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혼자 산 지 벌써 3년차. 프로 자취러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에디터M이다. 이제 더이상은 미룰 수 없다. 그동안 외면하던 커피 머신을...
안녕, 혼자 산 지 벌써 3년차. 프로 자취러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에디터M이다. 이제…
2023. 03. 20
안녕, 혼자 산 지 벌써 3년차. 프로 자취러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에디터M이다. 이제 더이상은 미룰 수 없다. 그동안 외면하던 커피 머신을 사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아니 근데 왜 혼자 산 지 3년 만에 갑자기 이런 생각을 했냐고? 바로 네스프레소에서 새로 나온 버츄오 팝을 보고 말았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나처럼 커피 머신을 산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가정해 보자.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커피 머신 사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건 무엇일까? 아마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 첫번째는디자인이요. 두번째는커피의맛이다. 오늘은이두가지관점에서왜나의첫번째커피머신으로버츄오팝을선택했는지이야기해보려한다.
자기만의 공간이 생겼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홈카페를 꿈꾼다. 홈카페의 시작은 멋있게 살고 싶은 욕망에서 온다고 믿으니까. 버츄오 팝은 예쁘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한 눈에 보이는 귀여움이다. 해가 잘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버츄오 팝으로 방금 내린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자신을 상상해 본다.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버츄오 팝의 색상은 총 6가지. 쉽게 한 가지를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색이 잘 빠졌다. 옐로우나 민트 혹은 블루나 레드처럼 쨍하고 과감한 컬러부터 화이트 블랙처럼 모던한 느낌까지 다양해서 개인의 취향이나 집의 인테리어 무드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항상 ‘가전은 무조건 화이트’를 외치는 나지만, 이번만큼은 조금 과감한 선택을 하고 싶어진다. 지금까지 물망에 오른 것은 2가지. 잘 익은 망고를 닮은 ‘망고 옐로우’와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이는 ‘아쿠아 민트’다. 사실 선명한 붉은 색의 ‘스파이시 레드’나 은은한 파스텔톤의 ‘퍼시픽 블루’도 고민했다. 어쩜 이렇게 색을 잘 뽑았는지.
[정말 많이 고민했지만, 결국 나의 선택은 망고 옐로우]
사이즈도 작아졌다. 기존의 버츄오 넥스트보다 조금 더 짧아졌고, 폭도 아주 살짝 좁아졌다. 작은 공간에 두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다. 크기는 작아도 쨍한 색감 덕분에 존재감 만큼은 확실하다.
홈카페를위한커피머신으로네스프레소의버츄오팝을추천하는또다른이유는어떤순간에도맛있는한잔의커피를즐길수있기때문이다.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카페인 수혈을 하지 않으면 하루를 시작할 수 없다. 속을 달래기 위해 물 한 잔과 영양제를 챙겨 먹으며 버츄오 팝을 깨운다. 30초면 예열이 끝나기 때문에 기다리는 건 내가 아니라 버츄오 팝이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버튼을 누를 때마다 이 작은 커피 머신 안에서는 근사한 일들이 벌어진다.버츄오팝의바코드브루잉테크놀로지는캡슐마다새겨진고유의바코드를읽어커피특성에최적화된추출레시피를설정하는기술을말한다. 버튼을 누르면 캡슐 안에 잠자고 있던 커피 원두의 아로마가 가장 향기롭고 맛있게 깨어날 수 있도록 아주 적은 양의 물로 원두를 적셔준다. 이걸 프리 인퓨전이라고 한다. 이 과정은 마치 바리스타가 핸드드립을 하는 과정과 닮았다.
바리스타는 이탈리아어로 ‘바 안에서 만드는 사람’이란 뜻이다. 단순히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추출되는 커피의 맛과 향을 결정한다는 의미다. 커피는 예민하다. 같은 원두라고 해도 로스팅의 정도나 내리는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기도 한다. 심지어 누가 내리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도 한다.
혹시 아직 네스프레소 버츄오로 내린 커피를 맛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크림처럼 부드러운 크레마가 올라간 네스프레소의 커피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어렵다. 버츄오의바코드브루잉덕분에언제어디서나부드러운크레마와다채로운아로마가가득한한잔의커피를즐길수있다.
이번에 새롭게 리뉴얼된 커피인 골든 캐러멜은 내리는 순간부터 카라멜의 향이 모든 공간을 가득 채운다. 섬세한 견과류의 고소함과 달콤한 카라멜의 향이 빈틈없이 맛과 향을 꽉 채운다. 촬영을 위해 커피를 내리는 스튜디오를 잠깐 방문한 디자이너가 참지 못하고 탄성을 내뱉는다. 잘 내린 커피의 향은 그만큼 매력적이다.
버츄오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날은 클래식한 에스프레소, 잠이 쏟아지는 오후엔 부드러운 크레마가 가득한 아메리카노, 햇살이 좋은 주말 아침엔 라테, 얼음이 가득한 쨍한 맛의 아이스 커피까지. 내가 원하는 어떤 스타일의 커피도 즐길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매번 나의 마음을 흔드는 한정판 커피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요즘 내가 즐겨마시는 커피 레시피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컵에 얼음과 귀리 우유를 가득 부어 준다. 고소한 귀리 우유와 함께 했을 때 커피의 풍미를 더욱 올려줄 ‘더블 에스프레소 돌체’ 커피로 오늘의 커피를 신중하게 고르고 버츄오 팝을 깨운다. 버튼을 누르면 컵 위로 부드러운 크레마를 품은 커피가 쏟아진다. 순식간에 카페에서만 마실 수 있었던 오트 라테가 완성된다.
고소하고 약간의 단맛이 나는 귀리 우유에 커피가 섞여들어가는 걸 가만히 지켜 보는 내가 얼마나 근사한 지! 나는 어렸을 적 상상했던 근사한 어른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버츄오 팝의 물통 용량은 560ml로, 머그 컵을 가득 채우는 아메리카노를 2번 이상 마실 수 있는 용량이다. 혼자 사는 나에겐 이 정도로 충분하다. 캡슐 컨테이너엔 최대 8개까지의 캡슐이 들어간다.
근사한 시간이었다. 나의첫번째커피머신으로버츄오팝을선택한나의결정은점점더강한확신으로바꼈다. 버튼을 누르고 커피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이 안에서 벌어지는 기술을 모두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단 한 가지는 확실하다. 언제나 항상 똑같이 나를 위해 가장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내려줄 거라는 것. 나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버츄오 팝에 대한 리뷰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