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월간B추천] 돈 냄새와 피 냄새

안녕, 새로운 영화와 드라마를 소개하는 에디터B다. 8월 극장가엔 볼 영화가 많았다. 여름 시장을 타깃으로 만든 영화를 미루고 미루다 더이상 미룰...
안녕, 새로운 영화와 드라마를 소개하는 에디터B다. 8월 극장가엔 볼 영화가 많았다. 여름…

2021. 08. 31

안녕, 새로운 영화와 드라마를 소개하는 에디터B다. 8월 극장가엔 볼 영화가 많았다. 여름 시장을 타깃으로 만든 영화를 미루고 미루다 더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개봉한 듯하다. <모가디슈>, <인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프리가이>, <싱크홀> 등. 이 중에 단 한 편만 추천한다면 망설임없이 <모가디슈>를 꼽고 싶다. 아무리 비싼 돈을 줘도 OTT 서비스가 아닌 극장에서 상영하고 싶어했던 류승완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다. 아프리카의 더운 열기와 알 수 없는 언어와 총성이 주는 공포를 아늑한 집에서는 느끼기 힘들었을 거다. 극장에서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서는 열 측정을 하고 안심번호로 전화를 하고 QR코드까지 찍어야 한다. 옆사람과 붙어 앉을 수 없고 마스크를 내리지도 못한다. 방영 수칙을 지키며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뜻이다. 마음에 드는 영화가 있다면 오랜만에 극장에 가보는 걸 추천한다.


[1]
movie

<D.P>

눈을 뗄 수 없었다. 아마도 올해 가장 인상적인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아닐까(넷플릭스 오리지널 거의 안 보지만). <D.P.>는 헌병대 내 군무 이탈 체포조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상병 한호열(구교환)과 이병 안준호는 탈영병을 잡기 위해 추적을 하고 그 과정에서 군대 내 괴롭힘과 날것의 폭력의 생생하게 마주하게 된다. 쫓고 쫓기는 추격물처럼 보이지만 D.P가 쫓는 자는 범죄자가 아니라 피해자라는 걸 깨닫게 된다. 원작과 시나리오를 쓴 작가 김보통은 “디피는 이제는 좋아졌다는 망각의 유령과 싸우기 위해 만들었다”라고 말한 적 있다. 전역한 사람들은 요즘 군인을 보면 ‘이야 요즘 군대 좋아졌네’라고 하지만 대한민국 어딘가에 혼자 고통을 감내하며 슬프게 울고 있을 병사가 있다. 드라마를 보면 군대에 대한 기억을 자동 소환되며 군필에게는 기분 나쁜 감상을 일으킨다. 구교환, 정해인, 김성균, 조현철, 신승호, 손석구 등 모든 배우가 역대급 연기력을 보여준다. 그중 최고는 조현철이다.

  • 공개 2021.8.21
  • 감독 한준희
  • 출연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신승호, 조현철

[2]
Movie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블랙 위도우>에 이은 2021년 두 번째 마블 영화가 개봉한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중국으로 배경으로 하는 마블의 첫 아시안 히어로 무비다. 줄거리는 이렇다. 샹치의 아버지 웬우는 초인적인 힘을 가진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상을 지배해왔다. 텐 링즈는 말 그대로 10개의 신비로운 링이다. 샹치 역시 웬우의 가르침을 받아 암살자로 훈련을 받았지만 운명을 거부하고 평범한 삶을 선택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샹치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습격으로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다. 샹치는 악이 될 것인가, 히어로가 될 것인가. 어둠의 힘을 지닌 웬우는 양조위, 주인공 샹치는 <김씨네 편의점>의 시무 리우가 맡았고,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아콰피나가 10년지기 절친을 맡았다.

  • 개봉 2021.9.1
  • 감독 데스틴 크리튼
  • 출연 시무 리우, 양조위, 아콰피나, 장멍, 양자경

[3]
Movie

<기적>

추석에 가족들이 만나서 영화를 보러 갈지는 모르겠지만, <기적>은 추석에 어울리는 따뜻한 영화다. 줄거리는 이렇다. 기차역이 없는 마을에 사는 준경(박정민)의 소원은 단 하나, 마을에 기차역이 생기는 것이다. 청와대에 50통 넘게 편지를 보내며 제발 간이역 하나만 만들어 달라고 하지만 당연히 회신은 오지 않는다. 결국 4차원 수학천재 준경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직접 기차역을 만들어보기로 한다. 줄거리에는 상상이 더해졌지만 역은 진짜다. 영화는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만든 유일한 민자역인 ‘양원역’을 배경으로 만들었다.

  • 개봉 2021.09.15
  • 감독 이장훈
  • 배우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4]
Drama
<오징어게임>

456명의 사람들이 의문의 게임에 초대된다. 그 사람들의 공통점은 이번 생에 갚을 수 없을 정도의 큰 빚을 지고 있다는 것. 게임 상금은 456억. 사람이 죽어 나가는 게임에서 살아남는 자만 그 돈을 가질 수 있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의 감독 황동혁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했다.

  • 공개  2021.9.17
  • 감독 황동혁
  • 출연 이정대, 박해수, 오영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5]
Drama
<인간실격>

허진호가 드라마를 연출한다, 이 한 마디만으로도 <인간실격>을 볼 이유가 충분했다. 그런데 전도연까지 출연한다고? 올해 절대 놓치고 싶은 않은 드라마가 바로 <인간실격>이다. 허진호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덕혜옹주> 등을 연출한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이다. 심은하, 이영애, 임수정, 손예진 그리고 드라마에서 드디어 전도연을 만났다. 음악 감독은 조성우가 맡았다. 조성우는 허진호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 대부분을 작업을 함께했다. 이런 조합인데 어찌 기대가 안 될 수가 있을까. 줄거리는 대필 작가로 살아가다 인생의 허무함을 느낀 부정(전도연)과 강재(류준열)의 이야기. 감독은 ‘아무것도 되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 설명했다.

  • 공개 2021.9.4
  • 감독 허진호
  • 출연 전도연, 류준열, 박병은, 김효진, 박인환, 양동근, 조은지, 손나은

[6]
Drama
<007 노타임 투 다이>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드디어 개봉일을 확정 지었다. 14년 동안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작전이다. 나의 캘린더에는 2020년 4월부터 ‘노 타임 투 다이 개봉’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개봉일은 11월로 연기되었고, 21년 3월로 한 번 더 밀렸다가, 드디어 11월 개봉을 확정 지은 것이다. 이번에도  또 연기될 수도 있다.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거니까. 9월 29일엔 가까운 극장에 카페라떼 하나 들고 들어가서 젓지 말고 흔들어서 마셔야겠다.

  • 개봉 2021.9.29
  • 감독 캐리 후쿠나가
  •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라미 말렉, 레아 세이두, 벤 위쇼, 랄프 파인즈

[7]
Movie
<코다>

2020년의 영화 10개를 꼽자면 <미라클 벨리에>가 반드시 들어간다. <미라클 벨리에>의 줄거리는 이렇다. 가족 중 유일하게 듣고 말할 수 있는 폴라는 우연히 합창부에 들어가고 자신의 천재적 재능을 알게된다. 합창부 선생님 파리에 있는 합창학교에 들어가라고 적극 추천하지만 본인이 없으면 말하고 들을 수 없는 가족들이 불편해질 것을 생각해 꿈을 포기하려고 한다. <미라클 벨리에>를 리메이크한 영화가 바로 <코다>다. <라라랜드>, <물랑루즈> 등의 음악감독 마리우스 드 브리스가 <코다>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 개봉 2021.8.31
  • 감독 션 헤이더
  • 출연 에밀리아 존스, 퍼디아 월시-필로, 말리 매트린, 트로이 코처

[8]
Movie
<보이스>

부산 건설현장 직원들을 상대로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보이스피싱 전화다. 이 전화 하나로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은 딸의 병원비부터 아파트 중도금 등 목숨 같은 돈을 잃게 된다. 형사 출신의 현장작업반장 서준(변요한)은 가족과 동료들의 돈 30억을 되찾기 위해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전직 형사가 사건에 휘말리고 팀을 꾸려서 소탕한다는 전형적인 쾌감액션추리물이다. 그래서 기대된다. 보이스피싱이라는 소재 덕분에 괜히 새롭다. 휴먼감동실화보다 쫓고 때리고 부수는 걸 좋아한다면 추석엔 <보이스>를 보면 되겠다.

  • 개봉 2021.9.15
  • 감독 김선, 김곡
  • 출연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이주영

[9]
Movie
<캔디맨>

미국에는 ‘캔디맨’이라는 도시괴담이 있다. 거울 앞에서 서서 캔디맨이라는 이름을 다섯 번 부르면 그가 나타나서 소환한 사람을 죽인다는 내용이다. 이 도시괴담을 다룬 영화는 지금까지 세 편이 있었다. 1992년에 개봉한 <캔디맨> 그리고 92년, 99년에 개봉한 <캔디맨>. 이번에 개봉하는 <캔디맨>은 가장 평가가 좋았던 92년 작을 리메이크했다. <겟아웃>, <겟 아웃>의 각본을 쓴 조던 필이 이번 영화의 각본을 맡았다. 참고로 나는 공포 영화를 못 보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지 않을 예정이다. 무섭다.

  • 개봉 2021.9.22
  • 감독 니아 다코스타
  • 출연 야히아 압둘마틴 2세, 테요나 패리스, 콜맨 도밍고
  • 각본 조던 필

[10]
Moive
<원티드킬러>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는 서부영화다.  일단 출연 배우들의 조합부터가 예사롭지 않은데, 에단 호크, 데인 드한, 크리스 프랫이 출연한다. 예고편을 보니 돈 냄새, 화약 냄새, 피 냄새가 난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물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전설적인 총잡이 빌리 더 키드(데인 드한)은 자비 없는 추격자 개릿(에단 호크)에게 쫓기다 결국 체포된다. 빌리 더 키드는 탈옥을 하고자 전면전을 감행한다. 시놉시스를 읽어보니 약간 알쏭달쏭하다. 빌리 더 키드가 생각보다 빨리 잡히나 보다. 영화는 8월 25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9월 중으로 연기했다.

  • 개봉 9월 중
  • 감독 빈센트 도노프리오
  • 출연 에단 호크, 데인 드한, 크리스 프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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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