만 먹는 사람이 접니다. 처음 먹어보는 소고기 패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육즙 가득하고 촉촉한 수제버거에 길들여진 저에게는 조금 드라이한 패티였는데, 베이컨잼과 함께 있으니 기를 못 펴고 자기 주장을 못 하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에드워드 리 비프버거가 살기 위해서는 패티가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곧바로 ‘에드워드 리 싸이버거’를 먹었습니다. 한 입 베어 먹고 바로 잊고 있던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 역시 맘스터치는 싸이버거가 근본이지!’ 비프버거에서 아쉬웠던 점을 싸이버거에서는 조금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베이컨잼이 들어가 있는데, 두툼하고 바삭하고 촉촉한 통치킨패티는 베이컨잼과의 조화롭게 어우러졌습니다.

이번에는 치킨이 지지 않았습니다. 베이컨잼의 강렬한 맛을 닭고기의 부드러움, 튀김옷의 바삭함, 두 가지 식감으로 동시에 서포트하면서 베이컨잼이 혼자만 두드러지지 않게 적당히 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온 실력파 아이돌 멤버에게 끌어안으며 잘 어울리는 리더가 이렇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건 몇 번은 더 먹어 보고 싶긴 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에드워드 리 셰프가 토마토 케첩을 버거 단면에 뿌려 먹으면 베이컨잼과 패티의 맛을 중화시키니 그렇게 먹어보라고 권유했다는데, 모든 버거를 먹기 전까지 들은 바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케첩을 뿌렸다면 비프버거를 좀 더 맛있게 먹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만약 맘스터치에 가게 될 일이 있다면 에드워드 리 싸이버거는 한 번쯤 추천합니다. 물론, 오리지널 싸이버거가 그 자체로 완벽해서 에드워드 리 버전을 자주 먹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요. 에드워드 리 컬렉션은 오는 18일부터 출시되고, 비프버거는 철판 조리가 가능한 500여개 직영점에서만 주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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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