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미스치프, 짓궂은 전시 미리보기

대림미술관에 미스치프가 상륙했다!
대림미술관에 미스치프가 상륙했다!

2023. 10. 04

뉴욕 기반의 아티스트그룹 ‘콜렉티브 미스치프’가 대림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합니다. 얼마 전 화제가 된 커다랗고 빨간 아톰 부츠를 상품화 시킨 게 바로 미스치프입니다. 그들은 2주마다 한정판 작품을 선보이는데 항상 어마어마한 가격에 판매되곤 합니다. 국내에서는 어떤 작품을 공개할까요? 전시는 오는 11월 10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진행됩니다. 우선 사전 예매부터 하고 그들의 지난 작품들을 한번 살펴보죠.


BIG RED B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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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아톰 부츠입니다. 실제로 착용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의외로 많은 셀럽이 이 부츠를 신습니다. 심지어 재발매 할 정도로 인기 있었습니다. 사실 이 부츠는 아톰이 아니라 미국의 애니메이션 <도라도라 영어나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제품입니다. 극 중에서 이름이 부츠인 원숭이 캐릭터가 신고 나오는 부츠를 닮았어요. 빅 레드 부츠의 인기로 크록스와 빅 엘로 부츠도 출시했고 다양한 커스텀 스타일도 등장했답니다.


BIRKIN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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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기도 힘들다는 에르메스의 버킨백을 분해해 버켄스탁 디자인의 슬리퍼를 만들어버린 미스치프. 어떤 버킨백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가격이 3,700만 원에서 8,500만 원까지 달한다고 해요. 명품에 목 메는 사람들을 풍자한 프로젝트인 것 같죠? 아이러니하게도 버킨백으로 만든 버킨스탁 역시 명품 못지 않은 가격인데다 또 거기에 ‘목 메는’ 사람들이 발생했습니다. 각종 셀럽이 앞다퉈 구매했다고 하네요. 미스치프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소재를 다루는 데 성역은 없다는 그들의 신념을 밝히기도 했어요.


Medical Bill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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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을 꼬집은 작품도 있어요. 의료 부채로 괴로워하는 이들의 진료비 영수증을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습니다. 이 그림은 약 1억 원에 판매됐고 수익금은 영수증 주인들의 빚을 탕감하는 데 썼어요. 마냥 짓궂어 보이던 미스치프가 사회적 이슈에도 주목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LOUIS VUITTON MICROSCOPIC B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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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한 톨보다 작은 루이비통 가방을 만든 것도 미스치프였습니다. 현미경으로 봐야 겨우 보이는 초미니 루이비통입니다. 가방의 크기 단위가 마이크로미터니 말 다했죠. 400만 원대 루이비통 온더고 토트백 디자인을 본따 형광 초록색으로 만들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아무것도 담을 수 없는 이 가방이 8400만 원에 낙찰됐다고 하는군요. 가방의 본래 기능을 무시한 채 ‘개념’만을 판매하는 현 세태를 비판하는 의도를 담았다고 합니다.


KEY4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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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치프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19달러에 차를 구매할 수 있는 파격적인 아이디어입니다. 자동차 한 대에 1,000개의 차 키를 연결해 키 하나당 19달러에 판매했어요. 구매자에 한해 전화번호를 알려줬는데 이 번호로 전화를 하면 차량 위치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차와 가까워지면 키에 LED가 켜지는 시스템이예요. 뉴욕 어딘가에 있는 19달러 짜리 내 차를 과연 찾을 수 있을까요?


Ketchup or Make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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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한나가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펜티 뷰티와 협업한 립글로스입니다. 박스를 열면 일회용 케첩 모양 포장지가 담겨있어요. 이제부터 복불복이 시작됩니다. 괜히 케첩 포장지를 이용한 게 아니었어요. 실제로 케첩과 립글로스가 랜덤으로 들어있습니다. 포장지를 뜯어 냄새를 맡거나 맛을 봐야 구분할 수 있다는군요. 이런 통통 튀는 아이디어는 도대체 어디서 샘솟는 걸까요?

About Author
염아영

다양한 신제품을 소개하는 프리랜스 에디터. 살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말하는 것보다 글쓰는 걸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