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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의 우아한 인스타그램

모바일에서는 그렇게 아름답다가도 데스크톱에 오면 맥을 못추는 서비스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인스타그램. 실사용자가 6억 명을 넘어선 메이저 소셜 미디어지만, 모바일...
모바일에서는 그렇게 아름답다가도 데스크톱에 오면 맥을 못추는 서비스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인스타그램.…

2017. 02. 01

모바일에서는 그렇게 아름답다가도 데스크톱에 오면 맥을 못추는 서비스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인스타그램. 실사용자가 6억 명을 넘어선 메이저 소셜 미디어지만, 모바일 밖의 세상에 대해서는 잔인할 만큼 무관심하다. 그래, 오직 iOS 앱으로만 서비스하던 초창기를 생각하면 놀라운 일도 아니긴 하다.

덕분에 PC에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건 거지같은 일이다. 사진도 올릴 수 없고, 다른 사용자에게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낼 수도 없다.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다는 정도가 한계다. 아, 화딱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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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을 수는 없는 인스타 중독자 여러분을 위해, 데스크톱에서도 우아하게 인스질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아, 윈도우 PC 사용자 여러분 죄송. MAC OS에서만 지원하는 앱이다.

플룸(Flume)은 아름답다. 인스타그램이 직접 손댄 게 아니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인스타그램이라는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아이콘 하나, 선 하나의 군더더기도 없이 아름답고 우아한 화면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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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미니창 형태로 팝업되는 flume 앱에서 본인 계정으로 로그인 하면, 피드에 있는 사진들을 리스트 형태로 보여준다. 깔끔하고 근사하다. 정렬은 세로 리스트형과 타일형 중 선택할 수 있다. 커서를 갖다 대기 전까지는 아무런 사족도 보이지 않는다. 클릭하면 게시물의 내용이나 댓글을 확인할 수 있고, 더블클릭하면 ‘좋아요~’를 시전할 수 있다. 영상은 피드에서 바로 플레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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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의 조작들은 모두 우리에게 익숙한 그대로다. 사용자 아이디를 클릭하면 프로필 화면으로 이동한다. 댓글도 달 수 있고, 다이렉트 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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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에 커서를 대면 숨겨졌던 메뉴가 나타나는데, 맥북 프로의 터치바와 호환되어 터치바에도 하단 메뉴가 표시된다. 넘나 신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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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중요한 건 사진이나 동영상을 직접 업로드할 수 있다는 것. 그냥 파일을 드래그해서 올려놓기만 해도 된다. 쉽고 간단하다. 해시태그가 많거나 텍스트 입력이 많을 때, 데스크톱에서 작업하면 훨씬 수월하겠다. 오타도 줄어들 것이고. 아쉽게도 인스타그램의 매력인 필터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따로 보정을 끝낸 사진을 불러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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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무제한으로 업로드하기 위해서는 10.99달러에 프로 버전을 구입해야 한다. 여러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거나,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하고 있다면 결제도 고려해볼 만한 일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인스타그램 서버에서 이미지를 불러오는 작업 때문인지, 로딩이 느리다. 나는 아름다운 UI를 보며 참아보려 한다.

Flume
point – 데스크톱에서 발암없이 인스타를 하는 유일한 방법
Price – Free (프로 버전은 10.99달러)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