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에디터B다. 고등학교 친구 J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을 보고 온 다음 날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나 반지의 제왕 보다가 울었음”. <이터널 선샤인>도 아니고, <집으로>도 아니고 호빗이 반지 분리수거하러 가는 여정을 보고 울다니, 눈물샘이 잘못된 거 아닌가 생각했다. 나중에서야 그 영화를 보고 나도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영화 울컥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굉장히 많구나.’ 친구는 슬퍼서 운 게 아니라, 사우론에 대항하는 나약한 인간, 호빗 등의 숭고한 용기를 보고 눈물을 흘린 거다. 나 역시 그런 이유로 울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아마존 프라임에서 드라마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를 공개한다. 벌써 두근거린다.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이고, 피터 잭슨이 연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지만, 엘프와 드워프가 사는 판타지 세계를 유영할 생각을 하니 즐겁기만 하다.
2022.8.22
<하우스 오브 드래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왕좌의 게임>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드라마다. 시대적 배경은 <왕좌의 게임>으로부터 200년 전 정도. 용엄마라 불린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조상 타르가르옌 가문이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주요 인물이다. 가문에는 라에니라 공주를 지지하는 흑색파와 아에곤 2세를 지지하는 녹색파가 있는데, 흑색파와 녹색파의 왕위쟁탈전이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다. HBO MAX를 통해 스트리밍되고, 국내에서는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한다. 총 10부작.
- 연출 마이클 사포치니크, 그렉 야이타네스, 게타 바산트 파텔
- 출연 패디 콘시다인, 에마 다시, 맷 스미스 외
- 플랫폼 웨이브 / HBO MAX
2022.8.24
<불릿 트레인>
운이 없기로 유명한 킬러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는 초고속 열차에 탑승해 의문의 서류 가방을 가져오라는 미션을 받는다. 생각보다 쉽게 미션을 클리어한 후 열차에서 내리려고 하는 찰나, 그를 가로막는 것이 있었다. 바로 전 세계에서 몰려든 초특급 킬러들. 열차에서 내릴 수 없는 레이디버그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은 가방을 빼앗기지 않는 것. 레이디버그는 가방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다. <불릿 트레인>은 <데드풀2>를 연출한 데이비드 리치의 작품이다. 잔인하고 피 튀기는 고어함, B급 유머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 연출 데이빗 레이치
- 출연 브래드 피트, 조이 킹, 애런 존슨,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배드 버니
2022.08.25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의 원제는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다. 해석하자면 ‘세상 최악의 인간’ 정도가 된다. 한국어 제목만 보면 울고불고 싸우는 커플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연애의 온도 같은) 그런 영화는 아니다. 관심사가 자주 바뀌고, 직업도 바뀌는 혼란스러운 율리에의 성장 서사를 다룬다. 자신의 인생에서조차 자신이 조연처럼 느껴지는 순간을 마주하며 율리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한다. 율리에 역을 맡은 레나테 레인스베는 이 영화로 제74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첫 주연작이다.
- 연출 요아킴 트리에
- 출연 레나테 레인스베, 앤더스 다니엘슨 리, 할버트 노르드룸
2022.08.26
<서울 대작전>
때는 1988년.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상계동 슈프림팀은 안 검사(오정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VIP 비자금 조달자로 채용되어 스파이 역할을 하라는 것.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라 자부하는 동욱(유아인)과 친구들은 안 검사에게 약점을 잡힌 상태라 어쩔 수 없이 응한다. 참고로 이름을 정확히 언급하진 않지만 영화 속 VIP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헤어스타일을 보면 바로 안다.
- 연출 문현성
- 출연 유아인, 고경표, 이규형, 박주현, 옹성우
- 플랫폼 넷플릭스
2022.8.26
<유니콘>
쿠팡플레이에서 시트콤 <유니콘>을 선보인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유니콘은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한 지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을 말한다. 그만큼 업계에서 보기 힘든(상상 속에만 존재할 것 같은) 존재인데, 시트콤 속의 회사 ‘맥콤’의 스티브는 유니콘이 되길 바란다. 맥콤의 핵심, 은은하게 돌아있는 CEO 스티브는 신하균이 맡았다. 이병헌 감독과 <멜로가 체질>을 공동 연출한 김혜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코미디언 유병재가 각본을 썼다.
- 연출 김혜영
- 각본 유병재
- 출연 신하균, 원진아, 이유진, 김영아, 이중옥, 배유람, 배윤경
- 플랫폼 쿠팡플레이
2022.09.02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드디어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가 공개된다. 시대적 배경은 호빗 시리즈보다 수천 년 전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를 보면 몇 개의 반지가 만들어져서, 인간이 갖고, 난쟁이가 가졌고 나중에 어떻게 되었다는 짧은 배경 설명이 나오는데 드라마는 바로 그 시기를 다룬다. 사우론이 요정족 대장장이 켈렘브리보르를 속여 힘의 반지를 만드는 과정부터 진행되어 다섯 시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드라마가 공개되기 전부터 한 시즌 제작비가 4억 6,500만 달러에 달한다는 얘기가 나오며 기대치가 높았는데, 이참에 아마존 프라임을 시작해볼까 싶다. 오랜만에 기사 쓰면서 로한 기병대 출격 장면을 봤더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 출연 모피드 클락, 로버트 아라마요, 찰스 에드워즈, 로이드 오언, 벤저민 워커
- 플랫폼 아마존 프라임
2022.09.07
<공조2: 인터내셔날>
2017년 설 연휴에 개봉해서 780만여 명의 관객을 모은 <공조>가 2편으로 돌아온다. 줄거리는 이렇다. 남한으로 숨어든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공조 수사에 투입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수사 중의 실수로 사이버수사대로 전출됐던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는 광역수사대 복귀를 위해 모두가 기피하는 철령의 파트너를 자청한다. 그럴싸한 공조 수사 끝에 범죄 조직 리더인 장명준(진선규)의 은신처를 찾아내려는 찰나 미국에서 날아온 FBI 소속 잭(다니엘 헤니)이 그들 앞에 나타난다. 올 추석 극장가 라인업을 보니 <공조2>와 경쟁할 만한 영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 3편에서 4편 정도의 텐트폴 무비가 경쟁해왔던 지난날의 명절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상황이 유리한 만큼 <공조2>의 높은 스코어를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 연출 이석훈
- 출연 현빈, 유해진, 임윤아, 다니엘 헤니, 진선규
2022.09.08
<성적표의 김민영>
열아홉 살과 스무 살의 세상은 무엇이 다를까. 아마 관계에 한해서는 거의 모든 것이 달라지지 않을까. 그 나이대에 관계의 중요도를 생각하자면 거의 모든 것이 바뀐다고 봐도 될 것 같다. 고3 시절 단짝 친구였던 정희, 민영, 수산나는 우정 공동체 삼행시 클럽 멤버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은 우정도 대학 입학을 계기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민영과 수산나는 대학에 가고 정희는 고향에 남아 아르바이트를 하며 산다. 오랜만에 대학생이 된 민영을 만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정희. 하지만 민영은 학점 정정 메일을 쓰느라 정신이 없고 시간을 같이 보내려고 하는 정희가 부담스럽다.
- 연출 이재은, 임지선
- 출연 김주아, 윤서영, 손다현, 임종민
2022.09.09
<수리남>
한국에서 선박냉동기사를 하다가 사기를 치고 수리남으로 건너간 조봉행이라는 희대의 사기꾼이 있다. 이 사람은 훗날 수리남에서 마약 밀매 조직을 만들고 수리남의 마약왕이 된다. 2007년, 조봉행이 마약을 국내에 공급하기 위해 판로를 모색하던 때 국정원과 검찰을 조봉행을 체포하려고 했다. 하지만 수리남에는 한국 대사관조차 없고, 조봉행의 마약 카르텔이 치안당국과 엮여있을 가능성이 높아 공조를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드라마 <수리남>은 조봉행 체포 작전을 그렸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공작>의 감독 윤종빈이 연출했고,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등 연기 잘하는 배우가 총출동한다. 참고로 조봉행의 사기에 넘어가 자신도 모른 체 마약 운반을 하던 여성이 파리 공항에서 체포되어 수감된 사건을 그린 영화가 있다. 전도연이 출연한 <집으로 가는 길>이다.
- 연출 윤종빈
- 출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장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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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