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H입니다. 며칠 전에 당근 마켓에 나눔 게시물을 하나 올렸습니다. 사무실에서 쓰던 이동식 화이트보드가 쓸모없어졌으니,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가져가라는 내용이었죠. 그 화이트보드는 정말이지 거대한 애물단지였습니다. 물론 구입할 때만 해도 우리에겐 야심 찬 계획이 있었습니다. 다 같이 모여 회의를 할 때 주요 안건을 정리하고, 촬영 관련 논의가 필요할 때 구도를 직접 그려서 바로바로 소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라이브 방송을 할 때는 PD들이 출연자에게 바로바로 현황을 공유하는 용도로 써도 좋을 것 같았죠.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옆에 시안을 띄워두지 않고서는 회의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사용하려고 할 때마다 화면 가득 쓰여있는 낙서들을 지워야 하는 것도 번거로웠고요. 결국에 이 화이트보드는 점심 메뉴를 정하기 위한 사다리타기로 조차 쓰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때쯤 에디터M이 말하더군요. “내가 생각을 잘못했어. 나한테 필요한 건 전자칠판인 것 같아.” 실제로 정확히 저렇게 말했답니다. 매우 결단력 있는 목소리였고, 그렇게 우리는 전자칠판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LG 전자칠판 TR3DK 라인업은 제가 원하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강의실, 회의실뿐만 아니라 일반 사무실이나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디스플레이 명가답게 크고 넓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르고 깨끗한 화면과 빠른 반응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큰 화면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환경 역시 완벽했습니다. 화면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교육용 템플릿을 내장하고 있고, 터치 기능도 편리해 보였고, 단순 필기 기능 외에도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편의 기능이 다양했습니다. 칠판 용도를 갖춘 스마트 디스플레이인 셈이었죠.
그중에서도 제가 오늘 리뷰하려는 LG 전자칠판 75TR3DK 모델은 75형의 드넓은 화면을 캔버스 삼아 엄청난 활용성을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처음 설치했을 때는 일단 화면 크기에 감동했습니다. “이게 TV가 아니고 전자칠판이란 말이야?”각자 자기 자리에서 개인플레이만 하던 직원들이 일제히 모여듭니다.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품이거든요.
그다음엔 설명도 해주지 않았는데 다들 펜을 꺼내 들고 화면 여기저기 낙서를 하기 시작합니다. 디자이너는 그림을 그리고, PD는 펜 끝으로 여기저기를 터치하느라 분주하더라구요. 그리고 입을 모아 한 말이 “필기감이 좋은데요?”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제품은 최대 40포인트를 동시에 감지하는 멀티 터치를 통해 실제와 같은 보드 터치 환경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10명까지 필기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화면을 매트한 재질로 마감해서 화면에 펜 필기를 할 때의 느낌이 너무 미끄럽지 않고 적당한 수준의 마찰력을 준다는 점 역시 자연스럽고 좋았어요.
* 안드로이드 환경에서는 최대 32 포인트, 윈도우 환경에서는 최대 40 포인트의 접점 인식 가능
* 동시필기는 최대 10 Drawing 가능
직원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 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손바닥으로 슥슥 밀어 지우고, 펜의 컬러를 바꾸거나 여러 툴을 꺼내서 활용해 보더군요. 다들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이 신선했습니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창의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교육용 기기로서 알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희는 회의나 아이디어 스케치 용도를 주로 사용했지만, ‘칠판’이라는 정체성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은 바로 수업이죠. 이렇게 손가락 터치와 펜 필기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전자칠판이라면 수업에서의 활용도도 높을 것 같았습니다. 단순히 문제를 풀이하고, 설명하는 용도를 뛰어넘어서 직접 손끝으로 터치하고 도형이나 그림을 그려 넣어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큰 메리트니까요. 게다가 필요한 자료나 이미지, 영상이 있다면 언제든지 파일을 열어서 화면 한쪽에 띄워둘 수 있다는 게 전자칠판의 매력이잖아요? 예를 들면, 칠판에 어떤 꽃을 그려보는 수업을 한다면 한쪽에 포털사이트 검색창을 띄워서 사진을 참고삼아 그려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제품이 있다면 수업에서 학생들의 참여도 역시 드라마틱하게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용은 물론 회사에서도 사용하기 좋은 요소 중에 하나가 자체 내장되어 있는 다양한 템플릿입니다. 메모 앱 하단의 메뉴에서 다양한 도구를 꺼내올 수 있는데, 아주 유용해요. 자, 도형, 테이블, 마인드맵, 메모장, 그리드 등 실용적인 템플릿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모양의 자 중에서 원하는 걸 선택해서 도형을 직접 그려볼 수도 있고, 필요한 도형 모양을 선택하면 바로 원하는 사이즈로 칠판에 그린 뒤 일정을 짜거나 원그래프로 만들 수도 있죠. 아이디어 회의에서는 마인드맵 같은 기능도 유용합니다. 메모장 기능을 사용하면 적어둔 메모를 화면 상단에 띄워두고 언제든 확인할 수 있는데, 수업 공지사항이나 와이파이 비밀번호 같은 공지를 띄워두어도 좋고, 회의 안건이나, 문제를 적어두고 밑에 자유롭게 답을 적을 수 있게 활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 화면을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는 기능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우개’ 기능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두에 말했듯, 화이트보드를 사용했을 때 결국 손이 가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가 화면 가득 채운 메모를 사람이 직접 지워야 한다는 거였으니까요. 더보기 메뉴에는 ‘전체 삭제’ 기능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화면 전체를 깨끗하게 지울 수도 있지만, 지우개 모드를 ‘선택 영역’으로 바꿔두면 지우고 싶은 부분을 포토샵의 올가미 툴을 쓰듯 대략 선택하면 그 부분을 싹 지울 수 있어 편리합니다. 디지털 칠판의 장점이죠.
자체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모두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인 만큼, 따로 학습이 필요 없다는 점도 직관적이고 편리했습니다. 외부 파일을 편리하게 꺼내볼 수 있는데, 구글 드라이브나 원 드라이브 계정에 로그인해서 클라우드에 업로드해둔 리소스를 저장하거나 가져올 수도 있지만 직접 USB 스토리지를 연결해 파일을 불러오는 과정도 간단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가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는 것도 이 제품의 큰 장점이에요. 영상과 사진은 물론 PDF나 PPT 파일도 바로 열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외부 장치에서 자료를 열었을 때는 바로바로 확인하면서 피드백을 메모해 둘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하겠죠. 스마트 뷰잉 모드는 두 가지 자료를 동시에 표시할 때 유용합니다.
이렇게 멀티 윈도우 모드로 를 활용하면 두 개의 윈도우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화면 비율이나 구성은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요. 이 상태에서 왼쪽에 띄워둔 브라우저에서 원하는 부분을 캡처하고 바로 오른쪽의 메모 앱에서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웹사이트 개편 관련 회의에서는 안성맞춤인 UI입니다. 캡처 후에 ‘삽입’을 누르면 바로 메모 앱에 연동되는 사용자 경험이 매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이 외에 PIP 모드 또한 하나의 자료를 다른 자료 위에 오버레이하여 볼 수 있어 활용성이 높습니다.
* 멀티 윈도우 모드는 일부 앱에서 사용 불가
* PIP 모드는 외부 소스 화면에서 사용 가능
심지어 펜 기능을 활용해 캡처한 화면 위에 바로 수정사항을 표시하고 메모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편리했습니다. 여럿의 의견을 대화면에서 바로 공유하고,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회의 시간을 훨씬 절약할 수 있었구요.
완성된 자료는 공유 기능을 선택하면 정말 쉽고 빠르게 내보내기를 할 수 있습니다. 화면에 표시되는 QR 코드를 인식하기만 하면, 바로 PDF 파일로 변환되어 페이지별로 표시가 되기 때문에 LG 전자칠판에서 작업하거나 메모한 내용을 어떻게 공유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네요.
스마트폰에서 LG CreateBoard 앱을 설치하면 최대 9개의 화면이나 파일을 전자칠판 화면 안에 표시해 줍니다. 이런 기능은 미술 수업 시간에 각자 만든 작품을 함께 감상할 때 확인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영상을 실시간으로 넘겨보며 화면에 바로 미러링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럿이 사진을 고르거나 레퍼런스를 확인해야 할 때도 유용합니다.
* 보다 안정적인 이미지 품질을 위해 전용 앱 설치 권장 (LG CreateBoard Share)
무선으로 노트북 화면을 바로 미러링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면서 연결성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밖의 편의기능 역시 감탄한 부분이 많습니다. 전자 칠판이라는 제품 자체가 일반 모니터처럼 책상 위에 올려두고 쓰는 제품이 아니고 정면에서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모든 연결 포트를 전면에 탑재한 것도 아주 편리했어요. USB-C Type, HDMI, TOUCH 2, USB 3.0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포트를 활용해 확장성에 제한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죠. 원한다면 전면 포트에 PC를 연결해서 화면을 바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일반 대형 모니터와 다르게 터치 조작으로 PC에서의 작업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화면 공유를 통해 서로 작업물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을 때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어서 더 편리하더라고요.
스피커 역시 전면부에 설치되어 있어서, 사운드 전달력도 뛰어납니다. 심지어 오랜 시간 사용하면 화면을 굉장히 가까이서 응시하기 때문에 눈이 피로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모니터 깜빡임을 줄여주는 플리커 프리 기능으로 사용자의 눈 건강을 보호해 주는 제품이었습니다. 쓰지 않을 때는 2개의 펜을 전면 자석을 이용해 붙여둘 수 있다는 점도 깨알 같은 포인트죠.
개인용 기기라기보다는 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용도의 제품인 만큼 ‘파일 자동 제거’ 기능을 설정해 두면 정기적으로 파일을 삭제해 보안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가 별도 구매할 수 있는 원격 관리 솔루션 ‘LG ConnectedCare DMS’입니다. 전자 칠판 상태를 원격으로 모니터링, 제어,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솔루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관리자는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중요도 높은 리소스를 운영 및 관리할 수 있는 셈이죠. 고장이나 제품 이상에 대한 신속한 대응도 가능하고, 학교 같은 공간에서 사용하는 경우 자연재해나 화재 등의 응급 상황에는 시스템에서 비상 경고 알림을 전송해서 전자 칠판에 표시할 수도 있습니다.
* LG ConnectedCare DMS는 별도 구매 솔루션입니다.
‘전자 칠판’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단순히 칠판의 역할만 할 수 있는 제품인 것 같지만, 디스플레이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다 해내면서 ‘칠판’의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교육용 기기로서도, 사무 공간에서 쓸 수 있는 회의용 칠판으로서도 훌륭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이런 전자 칠판이 있었다면, 수업 시간에 더 열심히 참여하고 공부도 더 잘했을 것 같은데 저만의 생각일까요? 미래의 학습 환경을 보여주면서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LG 전자칠판 75TR3DK에 대한 리뷰였습니다. 이 제품이 더 궁금해지셨다면 [여기]로 들어가 보시길.
*이 글은 LG전자의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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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