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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도쿄 맛집 11끼

평범한 도쿄 맛집이 싫다면 여기입니다
평범한 도쿄 맛집이 싫다면 여기입니다

2025. 01. 10

네 번째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에도 역시 먹으러 다녀왔다. 두 번의 후쿠오카, 그리고 두 번의 도쿄. 웬만한 사람들은 일본 여행을 가면 돈카츠나 라멘, 우동, 스시를 우선 순위에 두겠지만, 당최 평범하고 싶지 않은 나는 꼭 ‘양식’을 먹고 싶었다. 파스타, 피자, 프렌치 같은 것들. 모험은 성공적이었다. 변주를 주니 더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친구도 없고, 여자친구도 없어서 혼자 다녀왔다.


[1]
kyorin
소바, 덴푸라

미쉐린 빕구르망 식당이다. 혹시나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하며 갔지만, 없는 건 자리가 아니라 손님이었다. 금요일 저녁인데 손님이 없다니 오히려 가게가 걱정됐다. 여기는 소바전문점. 영어 메뉴판은 없었다.

여러 종류의 소바가 있었는데 오리 버섯 소바가 제일 비싸길래 그것으로 주문했다. 차가운 소바, 뜨거운 소바가 있었는데 11월임에도 날이 꽤 덥고 습했기 때문에 차가운 걸로 시켰다.

사이드로는 모듬 덴푸라, 맥주는 삿포로로 주문했다. 솔직히 말해, 경험치가 낮아서인지 아직 소바의 매력은 모르겠다. 평양냉면의 메밀면보다 향이 약하다고 느껴져서 어떤 부분에서 중독되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달까. 그래서 일본에 갈 때마다 소바를 한 번씩은 먹어보는 것 같다. ‘이번에는 내가 뭔가를 느낄 수 있을까?’ 그런 마음으로. 언제 그 순간이 올지 모르겠다.

오리 소바에 들어가는 오리는 조금 질긴 편이었다. 구글맵 리뷰에도 국물은 맛있지만 오리가 질기다는 평이 많이 보였다. 국물은 약간의 짠맛과 함께 깊은 맛이 풍부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오리 기름이 있지만 기름을 마셔도 보양을 하는 느낌. 텀블러에 넣고 다니면 든든할 것 같다. 가장 좋았던 건 모듬 덴푸라. 단촐해보이지만 막상 먹으면 튀김옷의 두께와 밀도가 재료의 맛을 최대한 느끼게 하도록 최적화된 결과였다. 새우, 쑥, 이리(아마도 이리가 아닐까 싶었다) 튀김이 있고, 새우 머리가 따로 있었다. 가장 놀라웠던 건 쑥, 기름에 튀겼는데 쑥 향이 이렇게 잘 나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했다. 맥주잔은 주석으로 된 잔을 주는데 덕분에 잔을 잡을 때마다 깜짝 놀랄 정도로 차가워서 평범한 맥주도 더 맛있었다. 스토리에 올리니 아는 분이 DM을 했다. “보기만해도 시원해요! 로마 사람들이 주석잔에 술을 하도 마셔서 단명했다는데 왜 그런지 알겠네요.” 단명할 것 같은 시원함이라, 매력적이다.

  • 미쉐린 빕구르망
  • 워크인 가능
  • 위치: 3 Chome-21-11 Shirokane, Minato City, Tokyo 108-0072 일본

[2]
PIZZERIA ONDA
마르게리따 피자

해외 여행을 갈 때마다 나폴리 피자 협회에서 인증한 핏제리아를 방문한다(내 피에는 뽀모도로가 흐른다). 적으면 한 번, 많으면 두 번. ‘핏제리아 온다’ 역시 나폴리 피자 협회에서 인증을 받은 곳이고, 지난 번 여행에서 예약없이 방문했다가 실패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대가 컸다. 워크인을 허용하지 않는 엄밀함! 필요한 만큼의 도우만 미리 숙성하는 강건한 태도! 그 태도에서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항상 그렇듯 가장 기본적인 마르게리따를 한 판 시켰다. 여기서 반전이 있다. 마르게리따를 한 조각 먹으니 생각보다 별로였다. 촉촉함과 쫀쫀함이 20% 정도 부족했다. 비도 오고 날이 유난히 흐렸는데, 그래서인걸까? 이 정도라면 추천은 힘들겠다. 숙소 근처라면 가볼 만하겠지만, 멀리서 찾아갈 정도는 아니다. 나의 화덕피자 랭킹은 여전히 도쿄 일등은 buganville, 서울 1등은 경일옥 핏제리아.

  • 예약 필수
  • 일본 〒135-0046 Tokyo, Koto City, Botan, 1 Chome−2−2 Y・Sビル 1階

[3]
폰타 혼케
돈카츠

일본에서 돈카츠를 몇 번 먹고 보고 느낀 게 있다. 퀄리티만 비교하면 한국과 일본의 수준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부산의 톤쇼우만 하더라도 일본의 웬만한 돈카츠보다 맛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가게의 분위기. 노래 하나 들리지 않는 오래된 목조주택에서 하얀 옷을 입은 흰머리의 어르신이 경건하게 고기를 꺼내, 자르고, 튀기는 퍼포먼스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장인의 고고함이 느껴진다. 나는 어쩌면 그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매번 돈카츠를 먹는 건지도 모르겠다. 폰타 혼케 역시 그랬다. 두 명의 흰 조리복을 입은 흰머리의 노신사가 대화 한 마디 없이 돈카츠를 튀겼다. 가게에는 돈카츠가 기름에 튀겨지는 소리, 바삭거리는 저작 운동 소리만 들렸다. 폰타 혼케는 여느 돈카츠 가게와 분위기가 다를 바 없었지만 튀김 옷 색깔이 마치 덜 튀겨진 듯 갈색보다는 베이지색에 가까웠고 튀김옷과 고기 사이가 레어하게 튀겨진 느낌이라 살짝의 점도마저 느껴지는 독특한 스타일이었다. 어쩌면 그 이유가 폰타 혼케의 역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곳은 일본 황실에서 일하던 요리사가 1905년에 개업해 한 집안에서 4대째 이어져오고 있는 식당이고, 저온 카츠의 원조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하니까. 그러니 이 정도의 비주얼이 진짜 원형에 가깝지 않을까 싶었다. 문제는 가격이다. 등심 카츠의 가격이 3630엔이다. 아무리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의 식당이라도 해도 그렇지, 3만 원이 넘는 돈카츠라니. 밥을 추가하면 500엔 플러스다.

  • 미쉐린 빕구르망
  • 워크인 가능
  • 3 Chome-23-3 Ueno, Taito City, Tokyo 110-0005 일본

[4]
THIS BREWING
맥주

돈카츠를 먹고 헤매다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펍에 들렀다. 펍이지만 시끌벅적함이 없는 조용한 공간이다. 이름은 디스 브루잉. 1층에는 디스 브루잉의 양조장과 카운터가 있고, 주문을 해서 2층으로 올라가서 마시면 된다. 2층은 카페처럼 조용하다. 소곤소곤 대화할 수 있는 아담한 공간에 크게 낸 창문으로 보이는 뷰가 시원하다. 맥주 맛은 무난하다. 일부러 찾아갈 것까지는 없고, 지나가다가 근처에 있다면 카페 대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1 Chome-3-7 Ueno, Taito City, Tokyo 110-0005 일본

[5]
aniko
파스타, 라자냐

혼자 여행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아니코’에서는 일행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아니코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반지하로 내려가 빈티지한 나무 문을 열면 목재 가구로 꾸며진 아늑한 바 테이블이, 왼쪽에는 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 방이 마련되어 있다. 마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빌보 배긴스의 오두막 집에 초대를 받은 느낌. 음식도 훌륭했다. 가장 유명한 건 화이트 트러플 파스타, 우니 파스타, 9층 라자냐라고 했다. 그리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그중 2개를 주문했다. 우니 파스타, 9층 라자냐.

우니 파스타가 먼저 나왔는데 생김새는 오일 파스타 같이 투명하면서도 면이 미끈하게 반짝거렸는데, 한 입 먹으니 버터리한 질감과 우니의 녹진함이 뒤섞이면서 향에 점령당했다(하…항복). 사실 나는 우니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아니코의 우니 파스타는 괜찮았다. 더 좋았던 건 9층 라자냐. 얇게 한 층 한 층 쌓아 9층을 만들고, 그 사이에는 라구 소스를 살짝 발라서 완성시키는 요리다. 정말로 9층일까 궁금해서 세어보니 놀랍게도 10층이었다! 번역기가 잘못된 건지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라구 소스가 흥건하지 않음에도 소스의 향이 충분히 잘 느껴졌고 덕분에 라자냐의 식감도 잘 느낄 수 있었다. 킥은 바닥에 깔아놓은 바삭한 식감의 라자냐. 아니코에서 딱 하나만 시킨다면 10층 라자냐를 추천한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꼭 같이 가고 싶은 곳이다.

  • 미쉐린 빕구르망
  • 1인 예약이 안 될 수 있다. 인스타그램 DM으로 가능.
  • 일본 〒107-0052 Tokyo, Minato City, Akasaka, 6 Chome−3−8 高松ビル B1F

[6]
알 체포
오징어 먹물 파스타

알 체포는 아니코에서 우니파스타와 라자냐를 해치우자마자 방문한 곳이다. 알 체포는 조금 더 동네 식당 같은 느낌이다. 인테리어에 힘을 주지 않았고, 친구들 모임이나 데이트보다는 가족끼리 식사를 하러 온 일행이 더 많아 보였다. 배가 불렀기 때문에 메뉴는 딱 하나만 시켰다. 서글서글한 웃음의 친절한 셰프에게 “파스타 하나를 먹고 싶은데, 혹시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니 오징어 먹물 파스타를 강력 추천해줬다. 사실 크림을 쓰지 않는 정통 까르보나라가 있어서 그걸 먹어볼까 싶었는데, 셰프의 강력 추천을 무시할 수 없어서 결국 오징어 먹물 파스타를 시켰다(괜히 물어봤다 생각하긴 했다). 요리에 멋을 부리지 않는 곳이었다. 딱 정통 오징어 먹물 파스타. 먹물이 굉장히 진했다. 아니코도 그랬고 여기도 알텐테로 알맞게 삶아줘서 좋았다. 배가 불러서 후식은 안 먹으려고 했는데 밤 티라미수가 있길래 안 먹기 힘들어서 결국 먹었다. 오징어 먹물 파스타, 밤 티라미수 둘 다 좋았다.

  • 미쉐린 빕구르망
  • 워크인 가능
  • 일본 〒108-0072 Tokyo, Minato City, 港区白金1-25-32 J&Kビル白金 2F

[7]
Mochi Buta Tonkatsu Taiyō
돈카츠

오픈 시간에 맞춰 가려고 했지만 10분 정도 늦었다. 이미 5팀은 먼저 대기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모두 일본인이었다. 햇살이 강했다. 비타민D를 섭취해서 구루병을 예방하자는 생각으로 가만히 서있었는데, 나보다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은 모두 레이스가 달린 양산을 쓰고 있었다. ‘공동구매라도 한 건가?’ 알고 보니 대기 손님을 위한 양산을 10개 정도 세팅해놓았더라. 40분 정도 기다리고 드디어 입장했다. 바 테이블뿐이었고, 아마도 부부로 보이는 두 분이 부엌을 지키고 있었다. 등심과 안심 모두 먹었는데, 웬만해서는 안심을 더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등심이 더 맛있었다. 나의 왼쪽 자리에는 한 일본인 남자 손님이 혼자 돈카츠를 먹고 있었는데, 나에게 조심스레 겨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아무 말 없이) 돈카츠에 뿌려 먹는 걸 권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몇 번 더 맛있는 소스 조합을 알려줬다. ‘소스의 조합으로 돈카츠를 한 조각 한 조각 에 변주를 주는 것도 매력이구나’ 깨달았다.

  • 미쉐린 빕구르망
  • 일본 〒142-0062 Tokyo, Shinagawa City, Koyama, 3 Chome−22−7 メゾンいずみ第1

[8]
équilibre
디저트

돈카츠를 먹고 헤매다가 찾은 곳이다.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동네 구경을 하는데 가게 앞에 손님들이 길게 줄 서 있는 걸 봤다. 구글맵으로 보니 일본의 유명 디저트 서바이벌의 심사위원이 운영하는 베이커리인 것 같았다. 리뷰에는 “그 분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같은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꽤 유명한 분인 것 같았다. 지하철로 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나도 끝줄에 섰다. 홀 손님을 받지 않고 포장만 가능하기 때문에 내 순서는 금방 찾아왔다. 나는 단 음식이나 디저트를 좋아하지 않아서 특별히 먹고 싶은(아, 에끌레어는 엄청 좋아한다) 게 없었다. 그래서 가장 유명한 것 두 개만 추천해달라고 했다. 하나는 고구마 맛이 많이 나는 몽블랑, 하나는 설명을 들었는데 잘 모르겠다. 파리에서 맛있는 디저트를 많이 먹어본 사람으로서 엄청 추천할 정도는 아니다.

  • 5 Chome-11-10 Nishigotanda, Shinagawa City, Tokyo 141-0031 일본

[9]
Tachigui Sushi Tonari
스시

한 번쯤은 일본에서 스시를 먹어보고 싶었다. 30만 원쯤 하는 스시 마츠모토에 가볼까 반나절 정도 고민하다가 결국 이곳으로 예약했다. 스시 마츠모토에서는 나중에 친구와 같이 가고 싶었다. 지금 소개하는 식당도 나름 유명한 곳이다. 미쉐린 빕구르망에 등재되었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퀄리티의 스시를 먹을 수 있다는 걸 미쉐린 가이드에서 인정받은 셈이니까. 독특하게 모든 자리가 입식이기 때문에 서서 먹는다(합리적일 수 있는 이유다). 셰프는 서서 초밥을 만들고, 손님은 서서 초밥을 받아 먹는다. 기본 코스는 약 6,000엔 정도였고, 나는 10,000엔 정도하는 프리미엄 코스를 주문했다. 기본 코스를 먹는 옆자리와 비교하니 입문자라면(나도 입문자다) 꼭 프리미엄을 시키진 않아도 될 것 같다. 살면서 먹어본 스시 중에 가장 맛있었는데, 적당하다는 게 이런 느낌인가 싶었다. 생선의 온도, 밥알의 온도가 하나도 거슬리는 것이 없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금태 스시, 참치 스시, 전어 스시 등 비싸고 좋은 걸 다 먹고 마지막에 추가 주문으로 마요네즈가 들어가는 마끼를 먹었는데, 어이없게도 그게 제일 맛있었다. 마요네즈가 모든 생선을 이겨버렸다. 참치, 잘게 채 썬 오이, 느끼하지 않은 마요네즈의 궁합이 고급스러웠다.

  • 미쉐린 빕구르망
  • 일본 〒106-0045 Tokyo, Minato City, Azabujuban, 2 Chome−8−7 M2K HoldingBLD 2階

[10]
Udon Oniyanma Gotanda
냉우동

일부러 찾아간 곳은 아니고 숙소 근처에 있었다. 갈 때마다 사람이 줄을 서 있길래 저기는 뭔가했는데 리뷰가 2,000개가 넘을 정도로 유명한 우동집이었다.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새벽까지 장사를 해서 언제든 찾아갈 수 있고 주문 즉시 서빙된다. 키오스크는 한글을 지원해서 주문도 어렵지 않다. 왠지 평범한 맛일 것 같지만 생각보다 꽤 맛있다. 튀김은 바삭하고, 면발은 탱탱하고 쫄깃하다. 뜨거운 우동과 차가운 우동 모두 있고, 차가운 우동이 인기가 더 많다. 고탄다역 부근에 간다면 가고 아니면 말자.

  • 1 Chome-6-3 Nishigotanda, Shinagawa City, Tokyo 141-0031 일본

[11]
L’AS
모짜렐라 치즈, 마스카포네 치즈

이번 도쿄 푸드 트립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냐면 바로 여기다. L’AS. ‘라스’라고 부른다. 프렌치 식당이지만 프랑스 요리만 선보이는 곳은 아니다. 가격도 저렴하다. 점심 코스, 와인 한 잔, 추가 디저트까지 먹었는데 10만 원밖에 나오지 않았다. 만족스러운 파인다이닝을 먹은 느낌인데 15만 원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음식도 하나하나가 다 좋았다. 전체적으로 극강의 부드러움을 강조하는데, 일단 가장 처음에 나온 아뮤즈 부쉬(한입거리 요리)가 충격적이었다. 홈메이드 모짜렐라 치즈라고 적혀 있고, 차가운 숟가락에 덩그러니 치즈를 올려 주길래 아무런 기대 없이 먹었다가 부드러운 텍스처에 황홀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나온 푸아그라 샌드위치(안에는 딸기잼 같은 게 들어있다)도 재밌었다.

메인이 끝났을 즈음에 추가 금액을 내고 특별히 디저트를 맛 보겠냐고 해서 당연히 주문했다. 마스카포네 치즈, 올리브유, 꿀, 소금으로 만든 단순한 요리인데 목구멍으로 삼키고 싶지 않을 정도 고급스러운 단맛이었다. 재료는 단순해보이지만 하나하나가 잘 보면 맛을 응축하고 있는 재료들이다보니 함께 모였을 때 맛의 레이어가 더해지는 게 아니라 곱해지는 것 같은 감동이 있다. 무조건 추천하는 히든 디저트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양고기 요리와 꾸스꾸스가 함께 나오는 메인인데… 코스에 무조건 양고기를 넣어야 하는 벌칙이 있는 걸까? 생각이 들 정도로 당황스러운 전개였다. 다른 음식들과 결이 너무 달랐다. 혹시 메뉴를 바꿀 수 있다면 양고기 대신 다른 걸로 하자.

  • 미쉐린 빕구르망
  • 예약 필수
  • 일본 〒107-0062 Tokyo, Minato City, Minamiaoyama, 4 Chome−16−3 コトリビル 1F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