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요즘 한창 척추 기립근 키우기에 빠진 객원 에디터 정경화다. 지난 겨울부터 다시 요가를 시작했다. 열심을 다하려면 적절한 도구가 빠질 수 없는 법. 다람쥐가 도토리 모으듯 수집한 요가 아이템 리스트를 소개한다. 읽다 보면 요가보다 테라피 아이템처럼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다. 마음과 몸의 평화 모두 얻고 싶은 이들은 여기를 보자.
[1]
요가복
무브웜
ⓒ무브웜
본래 요가는 내면의 명상이 목적이라지만, 이왕이면 예쁜 옷 입고 멋진 핏을 뽐내고 싶다. 몇 년 전만 해도 요가복은 대부분 딱 달라붙는 레깅스였는데 요즘에는 스타일이 훨씬 다양해졌다. 천연 원료나 찹찹 부들부들한 소재로 만든 옷, 손수 지은 수제복, 느슨한 디자인 등 다채로운 요가복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요가인은 즐겁다.
ⓒ무브웜
무브웜은 풍선껌처럼 톡톡 튀는 색감이 특징인 요가복 브랜드다. 이름에 담긴 뜻처럼 비비드한 원색과 몸의 움직임이 편안하면서도 아름답게 드러나는 옷을 선보인다. 홈페이지의 이미지들도 온통 알록달록한 착장, 재기발랄한 동작으로 가득해 보기만 해도 싱그럽다.
ⓒ무브웜
무브웜은 일상에서도 자신의 취향대로 즐겁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그래서인지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소프트 스웨트팬츠는 색상이 무려 열여섯 가지. 목걸이나 구두를 코디한다거나 다림질, 청소를 콘셉트로 찍은 사진도 있다. 홈페이지의 코디처럼 블링블링한 색의 양말을 매치하면 더욱 예쁠 듯. 움직이기가 편하니 홈웨어로도 좋겠다. 구매는 여기에서.
- 무브웜 소프트 스웨트팬츠 5만 9,000원
[2]
요가러그
솔티앤스웨티
ⓒ솔티앤스웨티
요가 매트는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손발에 힘을 줬을 때 너무 밀리지 않아야 하고 땀이 났을 때 쩍쩍 달라붙으면 탈락이다. 고무나 화학 약품 냄새가 나도 꺼려진다. 두께와 소재, 디자인 모두 살펴야 하는데, 참고로 두께는 6~20mm로 종류가 다양해 선호도에 맞게 고르면 되고 소재는 내구성이 중요하다면 TPE(ThermoPlastic Elastomer)가, 가벼우면서 부드러운 쿠션감을 원한다면 NBR(Nitrile Butadiene Rubber)이 좋다. 그런데 만약 비주얼이 1순위라면? 솔티앤스웨티의 요가러그가 적절한 해답이 될 것이다.
ⓒ솔티앤스웨티
사실 프린팅이 아름다운 요가 매트는 찾아보면 꽤 있다. 그러나 솔티앤스웨티는 더 나아가 표면에 스웨이드를 덧대어 아예 러그처럼 제작했다. 가장 큰 장점은 언제든지 원할 때 바로 쓸 수 있다는 점. 요가 매트는 필요할 때마다 꺼내 써야 하는 것이 큰 단점이다. 집에서는 보관할 장소도 녹록지 않아 에어컨이나 소파 뒤처럼 방 한구석에 짱박아두게 되는데, 요가러그는 인테리어의 일부처럼 펼쳐 두었다가 원할 때 그냥 몸을 누이기만 하면 된다. 운동의 큰 준비 과정 하나가 사라지는 셈.
ⓒ솔티앤스웨티
베이지 톤과 회색 톤에 따뜻한 파스텔 색감을 고명처럼 얹어 만든 베이직 라인은 집 인테리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러닝 트랙, 테니스 코트와 서프보드 등 스포츠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홈그라운드 에디션은 경쾌한 그래픽으로 포인트 아이템이 되어준다. 그 위에서 뛰놀고 싶어지는 기분은 덤이다.
폭이 800mm로 넓어 움직임이 좀 더 자유롭고 표면이 스웨이드 소재라 몸이 닿아도 차갑거나 달라붙지 않는다. 대신 동작을 할 때 살짝 미끄러울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인데, 운동하기 전에 물을 약간 뿌려주면 마찰력을 좀더 높일 수 있다고 한다. 고양이들이 더 만족했다는 리뷰를 보니 왠지 사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구매는 여기에서.
- 솔티앤스웨티 요가러그 홈그라운드 에디션 5만 9,000원
[3]
요가 스트랩
슬레이트 블루 101 X곱디고아
ⓒ아 요가
요가를 하다 보면 때로 매트를 챙겨 나가야 할 일도 생긴다. 이왕이면 갖고 다닐 때도 예쁜 모습이고 싶다. 매트를 구입하면 세트로 딸려 오는 그저 그런 스트랩 말고 좀 더 신박한 아이템이 없을까 했는데 여기에 있었다.
ⓒ아 요가
아 요가는 에디터와 패션 디렉터로 일했던 두 사람이 만든 요가 라이프스타일 잡지다. 요가를 주제로 매거진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사이트에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곱디고아 요가 스트랩은 뜨개 브랜드인 슬레이트 블루 101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손수 매듭을 짜서 만든 수공예 제품으로 화사한 원색의 색감이 포인트다.
ⓒ아 요가
이 스트랩은 매트를 휴대하는 본래의 목적 외에 집에서도 요긴하게 쓰인다. 보통 보관할 때는 돌돌 말아 구석에 세워두는 경우가 많은데, 스트랩을 끼우고 옷걸이나 문고리, 가구 손잡이 등에 걸어두면 흐트러질 염려도 없고 보기에도 깔끔하다. 요가 매트와 맞출 수 있게 7가지 색상을 판매하고 있고, 앞으로 더 다양해질 예정이라고 하니 참고하자. 구매는 여기에서.
- 아 요가 곱디고아 요가 스트랩 2만 9,000원
[4]
리츄얼 키트
온도 ONDO
ⓒfeelyourondo
집에서도 유튜브나 강의 영상을 보고 충분히 요가를 할 수 있지만 요가원으로 향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선생님이 손수 동작을 봐주고 지도해주는 것, 다 함께 같은 동작을 하는 것에서 오는 동기부여, 그리고 마지막으로 분위기다. 낮은 조도와 은은한 향, 따끈한 바닥 위로 데워진 공기가 더해지면 몸의 움직임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feelyourondo
온도의 리츄얼 키트는 그 기분을 집에서도 낼 수 있도록 돕는 아이템이다. 키트는 8가지 종류가 있고, 각각 2개의 스머지 스틱과 3가지의 원석으로 구성된다. 온도의 스머지 스틱은 스머징 의식의 본토인 미국과 남미에서 나는 식물을 재료로 제작하고 원료의 종류에 따라 스트레스 완화, 자신감 회복 등의 다른 효과를 발휘한다. 원석은 스머지 스틱보다는 생소한 오브제다.
ⓒfeelyourondo
사이트에서는 원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유한 진동과 에너지가 기운을 북돋아 주고, 각자 다른 효능을 발휘한다고 소개한다. 요가 매트 위에 올려두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거나 사바 아사나를 할 때 몸 위에 올려 두고 좀 더 깊은 명상을 할 수 있다. 꼭 원석의 효과를 믿지 않더라도 스님이 염주를 지니듯 작은 오브제를 품는 행위는 그 자체로 꽤 위안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굿즈를 보면서 눈 달린 돌을 하나쯤 갖고 싶었는데 대신 소장할 것이 생겼다. 구매는 여기에서.
- 온도 리츄얼 키트 5만 4,000원
[5]
아이필로우
수카
ⓒ수카
요가는 항상 사바아사나라는 동작으로 끝난다. 송장 자세라고도 하는데, 수련을 하느라 잔뜩 힘을 주었던 몸에서 모든 긴장을 풀고 완전히 휴식하는 동작을 의미한다. 수카의 아이필로우는 이 사바 아사나를 더욱 완전하게 해주는 아이템이다. 패브릭 싸개에 적당한 무게의 곡물을 채운 제품으로 눈 위에 올려두고 가볍게 지압하거나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운 다음 따뜻하게 덮어 사용한다.
ⓒ수카
보통 아이필로우는 팥이나 녹두 같은 곡물로 속을 채우는데, 수카의 제품은 라벤더가 섞여 있어 은은한 향이 함께 묻어난다. 덕분에 아로마 오일을 추가로 뿌리지 않고도 편안하게 이완할 수 있다. 눈 모양에 맞춰진 형태가 아니어서 배나 무릎처럼 데우고 싶은 부위에 자유롭게 올려놓고 쓸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좋다. 구매는 여기에서.
- 수카 아이필로우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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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공간, 건축 관련 글을 씁니다. 낮에도, 밤에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 5년 차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