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에디터B다. 혹시 코로나에 걸려서 고향에 가지 못하는 상황인가, 아니면 부모님이 코로나에 걸려서 고향에 가지 못하는 걸까? 어떤 상황이든 4박 5일 동안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했다면 지금 소개하는 영화를 한번 보자. 명절 특선 영화보다 더 재밌는 OTT 편성표를 가지고 왔다.
[1]
Watcha, Netflix, Tving, Wavve
<습도 다소 높음>(2020)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운 어느 날, 이희준 감독(이희준)은 <젊은 그대> GV를 하기 위해 ‘낭만극장’을 찾는다. 하지만 낭만극장은 긴축경영 때문에 에어컨을 틀지 않고 감독과 관객의 짜증이 폭발하기 시작한다. 과연 이희준 감독은 GV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웃프다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코미디 영화다.
[2]
Tving, Watcha
<남매의 여름밤>(2019)
방학 동안 아빠(양흥주)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최정운)와 동주(박승준). 한동안 못 만났던 고모(박현영)까지 모이며 할아버지(김상동)의 오래된 양옥집은 오랜만에 시끌벅적해진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옥주와 동주, 그리고 아버지와 고모, 두 남매는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
[3]
Wavve, Tving, Watcha
<잔칫날>(2020)
돈은 소중하다. 무명 MC 경만(하준)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아버지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급전이 필요해진 경만은 상중에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몰래 지방 행사 출장을 간다. 오빠의 행방을 모르는 동생 경미(소주연)는 혼자서 장례식장을 지키고, 무례한 친척들의 말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경만과 경미는 무사히 장례식을 치를 수 있을까.
[4]
Wavve, Tving, Watcha
<골드>(2016)
인생 한 방을 노리는 남자 케니(매튜 맥커너히). 엄청난 규모의 금광을 발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지질학자와 인도네시아 정글로 떠난다. 투자받은 돈이 말라가기 직전, 케니는 170억 달러 규모의 금을 발견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함정에 빠진다. 영화는 실제 있었던 금광 사기 사건 ‘브렉스 스캔들’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5]
Disney+
<프레이>(2022)
때는 18세기 초, 첨단 무기를 장착한 전투 외계인 프레데터가 지구에 상륙한다. 숭고한 목적이나 이유 따윈 없다. 그저 사냥할 뿐이다. 장소는 코만치 부족이 터를 잡고 살고 있는 미국 북부의 대평원. 프레데터는 활과 창으로 싸우는 코만치 부족을 무참히 사냥하기 시작하고, 동료를 잃은 나루(앰버 미드썬더)는 프레데터를 사냥하기 위해 복수의 칼을 간다.
[6]
Netflix, Watcha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
명절이면 왠지 오래된 영화 한 편쯤 봐야 할 것 같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1997년 작품으로 잭 니콜슨, 헬렌 헌트 등이 출연한 따뜻한 영화다. 보도블록 경계선을 밟지 않을 것, 매일 같은 식당, 같은 자리를 고집할 것 등 자신만의 강박적인 규칙 속에서 살아가는 소설가 멜빈 유달(잭 니콜슨)은 우연히 두 명의 이웃(헬렌 헌트, 그렉 키니어)을 사귀게 되고 사랑과 우정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타협할 수 없는 강박 때문에 사람과 거리를 둔 적이 있다면 한 번쯤 보면 좋겠다. 헬렌 헌트, 그렉 키니어가 연기한 캐릭터 역시 입체적이고 복잡하며 매력적이다. 멜빈 유달의 각성을 위한 재료로 소모되지 않는다. 잭 니콜슨과 헬렌 헌트는 이 영화로 7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7]
Tving, Watcha
<보이스>(2021)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다룬 영화다. 전직 형사가 범죄 조직에 잠입해 직접 사건을 해결한다는 줄거리 자체는 흔하지만 소재가 보이스 피싱이라는 점에서 새롭다. 영화 속 악당은 손에 피 묻히는 범죄와 머리 쓰며 돈을 뜯는 보이스피싱을 비교하기도 하는데, 보이스 피싱의 그러한 악랄하고 차가운 범죄가 몰입감을 높인다. 영화 속 범죄는 너무 치밀해서 당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을 위해 모두가 봐야 할 영화다. 전직 형사 서준은 변요한, 보이스 피싱 조직 리더는 김무열이 맡았다.
[8]
Watcha
<싱 스트리트>(2016)
<원스>, <비긴 어게인>을 연출한 감독 존 카니의 영화 <싱 스트리트>. <원스>보다 훨씬 유쾌하지만, <비긴 어게인>만큼 낙관적이진 않다. 코너(페리다 월시-필로)는 전학을 가게 된 학교에서 라피나(루시 보인턴)에게 첫눈에 반하고 잘 보이기 위해서 밴드를 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한다. 엉겁결에 싱 스트리트라는 밴드를 결성하고 어설프게 음악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음악을 진지하지 않게 대하던 코너는 점점 음악을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좋아한다는 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코너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
[9]
Netflix
<뮌헨: 전쟁의 문턱에서>(2021)
2차 세계대전의 전후 사정이 궁금했다면 <뮌헨: 전쟁의 문턱에서>로 시작해보자. 영화의 주요 소재는 ‘뮌헨 협정’이다. 뮌헨 협정은 1938년 뮌헨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가 합의한 평화 협정이다. 11개월 뒤 히틀러는 협정을 깨고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영화 속 주인공은 각각 독일인과 영국인으로 대학 동창이었지만 정치적 견해가 달라 소원해진 사이. 두 사람은 전쟁을 막기 위해 비밀스럽게 첩보 활동을 벌인다. <뮌헨: 전쟁의 문턱에서>를 다 봤다면 <컬러로 보는 2차 세계대전>, <이미테이션 게임>, <다키스트 아워>, <덩케르크>, <라이언 일병 구하기>, <진주만>, <다운폴> 등을 이어서 보면 된다.
[10]
Netflix
<퍼펙트 케어>
<보이스>가 선의 입장에서 악을 관찰하는 이야기라면, <퍼펙트 케어>는 악의 입장에서 어떻게 범죄를 저지르는지 보여주는 영화다. 말라(로자먼드 파이크)는 사기꾼이다. 가족이 없는 노인을 요양원에 ‘합법적’으로 집어넣고 집과 가구를 팔고 재산을 빼돌리는 범죄를 저지른다. 그러던 어느 날, 마피아의 어머니를 실수로 요양원에 집어넣었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말라가 아니다. 말라는 복수를 다짐한다. 로자먼드 파이크의 사이코패스 같은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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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