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360 카메라 따위 놀라운 일도 아니다. 하지만 이 아이는 좀 놀랍다. 고프로가 360도 촬영 장비인 옴니(Omni)를 출시했다. 옴니를 이용해 촬영하면 우리도 VR(가상현실)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다. 넘나 놀라운 것.
애석하게도 옴니 자체는 카메라가 아니고, 고프로 카메라 규격에 맞춘 알루미늄 소재의 구형 리그다. 아래, 위, 양 사방에 고프로를 장착해서 총 여섯 대의 카메라를 꽂아줘야 완전체가 된다. 세 대도 네 대도 아니고 여섯 대?! 여기까지 듣고 나니 계산기의 숫자가 마구마구 올라가기 시작한다. 동공이 흔들린다. 옴니, 옴니….
옴니는 여섯 대의 카메라를 자동 동기화해 마치 하나의 카메라처럼 사용할 수 있는 영특한 기기다. 물론 가격은 하나로 동기화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자. 메인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 모드의 설정부터 전원 관리까지 일괄적으로 동기화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이 영상을 직접 이어붙이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옴니가 알아서 다 해주니까. 촬영한 파일이 담긴 SD 카드를 PC와 연결하면 자동으로 분류 및 정렬이 이루어지며, 저용량으로 6대의 영상을 이어붙이기 한 프리뷰 영상까지 생성된다. 모등 영상에 렌더링을 걸 필요 없이 내가 필요한 부분만 잘라서 사용할 수 있도록 ‘트림 앤 쉐어(Trim & Share)’ 기능도 제공한다.
옴니로 만든 360도 촬영 영상은 최근 출시된 귀여움 돋는 360 카메라로 촬영한 것들과는 스케일이 다르다(가격도 다르고). 최대 8K 해상도의 시네마틱 화질을 제공한다.
고프로가 가상현실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제품이다. 고프로는 이미 지난 2014년, 가상현실 전문 업체인 콜러를 인수하며 가상현실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오고 있다. 당연히 옴니를 구입하면 편집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받을 수 있다.
가격은? 히어로4 블랙 카메라 6대를 포함한 전체 패키지가 600만 원대. 마침 집에 고프로 6대가 있다면 리그만 따로 200만 원대에 구입하면 된다. 다들 집에 묵혀둔 고프로 6대 정도는 있잖아요? 갸웃, 갸웃. 또르르…
마지막으로 고프로가 공개한 옴니의 소개 영상을 구경해보자. 편집 과정이 예술이다. 이걸로 내 사랑 에디터M이 불닭볶음탕면을 먹고 괴로워 날뛰는 모습을 360도로 담고 싶다. 아아.
고프로 옴니(omni)
Point – VR시대를 준비하는 올바른 자세
Price – 600만 원대(히어로4 블랙 6대 포함)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