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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 그래요, 켈리 후레쉬 홉 에디션의 계절

여름을 완벽히 보내는 방법
여름을 완벽히 보내는 방법

2024. 08. 16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한 시. 나는 시집을 읽고 있었다.

이승희 시인이 쓴 <작약은 물 속에서 더 환한데>라는 시집이다. 살짝 열린 창문에서 이제는 그리 덥지 않은 바람이 살포시 들어왔다. 다음 달이면 선선해지겠지. 조금씩 옅어지는 여름 내음이 이내 아쉽게 느껴졌다. 그날의 안주는 시집이었고, 술은 맥주였다. 이 완벽한 페어링의 주인공은 여름을 장식하기에 좋은 맥주 ‘켈리 후레쉬 홉 에디션’이다.

켈리는 작년 4월에 출시된 이후로 꾸준히 마시고 있다. 삼겹살을 먹을 때도, 장어구이를 먹을 때도 마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페셜 에디션이라니, 한정판이라는 단어에는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는 마력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마셔봐야지 어쩌겠어.

어떤 한정판은 지극히 평범하다. 똑같은 원단에 로고 컬러만 바꾼 티셔츠 같은 것들이 그렇다. 효용성 없이 특별한 척을 하는데 켈리 후레쉬 홉 에디션은 특별한 척하는 게 아니라 정말 특별하다. 남다른 홉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디에디트를 꾸준히 읽은 분들이라면 맥주에 있어서 홉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알고 있을 것이다. 맥주는 물, 효모, 홉, 맥아 네 가지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네 가지 재료의 퀄리티가 중요하다.

켈리(KELLY)는 ‘KEEP NATURALLY’의 줄임말이다. 인위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자연주의적 원료와 공법, 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켈리 후레시 홉 에디션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USDA(농무부) 유기농 인정 기준에 맞춰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 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홉(제품 내 호프펠렛 0.07% 사용)을 사용했다. 200여년 홉 생산 노하우를 가진 미국 야키마 치프 홉스 사의 홉이다. 한정판에서도 원재료에 진심이 켈리답다.

사실 맥주는 그저 맛있으면 되는 것이라 아무 정보 없이 일단 마시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켈리 후레쉬 홉 에디션은 웬만하면 알고 마시는 걸 추천한다. 캔 옆에 있는 QR코드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특별한 사이트로 방문할 수 있다. 켈리 후레쉬 홉 에디션의 모든 것을 담은 사이트다.

절삭, 피킹, 건조, 숙성 등 유기농 홉을 어떻게 재배하고 가공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유익하고, 켈리만의 더블 숙성 공법에 대한 설명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혼술을 하게 되면 맥주 한 모금 마시고 괜히 라벨을 읽어보는데 그 자리에 QR코드가 있으니 혼술하는 사람들에게도 적절한 위치선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이제 맛을 보자. 일단 캔을 땄을 때부터 약간의 시트러스함이 느껴지는 향이 난다. 많은 라거를 마셔봤는데, 이 정도의 향이면 상위권에 랭크될 만하다. 맛이 없는 라거에 대한 기준은 각자가 조금씩 다를 거다. 밍밍하다거나 탄산이 약하다거나. 켈리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으면서도 마지막에 느껴지는 맥아의 고소한 맛도 꽤 마음에 든다. 이 정도는 돼야 한정판이라고 할만하지 않을까.

함께 먹을 안주로는 타코와 버팔로 윙을 시켰다. 맥주는 양념의 존재감이 강한 한식과도 잘 어울리지만, 멕시칸 푸드 역시 비슷한 이유로 어울린다. 이 글을 읽고 켈리를 마시게 된다면 타코 추천 드린다.

특별한 디자인도 언급을 안 할 수는 없다. 켈리 로고가 방패 모양의 틀 안에 자리 잡고 있고 그 아래에는 홉이 바구니에 쌓여 있는 디자인이다. 홉을 이렇게 전면에 그려 넣은 라거가 있었던가 싶다. 켈리의 방향성을 확실히 보여주는 디자인이라는 생각을 했다. 좋은 재료로 만드는 맥주가 얼마나 다른지 보여주겠다는 포부가 느껴진달까. 켈리 후레쉬 홉 에디션은 360mL, 500mL 캔으로 출시되며 지금 가까운 편의점과 마트에서 만날 수 있다.

부산에 거주한다면 알고 있으면 좋은 소식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점에서 켈리 후레쉬 홉 에디션 론칭에 맞춰 쿵야 레스토랑즈 컬래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기간은 8월 16일부터 8월 25일까지. 후레쉬 홉 에디션 시음, 쏘맥자격증, 후레쉬 홉 캔 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고 컬래버 굿즈도 있다고 하니 시간이 되면 방문해 봐도 좋겠다.

*이 글에는 하이트진로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고: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하이트진로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