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편집숍 3

안녕, 에디터B다. 최근 들어 눈에 띄는 편집숍이 세 군데나 오픈했다. 무신사의 엠프티, 29CM의 29cM SEONGSU, 한섬 EQL의 EQL 스테이션. 모두...
안녕, 에디터B다. 최근 들어 눈에 띄는 편집숍이 세 군데나 오픈했다. 무신사의 엠프티,…

2022. 09. 30

안녕, 에디터B다. 최근 들어 눈에 띄는 편집숍이 세 군데나 오픈했다. 무신사의 엠프티, 29CM의 29cM SEONGSU, 한섬 EQL의 EQL 스테이션. 모두 온라인에 기반을 둔 쇼핑몰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하지만 편집숍의 문을 열고 공간으로 입장하면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린다. 매장의 컨셉이나, 취급하는 브랜드는 당연히 다르고, 그 다름에도 편집숍의 매력을 체감하게 된다. A를 보여줄 것이냐, B를 보여줄 것이냐. 무수한 선택이 모여 하나의 공간이 된 세 군데의 편집숍을 함께 구경해보자. 우선 무신사의 엠프티.


비움과 채움의 무한궤도,
엠프티 EMP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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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에 존재감 넘치는 셀렉트숍 ‘엠프티’가 생겼다. 엠프티는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은 설렉트숍이다. 설명에 따르면 ‘기성 틀에서 벗어나 실험적인 작업을 이어가며, 새롭게 주목받는 브랜드를 소개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첫인상은 ‘낯설다’다. 처음 보는 브랜드가 대부분이고, 디자인도 웬만한 사람은 소화가 어려울 정도로 화려하고 실험적이다. CHARLES, JEFFREY, LOVERBOY, COGNOMEN, COLDFRAME, CLAUSTRUM, HENDER SCHEME, HEREU, HURJABOY, IYSO, JAN JAN VAN, ESSCHE, JOE CHIA. 이 중에서 아는 브랜드가 몇 가지나 있을지 궁금하다. 나는 0개. 모두 엠프티 입점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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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니 패션에 큰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면 모를만 했다. 약 70퍼센트가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 나머지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인데 디자인 선별 기준이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아도 고유한 디자인 철학을 가진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름이 엠프티다. empty는 ‘비어있는’이라는 뜻이고, 비어있다는 것은 곧 채울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비움과 채움을 통해 엠프티의 무한함을 보여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소멸과 탄생을 동시에 의미하는 듯한 건물의 잿빛 파사드가 인상적이다.

  •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97
  • 월-금 11:00-20:00, 토-일 10:30-20:30

성수동 놀이터,
29CM 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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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 SEONGSU(이하 ‘이구성수’)는 엄밀히 말하면 쇼룸에 가깝다. 제품이 진열되어 있지만, 오프라인 구매는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QR코드가 있고 스캔을 해서 29CM에서 구매를 하면 된다. 이구성수는 2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1층은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된 메인 쇼룸 그리고 계절에 맞게 바뀌는 옷이 진열되어 있었다. 현재 선보이는 컬렉션은 ‘처음 만나는 가을: 스웨트셔츠’다. 메인 쇼룸 중앙에는 솔트레인, 커피리브레, 알레시 탁상시계 등 29CM 홈화면에서 수십번 봤던 제품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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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29CM에서 브랜드 PT를 하고 있는 뉴발란스로 꾸며놓았는데, PT를 공간화시킨 점이 인상 깊었다. 충분히 둘러봤다면 1층에 있는 매뉴팩트 커피에서 플랫화이트 한잔하자. 매뉴팩트 커피는 연희동의 소문난 플랫화이트 맛집이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맛있는 커피와 전시와 흥미로운 아이템까지, 이거야말로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가 아닐까.

  •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78
  • 11:00-20:00(월 휴무)

지금 내릴 역은 EQL,
EQL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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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의 온라인 편집숍 EQL이 첫 오프라인 스토어를 열었다.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상시 운영되는 편집숍은 이번이 처음이다. 편집숍의 컨셉은 플랫폼이다. 그래서 이름에도 Station이 들어가고 공간 디자인 역시 지하철과 지하철역 내부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플랫폼이라는 컨셉 하에 제품이 진열되고 큐레이션 주제는 주기적으로 달라진다. 지금 주제는 ‘그래픽’으로 10월까지 볼 수 있고, 11월에는 또 다른 주제로 꾸밀 예정이다. 현재는 더 뮤지엄 비지터, 미스치프, 더오픈 프로덕트, 마지셔 우드 등을 판매 중이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더현대 서울 B2F
  • 매일 10:30-16:00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