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커피를 마시고, 글을 쓰는 심재범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캡슐커피가 많아졌다. 다양한 커피 머신과 캡슐의 홍수 속에서 어떤 캡슐 커피를 마셔야 할지 소비자들 역시 선택이 매우 힘들다. 바쁜 일상에서 편리함을 위해 캡슐커피를 선택했는데, 도리어 고민이 많아진 느낌이다. 이런 저런 맛집이 많아질 때는 원조를 살펴보는게 어떨까?
캡슐커피의 원조 네스프레소는 새롭게 출시된 마스터 오리진 엘살바도르 커피를 포함해 마스터 오리진 버츄오 캡슐을 꾸준하게 업데이트 하고 있다. 이번에는 캡슐커피 방랑자들을 위해서 원조 맛집, 네스프레소의 인기 캡슐 커피를 꼼꼼히 살펴보고자 한다.
“커피 본연의 섬세한 맛에 집중하다”
네스프레소 마스터 오리진
시중에 유통되는 커피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첫번째는 개별 커피 회사에서 여러 종류의 커피를 혼합해서 단맛, 쓴맛, 밸런스와 같은 주제를 가지고 만든 블렌딩 커피다. 예를 들자면, 고소한 브라질, 상큼한 코스타리카, 과일같은 에티오피아 커피를 혼합해서 고소함을 기반으로 상큼하고 과일같은 뉘앙스를 선보이는 블렌딩 커피들이 일반적이다.
이에 반해 싱글오리진은 점차 다양해지는 개인들의 취향을 반영해 산지의 특징들을 표현한 커피이다. 과거에는 기본적인 블렌딩 커피가 무난했지만, 최근에는 본연의 개성을 섬세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한 싱글오리진 커피가 자연스럽게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
네스프레소의 마스터 오리진 라인은 커피 산지의 기후, 품종, 테루아와 더불어 그 특징에 맞는 특별한 가공법으로 만들어졌는데, ‘마스터 오리진’으로 불리는 이유도 마스터(커피 농부)가 선택한 가공법으로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시된 엘살바도르 커피는 북부 화산지대의 해발 2300m 이상의 고지대와 풍요로운 화산토에서 자란 커피를 습식 가공과 자연 가공의 장점을 혼합한 레드 허니 가공으로 완성했다.
“높은 지대의 큰 일교차가 만들어낸 복합적 풍미”
네스프레소 엘살바도르 마스터 오리진
네스프레소 마스터 오리진 엘살바도르 커피의 개발은 2021년 미국 최초 흑인 부통령 카밀라 해리스를 주축으로 중앙아메리카의 경제, 기후변화, 교육, 제반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미국과 중앙아메리카의 동맹에서 시작했다. 네스프레소는 ‘AAA 지속가능한 품질TM 프로그램(Nespresso AAA Sustainability QualityTM Program)’을 통해 전세계 18개국 14만 명 이상의 농부들과 협력하여 농장 및 주변 환경에 대한 지속가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서 기후 변화 대책과 지역 사회 개발을 위해, 중앙아메리카 동맹에 참여한 네스프레소는 과테말라,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지역 농가들의 품질 개발 작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이번에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마스터 오리진 엘살바도르 커피를 출시했다.
네스프레소 마스터 오리진 엘살바도르 커피는 미네랄이 풍부한 화산토의 적절한 온도의 나무그늘 밑에서 재배된 커피로 달콤한 비스킷과 과일잼의 향미가 절묘하게 조합되었다. 엘살바도르의 산지는 아파네카 야마테펙 산맥의 해발 2,300m 이상에서 풍부한 미네랄과 안정적인 기후로 최적의 커피 산지로 꼽힌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레드 허니 가공은 잘 익은 커피체리를 선별해 커피의 점액질 50퍼센트 정도를 남겨 두고 건조하면서 역삼투압을 통해 커피과육의 향미를 커피콩에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커피를 건조시킬 때에도 고지대에서 커피 베드에 펼쳐 놓고 꾸준히 손으로 뒤집거나 갈퀴질을 하여 와인과 같은 복합적인 풍미와 자연스러운 수세식 커피의 특징을 함께 가지고 있다.
네스프레소 마스터 오리진 엘살바도르 커피의 강도는 5단계, 추출은 머그컵을 가득 채우는 230ml이고, 농도는 좋은 커피의 기준인 1.3내외이다. 테이스팅 노트는 단맛, 잼, 테루아, 자두, 복숭아와 같은 핵과일 같은 향미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복잡한 커피 표현을 간단히 설명하면, 고지대의 커피는 우리나라 고냉지의 배추와 무 같은 농작물과 비슷하다. 고냉지의 일교차는 농작물의 성장에 적절한 자극이 되어 깊은 단맛과 복합적인 산미를 표현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여기에 화산토의 무기질은 커피 열매에 풍부한 영양분을 공급하였다. 커피의 가공방식은 커피의 열매에서 커피 콩을 분리하는 과정이다. 초기에는 물을 사용해서 과육을 분리하는 수세식 가공이 청량한 맛을 표현했다면, 자연건조식의 경우는 와인과 같은 다채로운 풍미를 가지고 있다. 마스터 오리진 엘살바도르 커피의 레드 허니 가공방식은 수세식과 자연건조식의 중간과정으로 섬세한 내추럴 와인 같은 풍미와 깔끔한 후미까지 복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버츄오팝과 마스터 오리진의 만남”
멕시코, 코스타리카,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이외에 마스터 오리진 캡슐커피들도 맛보았다. 마스터 오리진 멕시코 커피는 따듯하고 편안한 느낌의 익숙한 우디의 질감으로 이중 수세식 가공을 포함한 아라비카 로부스타 블렌딩이다. 마스터 오리진 콜롬비아 커피는 아구아다스 고산지대에서 재배한 커피를 선별, 수세식 가공으로 정성껏 세척해서, 산미가 화려하고. 짙은 와인과 같은 풍미가 가득하다. 온천수 가공으로 유명한 마스터 오리진 코스타리카는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를 이용해 가공함으로써 맥아와 곡물과 같은 향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마스터 오리진 에티오피아는 뜨거운 태양 아래 최대 4주간 커피를 건조하는 자연식 건조 방법을 이용해서 은은한 머스크향을 포함한 꽃향기가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마셔본 커피들은 얼마 전 출시한 버츄오 팝 머신으로 테스트를 했는데, 360도 원심력을 이용하는 회전 추출로 풍성한 크레마를 선보이고, 네스프레소에서 엄선한 최적의 추출양을 머신이 인식해서 추출하고 있다. 버츄오 머신의 크레마는 개인 취향의 차이가 있지만, 캡슐을 기계가 최적으로 추출하는 방식은 소비자들에게 대단한 편리함을 선사한다. 마치, 우리집 커피 머신 안에 전문 바리스타가 상주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새삼스럽지만, 예쁘다. 이 외에도 일부 버츄오로 추출 시 커피 양이 많다는 의견이 있는데, 중간에 버튼을 누르면 취향에 맞춰서 추출양을 조절할 수 있고, 버튼을 빠르게 두번 누르면 아이스나 라테로 즐기기 적합하도록 물의 양을 줄인 진한 커피가 추출된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엘살바도르 커피를 마시는 순간,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 선율이 자연스럽게 연상되었다. 네스프레소 엘살바도르 커피는 복잡하고 미묘하면서 즉각적인 현대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말러의 음악을 닮았다. 첫 모금에 진한 임팩트를 발산하면서, 한 꺼풀 아래에 섬세한 테루아의 특징, 고지대의 산미, 복합적인 질감과 단맛이 입체적으로 배어있다. 복합적인 향미를 섬세하게 표현한 네스프레소 엘살바도르 캡슐커피의 여운이 말러의 음악과 함께 다층적으로 확대되는 느낌이었다.
*이 글에는 네스프레소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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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범
커피 칼럼니스트. '카페마실', '동경커피', '교토커피'를 썼습니다. 생업은 직장인입니다. 싸모님을 제일 싸랑하고 다음으로 커피를 좋아합니다. 아 참, 딸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