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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브루잉을 위한 커피 도구 6

안녕, 나는 커피를 마시고 글을 쓰는 심재범이다. 눈 내리는 겨울과 함께, 따듯한 커피의 계절이 돌아왔다. 직장이나 학교 주변 단골 카페에서...
안녕, 나는 커피를 마시고 글을 쓰는 심재범이다. 눈 내리는 겨울과 함께, 따듯한…

2022. 12. 13

안녕, 나는 커피를 마시고 글을 쓰는 심재범이다. 눈 내리는 겨울과 함께, 따듯한 커피의 계절이 돌아왔다. 직장이나 학교 주변 단골 카페에서 핸드 드립커피와 카푸치노를 마실 수 있다면, 집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오늘은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홈바리스타 용품을 추천한다.


[1]
핸드드립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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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바리스타, 홈카페에는 핸드드립 커피가 가장 인기가 많다. 참고로, 한국과 일본에서 사용하는 핸드드립이라는 표현을 영어권에서는 푸어오버 커피(Pour Over Coffee) 혹은 중립적으로 브루잉 커피(Brewing Coffee)라는 용어로 사용한다. 홈바리스타를 위한 브루잉 커피 용품으로 케멕스 드리퍼, 리스저울, 페이마 그라인더, 드립주전자를 소개한다.

케멕스 드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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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퍼와 서버가 일체형인 케멕스는 1941년 독일의 피터 슈르봄 박사에 의해 브로실리게이트 유리 재질로 개발이 되었다. 실험실용 유리 재질의 케멕스는 쉽게 깨지지 않고, 곡물성분을 사용한 전용 필터는 텁텁한 종이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외에도 와인의 디캔터를 담은 디자인 덕택에 브루잉한 커피의 향미가 응축되고 단맛이 더욱 깊어지는 장점이 있다. 케멕스는 여러 가지 모델이 있는데, 6인용 우드핸들 혹은 글래스 핸들 제품이 가장 인기가 많다. 예산 여유가 있다면, 유리 장인들이 직접 제작한 핸드 블로운 제품을 추천한다. 일체형 케멕스 드리퍼는 유려하고 부드러운 추출구 덕택에 홈바리스타 초보자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고, 두꺼운 필터와 커다란 에어홀 덕택에 물줄기 조절이 가장 쉽다.

페이마 그라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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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커피를 마시기 위한 홈카페 바리스타들에게 가장 필요한 도구는 그라인더이다. 원두를 분쇄해서 집에서 보관할 수 있지만, 분쇄커피 상미 유효기간이 생각보다 매우 심하고 격렬하게 짧다. 그래서 가급적 그라인더를 구입할 것을 추천하다. 페이마 그라인더 대표제품은 가정용 그라인더의 베스트 셀러 600 모델이다. 여유가 있다면, 40만 원 내외의 코만단테와 같은 수동 그라인더 명품 제품도 좋지만, 그래도 10만 원대 전동 그라인더의 편리함이 만만치 않다. 페이마 그라인더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아 실제로 매장에서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페이마의 600N 제품은 핸드드립에서 에스프레소까지 사용이 가능하고, 프로페셔널 바리스타들도 선호하는 제품이다. 실제로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말코닉의 EK그라인더와 품질이 비슷해서, 저렴하지만 고성능 프로 모델로 손꼽힌다.

리스 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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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물줄기를 조절하는 바리스타의 테크닉이 중요했지만, 스페셜티커피 산업에서는 정확히 커피를 계량하고 추출양과 시간을 체크할 수 있는 저울이 필수적이다. 리스 저울은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타이머, 영점조절, 미세분량체크, 단위 변환과 같은 기존의 전문가용 저울과 거의 차이가 없다. 특히 3만 원대 가성비가 매우 만족스럽다. 리스 저울의 사용법은 커피 드리퍼를 저울 위에 올려두고, 커피와 뜨거운 물을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이외에도 저울에 장착된 타이머 기능으로 총 추출 시간을 4분 이내로 마칠 것을 추천한다. 4분 이상으로 추출이 길어질 경우에는 커피의 후미에서 깔끔한 맛이 떨어지기 쉽다.

펠로우 드립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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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줄기 조절이 쉬운 케멕스의 경우는 드립포트가 굳이 필요하지 않지만, 대부분 가벼운 드립포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칼리타 제품을 비롯한 동드립포트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저렴한 중국 제품은 2만 원 이내에 구입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펠로우와 브루비스타와 같이 온도 조절이 가능한 드립포트가 인기가 많다. 드립포트는 예산에 따라서 저렴한 중국제품을 사용해도 좋고, 여유가 있다면 펠로우 제품의 디자인이 유려하고 기능이 탁월하다.


[2]
모카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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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좋아한다면, 홈카페 용품으로 이탈리아 가정용 에스프레소 기구인 모카포트를 추천한다. 가장 대중적인 모카포트는 세계 최초로 모카포트를 개발한 이탈리아의 비알레띠이다. 뮤제오에서 추천하는 비알레띠의 대표 모델은 브리카 제품이다. 일반적인 모카포트가 2기압 내외의 증기압을 이용한다면, 자체적인 압력조절 레버가 있는 비알레띠 브리카 제품은 4기압 내외까지 압력이 가능해서 풍부하고 화려한 크레마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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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카 모카포트는 물탱크에 물을 넣고, 설탕처럼 곱게 분쇄한 커피를 투입해서 직화 (혹은 인덕션)를 통해, 뜨거운 물이 커피 층을 통과하면서 크레마가 풍부한 에스프레소가 분출되듯이 추출된다. 카페 뮤제오 진수영 이사는 설탕크기 정도로 분쇄한 17그램 내외의 원두를 사용해 51그램을 추출한 후 에스프레소를 마시거나, 따듯한 우유를 첨가해 카푸치노로 마실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브리카 에스프레소의 농도를 체크했는데, 평균수율 20퍼센트에 가까운 에스프레소가 추출되었다. 상업머신에 전혀 뒤지지 않는 훌륭한 비율의 커피이다. 작고 귀여운 모카포트의 커피가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3]
캡슐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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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다양한 스페셜티 커피 업체들의 네스프레소 호환캡슐이 출시되면서, 홈바리스타 사이에서 캡슐머신이 새롭게 유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싱가포르의 다국적 스타트업 기업에서 제작한 모닝 캡슐 머신은 다양한 압력조절, 적절한 온도조절, 바이패스 기능까지 가능해서, 스페셜티 커피 전문가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모닝 캡슐 머신의 기능은 추출 온수의 온도를 설정가능하고, 다양한 압력을 그래프로 설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페셜티 커피회사들과 협업한 레시피(커피리브레, 나무사이로, 프릳츠, 엘카페, 모모스커피, 빈브라더스와 같은 전 세계의 대표적인 스페셜티커피 회사들의 레시피)가 앱에 내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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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앱 이용이 어렵다면, 머신에 내장된 라이트로스트 커피를 위한 쇼트(30그램) 에스프레소 추출 옵션이 최적이다. 스페셜티 커피의 일반적인 로스팅 포인트에 적합하게 사전적심, 96도씨의 적절한 온도, 정확한 그래프에 의한 압력변화까지 조절이 가능해서 훌륭한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일반 캡슐 머신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이 있지만, 라마르조코, 시네소, 슬레이어 와 같은 하이엔드 1그룹 가정용 머신에 비하면, 의외로 가성비가 훌륭하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홈카페를 이용하는 1인 가구 홈바리스타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오늘 소개한 홈브루잉을 위한 도구는 모두 [여기]에서 구매할 수 있다.

About Author
심재범

커피 칼럼니스트. '카페마실', '동경커피', '교토커피'를 썼습니다. 생업은 직장인입니다. 싸모님을 제일 싸랑하고 다음으로 커피를 좋아합니다. 아 참, 딸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