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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카노 나도 마셔봤소다

나는야 새로운 게 나오면 마셔봐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 에디터M. 지난주 신제품 소개코너 ‘새로나왔’에서(기사는 여기) 언급했던 커피로 만든 술 2종을 야무지게...
나는야 새로운 게 나오면 마셔봐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 에디터M. 지난주 신제품 소개코너…

2017. 08. 21

나는야 새로운 게 나오면 마셔봐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 에디터M. 지난주 신제품 소개코너 ‘새로나왔’에서(기사는 여기) 언급했던 커피로 만든 술 2종을 야무지게 마셔봤다.

이 기사의 재미는 8할이 영상에서 나온다. 일단 선감상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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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주류 전문가로서의(에헴) 리뷰를 시작해보겠다. 일단 국순당의 막걸리카노부터. 막걸리에 커피를 2방울 정도 떨어뜨린 것 같은 매끈한 무광의 자태. 미색과 잘 어우러지는 버건디 컬러의 포인트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패키지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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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카노는 커피로 치자면 라떼에 가까운 맛이다. 그것도 시럽을 두 세번 정도 펌핑한 달고 고소한 라떼의 맛. 생쌀을 곱게 갈아 7일간 발효하고, 잘 내린 커피와 블랜딩했단다. 에디터H는 커피 우유에 막걸리를 넣은 맛이라고 했지만, 나는 커피맛 쿠크다스를 막걸리에 찍어 먹는 맛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선택은 여러분이 해주시길.

전날에는 캔으로 마시고, 촬영 때는 꼬냑잔에 마셨다. 확실히 꼬냑잔에 마시니 커피와 막걸리의 향이 피어나서 열 배쯤 맛이 좋았다. 역시 모든 술은 디캔팅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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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카노는 국순당이 아주 열심히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맛이다. 막걸리에 커피를 섞다니 용감한 시도였다. 커피의 씁쓸한 맛과 향이 막걸리의 들큰한 맛과 잘 어우러진다. 대신 자칫 커피의 맛을 해칠 수 있는 막걸리의 시큼한 맛을 많이 잡아냈다. 결론적으로 신맛을 잡은 막걸리가 커피와 어우러지며 꽤 근사한 맛을 냈다.

하지만, 여기엔 무시무시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성인 1일 카페인 섭취 권장량이 400mg인데 막걸리카노에만 103mg의 카페인이 들어있으니까 이거 네 잔이면 오늘 잠은 다 잤다. 술을 가장한 레쓰비다. 용량 350mL에 가격은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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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막걸리카노가 라떼에 가까웠다면, 보해양조의 부라더#소다 소다리카노는 아메리카노에 가깝다. 고백한다. 가끔 나의 게으름이 폭발하는 날이면 다 마신 커피 잔을 씻지 않고 그냥 물을 따라 마시기도 하는데, 소다리카노는 딱 그맛이다. 아니 탄산이 있으니 탄산수를 넣은 맛이라고 하면 정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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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 요구르트, 망고까지 새로운 맛을 위해 끊임 없이 정진하던 브라더 소다는 고민했다. 다음의 맛은 무엇인가. 결론은 커피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아메리카노. 어쩐지 커피보다는 보리맛 탄산음료(맥콜)에 더 가까운 맛을 내긴 하지만, 청량한 기포와 어딘가에서 먹어본 듯한 익숙한 맛 덕분에 누구나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는 술이다.

소다리카노의 베이스는 기존의 부라더소다와 동일하게 화이트 와인. 알코올 도수도 3%로 동일하고, 용량은 355mL. 소다리카노는 17일부터 전국의 세븐일레븐에서 1,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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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마셔봐야 할 술은 너무나 많다. 매일 점심 멀어져 가는 정신을 구원해 줄 커피를 담은 술이 나왔다. 이 익숙하지만, 낯선 이 음료를 어떤 식으로 담아냈을지 궁금하다면 한 번쯤 추천.

1Day1Sul(@1day1sul)님의 공유 게시물님,

국순당 막걸리카노
Point – 술도 카페인도 필요하다면
With – 뭘 더 바래, 막걸리카노만 있으면
Nation – 한국
Style – 막걸리
ABV – 4%

1Day1Sul(@1day1sul)님의 공유 게시물님,

보해양조 부라더#소다 소다리카노
Point – 맥콜에 술타서 마셔봄?
With – 치맥말고 치소(다리카노)
Nation – 한국
Style – RTD(Ready To Drink)
ABV – 3%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