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은 TV를 써봤다. 아, 나는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하는 에디터B다.
디에디트 인스타그램에 오늘 리뷰할 ‘타이니TV2’를 소개하니 빠르게 댓글이 달렸다. “이거 에디터B님이 리뷰하겠네ㅋㅋㅋ” 정답이다. 제품은 펀샵에서 빌렸다.
컬러는 2종. 내부가 보이는 Clear 버번과 레트로한 무드의 Brown. 실물을 접했을 때는 내부가 투명하게 보이는 클리어가 더 예뻤다. 키링으로도 사용 가능하다는 걸 감안하면 클리어 버전이 더 좋겠다 싶었다.
타이니TV2는 생김새만 TV를 닮은 게 아니다. 실제로 TV처럼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1.14인치의 화면에서 영상과 소리가 나오는 게 어엿하다. 물론 신호를 받아서 송출하는 방식은 아니고, 내장 메모리에 영상 파일을 넣어서 재생하는 방식이다. 위 영상은 기본적으로 저장되어 있던 영상이다.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왼쪽과 오른쪽에 다이얼이 하나씩 있다. 왼쪽은 음량 조절, 오른쪽은 채널 변경 다이얼이다. 제품 사이즈는 가로 47.6mm 세로 36.6mm, 폭 25.9mm. 제품 사이즈가 작은 만큼 다이얼 크기도 작다. 손가락 끝으로 꼬집어 다이얼을 돌리기 불편하기 때문에 리모콘을 함께 준다.
리모콘 버튼을 누르면 붉은색 LED가 반짝 거린다. 이 작은 제품에 생각보다 많은 디테일이 있어서 재밌다. 리모콘으로 조작하는 방식이 훨씬 편하긴 하지만 이것도 사이즈는 작기 때문에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제품 상단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누르면 옛날 TV처럼 점묘화 같은 노이즈를 보여주며 꺼진다.
USB-C 케이블을 연결해 파일을 넣으면 내가 원하는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내장 메모리가 8GB에 불과하기 때문에 너무 긴 영상을 넣지는 못한다. 나는 <이재, 곧 죽습니다> 예고편을 넣어봤다. 소리도, 영상도 무사히 재생되는 걸 확인했다. 인코딩 과정이 귀찮긴 했지만, 난이도가 어렵진 않았고, Mac OS에서도 구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였다.
가격은 할인가로 8만 9,500원. 쓸데없는 물건을 워낙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망설여지는 가격이긴 하다. 타이니TV2는 펀샵을 통해 프리오더 신청을 받았고, 현재는 구매할 수 없다. 반응이 좋으면 또 판매하지 않을까. 확인해보니 97명이 프리오더를 했더라. 나보다 더 굉장한 분들이 97명이나 있다니. 궁금한 분들을 위해 펀딩 페이지 [여기] 걸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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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