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디에디트의 말 많은 필자 음악평론가 차우진이야. 오늘은 시티팝에 대해 썰을 풀어볼까 해. 요 몇 년 사이 ‘시티팝’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는데, 혹자는 오랫동안 언더그라운드에서 머물던 이 음악 취향이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오면서 그 가치가 희석되었다고도 하고, 혹자는 갑자기 유행하는 이 용어가 뉴트로, 레트로 등과 함께 헷갈리는 유행어처럼 여겨지기도 할 거야.
일단 음악부터 좀 듣고. 스페이스오디티와 네이버 문화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디깅클럽서울’이란 프로젝트인데, 이런 프로젝트가 등장하게 된 배경에도 시티팝이란 키워드가 있거든.
[네이버 온스테이지 2.0: 디깅클럽서울]
#TMI_ 최근 백예린의 ‘어느 새’ 리메이크로 화제가 된 프로젝트로 작년에는 ‘한국의 시티팝’을, 올해는 ‘시대를 앞선 20세기의 음악들’이란 테마로 진행 중이야.
결론부터 말해 시티팝이란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일본에서 유행한 음악 스타일 중 하나야. 장르적으로 스무드 재즈, 펑크, 디스코, 보사노바 등이 뒤섞인 ‘퓨전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 미국의 캘리포니아 일대, 웨스트 코스트의 AOR(Adult Oriented Rock)이나 요트 록(Yacht Rock)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
[웨스트 코스트 AOR / Yacht Rock 모음집]
#TMI_ 이걸 들으면 웨스트 코스트의 AOR이 뭔지 감이 잡힐 거야. Adult Oriented Rock, 말 그대로 ‘성인 취향의 록’이라는 뜻으로 질풍노도의 청년 시절을 보낸 60년대 세대가 ‘나이를 먹으면서 선호하게 된 록’이라는 개념인데, 나도 어렸을 때는 구닥다리처럼 들려서 그리 좋아하진 않았어. 헌데 요새는 자주 듣지…. (응?) 요트 록에는, 휴양지에서 요트 타고 놀면서 듣는 음악이라는 여유와 낭만, 그리고 소비문화의 정점이라는 모순적인 뉘앙스도 살짝 담겨 있어. 그러니까 듣기에 무난하고 분위기 띄우는 목적(작업용?)의 음악. 그래서 당시 미국에서는 인기에 비해 그리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지만 일본에서 크게 유행했고, 현재는 미국에서도 재평가받고 있기도 해.
일본 시티팝은 대체로 70년대에 큰 인기를 얻은 핫피 엔도(Happy End)나 틴 팬 앨리(Tin Pan Alley) 같은 밴드에서 활동했던 호소노 하루오미, 스즈키 시게루, 야마시타 타츠로 같은 인물들이 솔로로 활동하며 작곡하거나 제작한 세련된 팝 음악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아. 16비트 리듬에 신시사이저와 감미로운 보컬이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음악.
그런데 시티팝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레 도시적 감수성을 연상시키지만, 정작 당시 일본에서 시티팝은 태평양(Pacific)과 시원한 바람(breeze)이라는 핵심 키워드와 함께 시작되었어. 일본식 퓨전 음악의 감미로운(mellow) 분위기를 도쿄의 지리적 위치와 연결한 낭만적 표현이랄까.
[호소노 하루오미, 스즈키 시게루, 야마시타 타츠로 – Pacific, 1978]
#TMI_ 시티팝 애호가라면 반드시 들어야 할 명반으로 꼽히는 앨범이야. 물론 바이닐은 비싸지만 CD로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어. 하지만 턴테이블도 CD플레이어도 없을 테니 그냥 유튜브로 들어.
언급했듯, 이 당시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AOR 계열 음악은 비평적으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당시에 워낙 쟁쟁한 밴드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했던 때여서 ‘예술/미학적인 성과보다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감수성을 지향하는 음악’에 대해 가치 평가가 야박했던 까닭도 있어.
특히 당시 AOR로 분류되던 음악은 대부분 세션맨으로 활동하던 인물들이 만들기도 했으니까 아무래도 예술적 감흥보다 기술적 세련미가 앞서는 음악으로, 심지어 향락적인 음악으로 여겨지면서 저널리스트나 평론가들의 관심을 얻기가 쉽진 않았겠지. 그런데 일본에서는 아무래도 기술적 완성도를 존중하는 경향이랄까, 그런 정서 때문에라도 미국에서보다는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도 볼 수 있어. (그래서 종종 70년대의 AOR 레코드가 일본에서만 재발매되는 경우도 꽤 있었어)
[1970년부터 1973년까지 활동한 일본 포크록 밴드 해피엔드 ⓒMIKE NOGAMI]
하지만 중요한 건 시티팝이 결국 ‘퓨전’의 결과라는 점이야. 본토에서는 오리지널리티가 있네 없네, 음악적 가치가 높네 낮네 따지게 되는 음악이, 바다를 건너면서는 그저 ‘좋은 음악’으로 여겨졌달까. 그 과정에서 오리지널리티는 사라지거나 재해석되면서 원형의 느낌만 남게 되는 거지. 애초에 대중문화라는 게 그런 거기도 하고 말이야. 진짜와 가짜 논쟁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이게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 그러니까 이것은, 수잔 손택이 진즉에 언급한 대로, 해석이 아니라 감수성의 문제야.
퓨전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하자면, 이 뒤섞임의 감각이야말로 아시아 대중문화를 규정하는 특징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어. 5~60년대의 상하이, 7~80년대 도쿄, 90년대 홍콩의 대중문화 혹은 라이프스타일은 모두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서양의 문화가 강제 이식되면서 구현되었지. K-POP 역시 그 맥락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동아시아의 팝 컬쳐라는 건 제국주의의 빛과 그림자 같은 거랄까. 서양식 자본주의가 성공한 지역에서 팝 컬쳐도 함께 꽃피웠다는 것도 인상적이지. 그 맥락에서 20세기 동아시아의 대중문화는 강제 이식된 외부의 라이프스타일의 소용돌이 안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 같은 게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돼. 거기엔 대체로 혐오와 동경이 뒤죽박죽 섞여 있었겠지.
그 점에서 7~80년대 일본의 경제 호황(심지어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고의 경제 대국으로 자리 잡은 경험)은 일본이라는 국가를 마침내 탈아시아적인 공동체로 만드는데 기여한 게 아닐까 싶어. 그래서 여기서 ‘퓨전’이라는 감각은 단순히 라이프스타일이라든가, 장르라든가 하는 게 뒤섞이는 수준이 아닌 삶 자체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닐까. 생각해보면 시티팝에서 연상되는 ‘도시적 감수성’이라는 것도 어떤 지역성이 아닌 보편적 감수성을 말하는 거니까.
이 감각은 그게 어디든 아득하게 높은 고층 빌딩과 덜컹거리면서 반짝이는 전철, 화려한 네온사인과 줄지어 선 가로등, 교통 체증으로 자동차들이 줄지어 선 도심 고속도로 같은 풍경 속에서 체감하는 거니까. 그 안에서 우리는 익명의 군중 속에 몸을 맡긴 채 적당히 외롭고 적당히 안락한 상태랄까. 사람들과 느슨하게 연결된 상태로 그저 내가 먹고 입고 사는 것으로 자기 자신을 정의하게 되는 일종의 고아 같은 감각 말이야. 시티팝은 바로 그 탈공동체적인 감각의 BGM이었다고 생각해.
[TOKYO CULTURE STORY – 빔스 40주년 기념 영상]
#TMI 1_ 일본의 패션 브랜드 빔스(BEAMS)의 40주년 기념 영상으로 초반에 ‘CITY_POP’ ‘SURF_STYLE’, ‘NEW_WAVE’ ‘CITY_BOY’ 같은 키워드가 등장해. 빔스는 1976년에 하라주쿠에서 문을 연 편집샵이었는데, 오픈 당시엔 ‘캘리포니아 대학생의 라이프스타일을 도쿄의 젊은이들에게 제안하자’는 목표를 가졌다고 해. 그래서 서핑, 스포츠카, 재즈, 요트 같은 테마에서 아이디어를 찾았다고 하는데, 당시 일본의 신세대 크리에이터들에게 ‘세련됨=캘리포니아’라는 개념이었단 게 꽤 재미있고, 그게 21세기에 다시 유행하는 것도 흥미롭지.
#TMI 2_ 키워드에 대한 설명은 여기서 볼 수 있어. (번역기로 돌려봐…)
이전에 들어본 적 없던 세련된 리듬과 감미로운 보컬, 공감하기 좋은 가사는 당시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시대, 우리의 시대가 왔음을 선언하는 것과도 같았을 거야.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의 삶을 사는 새로운 세대의 송가. 여기서 ‘세련됨’은 ‘힙’과 같은 뜻이고, 이 특별한 감각이야말로 나를 남다른 존재로 만들어주는 요소 중에 하나야. 그렇게 6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일본에서 분 재즈의 유행(무라카미 하루키도 74년에 재즈 바를 열었다니까)은 기존과 다른 음악을 만드는 자양분이 되었어.
[마츠바라 미키 – Stay With Me]
#TMI_ 마츠바라 미키의 1979년 데뷔곡. 이 곡으로 여러 신인상을 받았는데, 재즈를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마츠다 세이코 같은 당대의 아이돌과는 조금 다른 결의 싱어송라이터로 자리 잡았지. 사실 내게는 오랫동안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즈>의 주제곡을 부른 가수였지만… (충격..!) 유튜브에서 타게우치 마리야와 함께 시티팝의 대표로 불리기도 해. 2004년, 45세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어.
이런 맥락에서 한국의 시티팝, 19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에 등장한 ‘새로운 가요’의 등장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아. 당시 서울에서 힙한 사람들(모델, 방송인, 아티스트 등)이 모이던 방배동 카페 골목을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적 공동체는 카페 ‘장미의 숲’을 필두로 ‘제임스 딘’ 같은 명소들이 성업했지. 강남 재개발과 함께 방배동은 여의도와 명동이라는 핫플레이스를 연결하는 장소이기도 했어.
이상벽, 조하문, 주병진 같은 연예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에서는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만남이 이어지기도 했는데, 90년대에 이름을 떨치게 되는 김현식, 봄여름가을겨울, 신해철, 윤상 같은 음악가들이 방배동에서 처음 만나거나 훗날을 도모하기도 했어. 그야말로 80년대는 서울이 대도시로 변해가는 시간 그 자체였고, 87년 이후 민주화되는 과정에서 88년 서울올림픽, 89년 해외여행 자율화 조치 등을 거치며 90년대로 진입하게 되지.
[월간 윤종신을 통해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기차’를 리메이크한 태연]
이외에도 여러 이슈들이 있었지만, 어쨌든 한국 혹은 서울의 90년대는 ‘도시화(재개발)’와 ‘민주화(문민정부)’라는 두 개의 축으로 작동한 시대였다고 봐. 이 점에서 시티팝이란, 사실 사후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그저 ‘이전과 다른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감수성’을 통칭하는 음악이었겠지. 그때 이 ‘힙’한 감각을 구현하는 데 일본이든 한국이든 재즈, 보사노바, AOR과 같은 이국적이면서도 마이너한 스타일이 활용되었다는 건 인상적이야. 개인적으론 2015년 이후 레트로와 뉴트로가 유행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는데, 이 부분은 ‘오래된 미래’ 같은 표현으로 퉁쳐도 좋을 것 같아. (네, 얘기가 너무 길어지니까요….)
시티팝을 핑계로 사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런 거야. 시티팝이라는 음악에서 중요한 게 새삼 ‘퓨전’이라고 할 때, 물론 그냥 뒤섞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뒤섞임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기만의 무언가를 발견하거나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걸 상기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일본 시티팝의 원류라고 불리는 호소노 하루오미, 스즈키 시게루, 야마시타 타츠로, 오타키 에이치, 마츠바라 미키, 오누키 타에코, 여기에 사카모토 류이치에 이르는 광범위한 시절의 음악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김현철, 봄여름가을겨울, 김현식, 손무현, 빛과소금, 송홍섭, 함춘호, 정원영, 조동진, 조동익, 박성신 등등의 무수한 음악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물려받은 과거의 유산과 함께 21세기에 나날이 발전하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무진장 빠르게 재정의되는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의 소용돌이 속에서 과연 우리 정체성은, 우리다움이라는 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40년 전의 음악을 들으면서 새삼 이런 질문을 곱씹는 걸 보니, 나는 어쩔 수 없이 옛날 사람인가 봐.
물론, 그냥 좋은 음악만 들어도 충분해. 그런 의미에서, 시티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좀 공유할게. 꼼꼼히 챙겨보든 플레이리스트로 저장하든 알아서 해. 다만, 시티팝은 이런저런 걸 다 떠나서 한여름에 딱 어울리는 음악이니까, 슬슬 무더위에 대비하도록. 미나상, SUMMER IS COMING!
TMI 대방출
1.일러스트레이터 스즈키 에이진(@eizin_office)
[출처=eizin.co.jp]
야마시타 타츠로의 앨범 <For You> 커버를 그린 인물로, 가끔 사람들이 나가이 히로시와 혼동하는 것 같아. 미니멀한 나가이 히로시와 달리 팝아트와 빈티지를 결합한 스타일과 화려한 색감이 특징인데 말이지. 1980년에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한 그는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현역이야. (멋있어…)
2.일러스트레이터 나가이 히로시(#hiroshnagai)
[ⓒHiroshi Nagai]
두말할 필요 없는 인물로, 시티팝의 이미지라고 하면 바로 나가이 히로시를 꼽을 것 같아. 70년대 미국을 여행하면서 받았던 인상을 작품에 반영했다고 하는데, 파스텔 톤의 미니멀한 스타일이 인상적이야. 그림에 인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게 특징인데, 그래서인지 아름답지만 기이한 느낌도 있어.
3.SUGAR BABE – 오늘은 어쩐지(今日はなんだか, 1976)
슈가 베이브는 야마시타 타츠로, 오누키 타에코, 오타키 에이이치 등이 포함된 밴드로 이 앨범은 1976년에 발매되었어. 당시 야마시타 타츠로는 21세의 나이로 이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았어. 오누키 타에코와의 유일한 듀엣곡이 수록된 앨범이기도 해.
4.야마시타 타츠로 – COME ALONG 1+2 (1980, 1984)
‘COME ALONG’ 시리즈는 야마시타 타츠로의 베스트 앨범이라고 할까. 특이하게 ‘라디오 디제이가 소개하는 논스톱 베스트 싱글’이라는 컨셉으로 제작된 앨범이야. 원래는 레코드샵에 무료로 배포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문제는 야마시타 타츠로와는 상관없는 레이블에서 당사자와는 상의도 없이 배포했다가 너무 인기가 높아져서 정식으로 발매하려고 했지만 야마시타 타츠로가 반대해서 카세트테이프로만 발표된 앨범. 1980년에 1집, 1984년에 2집으로 카세트로 발매된 게 2002년에 리마스터링 CD로 발매되었는데, 최근 3집이 나오면서 이전 앨범들도 재발매되었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앨범.
5.오타키 에이치 – A Long Vacation (1981)
나가이 히로시의 일러스트로 유명한 앨범인데, 시티팝의 명반으로 꼽히는 앨범이야. 오타키 에이치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은 앨범이라는 평가도 받아. 50명 이상의 음악가가 동원된 대규모 세션을 통해 ‘여름=오타키 에이치’란 공식을 만들어낸 앨범이랄까. 개인적으로 가장 세련된 시티팝이라고 생각해.
6.팟캐스트: 살롱 도쿄 에이티즈 (Salon Tokyo 80`s)
살롱 도쿄 에이티즈는 2014년에 ‘쇼와 구락부’란 이름으로 시작된 팟캐스트야. 1970년대 시티팝부터 80년대 일본 아이돌에 이르기까지 듣기 힘든 일본 음악만 전문으로 깊이 있게 다루는 방송. 특이하게 믹스클라우드라는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어. 아무래도 공부하는 마음으로 듣게 되지만… 유튜브나 앨범으로 구하기 힘든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방송.
7.레코드 샵: 도프 레코드(dopemusic.co.kr)
이젠 바이닐을 구하려면 김밥 레코즈나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같은 곳에 가는 게 상식이 된 것 같아. 하지만 좀 더 디깅하는 기분을 맛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다른 레코드샵을 찾아볼 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이라면 도프 레코드도 좋아할 것 같아. 헤비메탈 분야의 레이블로 앨범 제작 및 밴드의 매니지먼트, 공연 프로모션을 겸하고 있어. 오프라인 매장은 카세트테이프 전문 샵이라는 컨셉이지만, 바이닐과 한정판 굿즈 등도 빼곡해. 작년 무렵부터 일본 음반들도 늘어나는 중인데, 상태 좋은 음반들을 의외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8.레코드 샵: Light In The Attic(lightintheattic.net)
시애틀에 있는 복각 레이블로 오타쿠들의 천국이랄까… 미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발매되지 않는 앨범을 재발매하거나, 아예 자신들이 기획해서 제작하기도 해. 최근엔 <Pacific Breeze: Japanese City Pop, AOR & Boogie 1976-1986>이란 컴필레이션을 한정판으로 제작했어. 제목 그대로, 이 시기 일본 시티팝의 대표곡들을 (희귀음원을 포함해서) 큐레이션 한 앨범. 배송료가 장난 아니니 구매는 한국 숍에 문의하길 권해.
About Author
차우진
음악/콘텐츠 산업에 대한 뉴스레터 '차우진의 TMI.FM'을 발행하고 있다. 팬덤에 대한 책 [마음의 비즈니스], 티빙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을 제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