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상수동에서 성수동으로 이사했지만 추워서 집 밖으로 안 나가는 바람에 정작 성수동에 뭐가 있는지 1도 모르는 플레이리스트 전문 필자 차우진이다(춥기도 하고 나가면 다 돈이야…). 팬데믹이 바꾼 풍경 중에 가장 크게 느껴지는 건 재택근무다.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죄다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우울해하기도 하고, 스타벅스에 빈자리를 찾기 어려워지기도 했다.
나도 이사를 하고 홈 오피스를 세팅했는데, 준비하다 보니 주변에 이런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일하는 장소’가 크게 변했달까. 오늘은 이렇게 일상화된 재택근무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하려고 한다. 사실 요즘은 플레이리스트가 너무 많지만, 여기에 소개하는 6개의 채널은 개인적으로 즐겨 듣는 노동요 전문이다. 한 마디로 즐겁고 신나게 일에 허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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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퇴사하고싶다
‘아 퇴사하고 싶다’라니 채널 이름부터 후킹하다. 구독하지 않을 수 없고, 구독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그런데 퇴사하고 싶은 채널인데 음악을 듣다 보면 일의 능률이 오르면서 정작 퇴사를 막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 이거 어쩌면 사측의 음모인가…
[🎶Playlist] 출근하기 싫어, 벌써 퇴근하고 싶어 | 노래모음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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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피즈
예쁜 영문 필기체가 시그니처인 채널. 초창기부터 구독하고 있는 플레이리스트인데 음악도 음악이지만 루핑되는 영상도 좋아서 큰 화면에 틀어놓고 일하기 딱 좋다. 24시간 스트리밍 플레이리스트도 있어서 고민하기 귀찮을 때는 이것만 틀어둬도 좋음.
[🎶Playlist] 사랑스러운 나의 집에서 적당히 신나고 싶을 때 듣는 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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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web
최근에 알게 된 채널인데, 영화 장면을 인트로로 쓰면서 분위기를 업 시키는 스킬을 쓴다. 특히 이 재즈 플레이리스트는 <리플리>의 요트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주드 로, 기네스 팰트로, 맷 데이먼의 리즈 시절은 못 참지…
[🎶Playlist] 보사노바를 내려 마시다. / 재즈 pla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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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ian Life
이 채널은 파리가 주인공으로, 모든 음악이 프렌치 팝이라는 특징이 있어. 집구석 재택근무를 순식간에 ‘파리지앵의 라이프스타일’로 만들어버리는 마법… 다니지도 않는 회사를 퇴사하고 비행기 타고 싶다.
[🎶Playlist] Songs for staying in Paris – French vibes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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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e Folk Central
개인적으로 아끼는 채널. ‘인디 포크’라는 카테고리로 묶이는 음악을 한 번에 모아서 들을 수 있음. ‘인디 포크 센트럴’은 캐나다의 비영리 조직으로 영미권의 인디 포크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 특히 요즘 날씨에 듣기 좋은 음악으로 가득함.
[🎶Playlist] New Indie Folk | January 2022 ⛄ Winter Pla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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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어룸 ᴘʟᴀʏʟɪsᴛ
힙한 음악을 찾는다면 좋아할 만한 채널. 국내 음악 위주로 편성하는데 썸네일이 눈에 확 띄고 선곡도 흔하고 뻔하지 않아서 BGM으로 매우 좋음. 듣다가 이거 누구야? 이거 무슨 노래야? 싶어서 자꾸 플레이리스트를 뒤적이는 게 업무 방해라면 방해. 그래,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퇴사할 수밖에… (어?)
[🎶Playlist] 나왔다 2탄! 와 이게 국내 음악이라고? 팝송 같은 한국 아티스트 음악 #2
재택근무도, 퇴사도 사실은 직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까 프리랜서는 웁니다. 세상 모든 일개미들아 힘을 내.
About Author
차우진
음악/콘텐츠 산업에 대한 뉴스레터 '차우진의 TMI.FM'을 발행하고 있다. 팬덤에 대한 책 [마음의 비즈니스], 티빙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을 제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