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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리뷰] 먹태깡 라면, 과연 맛있을까?

호불호 갈리는 맛, 제 후기는요
호불호 갈리는 맛, 제 후기는요

2024. 01. 30

안녕, 에디터 유정이다. 먹태깡 라면이 세상에 나왔다. 2023년 과자 시장을 먹태로 물들인 ‘먹태깡’을 모티브로 만든 컵라면인데, 이름만 들어서는 끔찍한 혼종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과연 내 예상대로 괴식일지, 의외의 조합이 낳은 미식일지 궁금하다면 이 리뷰를 끝까지 보자. 3분 리뷰, 빠르게 시작!

먹태깡은 지난 6월 새우깡의 후속작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혜성처럼 등장했다. 맥주 안주로 즐겨 먹는 먹태와 청양 마요 소스를 조합해 ‘어른들을 위한 과자’를 완성한 것. 먹태깡의 인기는 2023년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개월 만에 600만 봉이 팔려 나가며 품절 대란에 중고 거래 열풍까지 일으켰고, 노가리칩, 먹태이토, 먹태쌀칩, 청양마요 새우칩 등 수많은 미투 상품을 탄생시켰다.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서일까? 농심이 이번에는 ‘먹태깡 라면’을 출시했다. 정식 명칭은 ‘먹태깡 큰사발면 청양마요맛'(이하 ‘먹태깡 라면’).

과자와 라면이라니… 물론 진짜 과자를 넣어서 만든 제품은 아니고, 먹태깡에 들어가는 북어 엑기스와 마요네즈 분말을 넣어 맛을 재현했다. (농심은 과자와 함께 먹으라고 제안하고 있지만, 거기까지 가면 정말 괴식일 것 같다.)

먹태깡 라면은 국물 없는 비빔면 형태의 컵라면이다. 면과 함께 청양고추맛볼, 양배추 건더기 등 후레이크가 첨가되어 있고 비법소스와 비법스프 2가지가 들어있다.

짙은 색의 비법소스는 간장 베이스와 마요네즈 맛을, 분말 형태의 비법스프는 청양고추와 먹태 맛을 담당하는 듯하다. 라면 조리법은 여느 비빔면과 같다. 끓는 물을 붓고 3분 뒤 물을 버린 후 소스와 스프를 모두 넣고 비비면 끝.

완성된 먹태깡 라면의 비주얼은 놀라울 만큼 허여멀겋다. 스프를 섞기 전처럼 밍숭맹숭하게 생겼지만, 냄새를 맡아보면 나가사끼 짬뽕처럼 짭조름하다. 참고로 먹태깡 과자는 청양고추의 매콤함과 마요네즈의 느끼함보다 단맛이 두드러졌다. 자극적인 맛이 없고 무난하지만 자꾸만 손이 가는 맛이랄까. 그 맛을 생각하며 먹태깡 라면을 한 입 먹으니 예상치 못한 매운맛이 훅! 들어왔다. 똑같은 포장지를 입고 이렇게 다른 맛이 나도 되는 건가? 먹태깡에 비해 단맛은 거의 없고, 훨씬 맵다. 청양고추의 알싸함이 제일 먼저 입안을 때리고 나면 그다음은 간장과 마요네즈가 차지한다. 먹태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먹태깡 라면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청양 마요 맛 비빔면이다. 아쉬운 점은 한 방이 없다는 거다. 느끼하고 알싸한 양극의 맛이 강렬한데, 그 와중에 중심을 잡아주는 감칠맛이 부족하다. 가쓰오부시가 들어간 일식 볶음 요리를 먹고 남은 소스에 면 사리를 비벼 먹는 느낌이랄까. 애매한 표현처럼 맛도 애매했다. 호불호가 꽤 갈릴 것 같은 맛이다. 실제로 디에디트 팀 내에서 2명은 호를, 5명은 불호를 표했다. 어쩌면 당신이 이 라면을 좋아하는 40%에 속할 수도 있으니 일단 시도해 봐도 좋겠다.

먹태깡 라면은 현재 CU, GS25 등 편의점과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포켓씨유와 우리동네GS 앱으로 확인해보니 가까운 편의점에도 남은 재고가 많더라. 아직 먹태깡처럼 품절 대란이 일어나진 않은 모양이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 2,000원.

그래서 제 점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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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정

98년생 막내 에디터. 디에디트 다니고 하고 싶은 거 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