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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다 디즈니 오셨네, <쿠키런: 킹덤>

안녕, 한정판과 콜라보를 좋아하는 에디터B다. 컬래버레이션은 ‘X’로 표기한다.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인 이유는 협업이란 두 브랜드의 가치를 단순히 더하는 작업이 아니기...
안녕, 한정판과 콜라보를 좋아하는 에디터B다. 컬래버레이션은 ‘X’로 표기한다.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인 이유는…

2022. 08. 04

안녕, 한정판과 콜라보를 좋아하는 에디터B다. 컬래버레이션은 ‘X’로 표기한다.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인 이유는 협업이란 두 브랜드의 가치를 단순히 더하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A와 B의 화학적 융합 끝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결과는 0이 되기도 하고 100이 되기도 한다. 랜덤박스 같달까. 내가 콜라보를 좋아하는 이유다.

오늘 소개하는 A와 B는 <쿠키런: 킹덤>과 디즈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글로벌 IP와 쿠키런의 만남 자체로도 가슴이 웅장해지는데, 직접 플레이를 해보니 꽤 잘 융합시켰다. 감동할 만한 포인트가 많았다. 스토리 라인부터 디즈니 쿠키 캐릭터의 생김새, 디테일한 요소까지 허투루 만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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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로딩 화면은 <증기선 윌리>(1928)에 나오는 미키 마우스를 패러디했는데,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게 감동이었다. 이번 콜라보는 분명 쿠키런 팬들뿐만 아니라 디즈니 덕후의 마음까지 훔치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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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디즈니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볼까. 디즈니 하면 어떤 작품이 떠오르는지 궁금하다. 90년생이라면 <겨울왕국>, <주토피아>, <알라딘> 같은 2010년 이후에 개봉한 최신 영화가 떠오를 거다. 그러나 내게 디즈니는 ‘일요일 아침’이다. 일요일 아침엔 <디즈니 만화 동산>을 보기 위해서 텔레비전이 있는 안방으로 갔다. 알라딘, 정글북을 보기 위해 늦잠 자고 싶은 마음을 꾹 눌렀다. 그때 나는 걱정 없이 편안했고 나른했고 동시에 설렜다. TV 소리에 잠을 깬 엄마가 눈 나빠지니까 뒤로 떨어져서 보라고 말하던 게 생각난다. 디즈니는 내게 어린 시절의 향수다.

그리고 디즈니는 엄마와 아빠의 향수이기도 하다. 디즈니 캐릭터는 엄마 아빠의 공책에도 있었을 것이고, 지금 초등학생 아이의 공책에도 있을 테니까. 세대를 연결해주는 캐릭터들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그것들이 너와 내가 아니라 우리로 묶어주니까. 그래서 디즈니와 콜라보를 했다는 <쿠키런: 킹덤>이 새삼 대견했다. 자, 서론은 여기까지. 이제 게임 얘기를 하자. 본격적으로 디즈니 캐릭터를 쿠키런 세계관에 어떻게 녹여냈는지 하나하나씩 살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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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쿠키런: 킹덤>에 디즈니 친구들이 놀러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스토리부터 보자. 어느 날 ‘크림 유니콘 쿠키’가 소원별에 소원을 빌었다. “왕국에 새로운 친구들이 가득해지면 좋겠어요.” 그 소원을 들은 꿈의 마녀는 수많은 디즈니 쿠키들을 구웠고, 다음 날 아침 디즈니 쿠키들이 쿠키런 왕국에 뿅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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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원을 빌어서 디즈니 친구들이 생겼다는 설정이 동화 같아서 좋았다. 어른의 세계는 우정, 친구보다는 건강, 재테크와 가깝다. 소원별이 있다면 “새로운 친구를 더 많이 사귀고 싶어요”가 아니라 “지금 매수해도 될까요?” 같은 때 묻은 소원을 빌게 될 거다. 새로운 친구를 더 사귀고 싶다는 크림 유니콘 쿠키의 소원이 어린아이처럼 순수했다. 나의 때 묻은 마음이 한 꺼풀 벗겨지면서 디즈니 세계에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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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실행하면 로딩 화면부터 다르다. 용감한 쿠키와 미키 마우스 쿠키가 손잡고 있고, 뒤로는 도널드 덕, 미녀와 야수, 알라딘과 자스민, 디즈니 캐슬이 보인다. 보통 빨리 넘기는 로딩 화면인데 일러스트가 고퀄이라 시간을 가지고 감상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어디 숨어 있는지 찾아보게 된다. 참고로 여기에 나오는 디즈니 쿠키는 모두 게임을 하며 소장할 수 있는 캐릭터다.

1400_KakaoTalk_Photo_2022-08-01-14-03-00 030 1400_ar 1400_cin [신데렐라 쿠키의 앞머리를 롤케이크로 표현하는 등 디테일을 살린 점이 깨알 재미다]

디즈니 쿠키의 종류는 모두 20종. 디즈니 쿠키는 GUEST 등급으로 나온다. <쿠키런: 킹덤>을 해본 유저도 GUEST 등급은 처음 봤을 텐데, 이번 콜라보에서 처음 도입된 등급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디즈니 친구들이기 때문에 기존 쿠키와 달리 전투를 하진 않는다. 디즈니 친구들은 기존 쿠키와 똑같이 왕국을 돌아다니며 유저의 액션에 반응하기 때문에 아쉬워할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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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킹덤>을 플레이해본 적 없는 유저는 모험과 전투가 이 게임의 주된 콘텐츠라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왕국을 꾸미는 것도 <쿠키런: 킹덤>의 큰 재미 중에 하나다. 잔디를 깔고, 길을 내고, 건물을 지으며 쿠키들이 살아가는 왕국을 꾸미는 재미가 쏠쏠하다. 디즈니 쿠키와 데코를 모으는 것에 진심을 다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전투가 전부는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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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맘에 든 점은 캐릭터 음성을 지원한다는 것. 내가 기억하던 디즈니 캐릭터의 목소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그 캐릭터가 정말 쿠키가 되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미키 마우스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어? 내가 아는 그 미키마우스인가?’ 싶었는데 실제로 국내에서 디즈니 캐릭터 성우로 활동하는 남도형 성우가 직접 녹음한 목소리라고 한다. 미키마우스뿐만 아니라 미니마우스 목소리의 안소이 성우 등 다양한 성우가 참여했다. 목소리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로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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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소장하고 싶은 디즈니 쿠키, 어떻게 뽑는 걸까. 일반 쿠키 뽑기에서는 등장하지 않고 디즈니 콜라보 뽑기에서만 획득할 수 있다. 뽑기에 사용하는 크리스탈도 다르다. 일반 크리스탈이 아니라 ‘반짝이는 꿈을 담은 소원별 크리스탈’을 사용해서 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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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를 하는 가챠 영상도 일반 뽑기와 다르게 만들었다. 뽑기를 누르면 소원을 빌었던 크림 유니콘 쿠키가 나오고, 기존 마녀와 다른 선한 인상의 마녀가 등장해 쿠키를 굽는다. 그리고 미키 마우스의 머리 모양의 쿠키 커터를 찍으면 뽑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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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내가 소장한 쿠키는 ‘내 쿠키’라는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디즈니 쿠키는 다른 곳에서 확인할 수있다. 전용 로비인 ‘꿈꾸는 성 로비로 가기’가 버튼을 누르면 디즈니 쿠키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로비로 들어갈 수 있다. 이 로비는 디즈니 콜라보 종료 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언제든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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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는 이렇게 생겼다. 미녀와 야수가 춤을 출 것 같은, 신데렐라와 왕자가 파티를 할 것 같은 알록달록한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를 닮은 형형색색의 창문에는 신데렐라의 구두, 지니 램프 등 디즈니 아이템이 그려져 있다.

이 로비에서는 크게 세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다. 이벤트, 컬렉션 효과 그리고 디즈니 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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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는 유저들이 가장 많이 누르게 될 메뉴다. 위에서 말했듯이 디즈니 쿠키를 뽑기 위해서는 ‘소원별 크리스탈’을 모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갱신되는 이벤트를 놓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1,000개의 소원 크리스탈을 주는 출석 도장은 가장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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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소개할 건 컬렉션 효과. 특정한 디즈니 쿠키와 데코를 함께 모으면 왕국에 효과가 적용되는데, 어떤 효과가 적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디즈니 쿠키는 전투에 참여하지 않지만, 풍요의 분수 생산 속도를 높이거나 코인 획득량을 늘리는 등 생산과 관련된 활동에는 큰 도움을 준다. 컬렉션 버프 역시 콜라보가 종료된 후에도 유지된다.

1400_deco4 [신데렐라 쿠키 그리고 자정의 회전목마 데코, 프랄린 호박마차]
1400_deco3 [백설공주 쿠키. 그 주변에 설치한 마녀의 운세 거울, 사과 캔디 뽑기 데코]
1400_Deco2 [미녀와 야수의 무도회장 데코에 들어간 벨 쿠키, 야수 쿠키]
1400_deco1 [앨리스 쿠키. 그 주변을 당근 파이 하우스, 이상한 왕국의 하트나무, 딸기맛 하트병정 노움, 초코맛 클로버병정 노움으로 꾸며 놓았다]

이번에 콜라보에서는 디즈니 쿠키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쿠키만 추가된 건 아니다. 위에서 살짝 언급하긴 했는데, 왕국을 꾸밀 수 있는 46종의 데코도 함께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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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_magic [매직 카펫 라이드 데코를 타고 있는 자스민]

당연히 데코는 디즈니 세계관과 관련된 것들이다. 지니의 솜사탕 카트, 매직 카펫 라이드 같은 건 알라딘과 관련 있고, 자정의 회전목마, 프랄린 호박마차는 신데렐라를 위한 데코 아이템이다. 단순히 디자인만 귀염뽀짝하게 만든 게 아니라는 게 아주 맘에 든다. 매직 카펫 라이드에는 알라딘과 자스민을 앉힐 수 있는 등 특정 쿠키와 데코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콜렉팅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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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소개한 모든 건 한정판이다. 로비에 가면 이벤트 종료까지 남은 시간이 적혀 있다. 그 시간이 끝나면 더 이상 디즈니 쿠키와 데코를 얻을 수 없다. 이벤트 기간이 끝나도 미키 마우스는 내 왕국을 돌아다니겠지만 획득할 방법은 없다. 그러니 9월 14일까지 소원별 크리스탈을 최대한 많이 모아서 열심히 뽑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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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쿠키보다 더 중요한 한정판이 있다. 이번 콜라보의 끝판왕이라고 해야 할까? 바로 디즈니 매직 쿠키캐슬이다. <쿠키런: 킹덤>에서는 쿠키성 레벨 10이 되면 스킨을 적용해서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데, 이번 콜라보의 최종 리워드가 다름 아닌 ‘디즈니 매직 쿠키캐슬’. 획득 방법은 특정 디즈니 쿠키와 데코를 모아서 스탬프 20개를 찍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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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인트로에서 숱하게 봤던 그 성, 디즈니 랜드에 가면 있는 그 성이다. 파란색 첨탑 지붕과 입구와 플래그에 들어간 미키 마우스 얼굴이 누가봐도 디즈니 캐슬처럼 보이게 만든다. 쿠키화되어서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지긴 했지만 디즈니 캐슬다운 웅장함이 있다. 왕국에서 쿠키성의 존재감은 상당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디즈니 매직 쿠키캐슬을 우리 왕국의 랜드마크로 둘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나는 아직 스탬프를 8개밖에 찍지 못했지만, 이벤트 종료일까지 꽤 많은 날이 많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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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쌍관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컬래버레이션은 X로 표기한다. 그 이유는 협업이란 A와 B를 단순히 더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화학적 결합을 목적으로 곱하기 때문이다. 물론, 콜라보가 범람하는 요즘에는 저퀄과 고퀄이 상존하고, 더하기는커녕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있다. <쿠키런: 킹덤>과 디즈니는 잘 만든 콜라보의 표본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디즈니 세계를 쿠키런 세계로 자연스럽게 결합시켰다. 쿠키화된 디즈니 캐릭터는 쿠키화의 매력과 디즈니의 귀여움 두 가지를 다 뽐내고 있어서, 디즈니와 쿠키런 두 가지 팬이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이 정도는 해야 시너지라 할 만하지 않을까. 이제 내가 바라는 건 단 하나, 내가 디즈니 매직 쿠키캐슬을 얻는 것. 나와 여러분에게 모두 해피엔딩이 오길 기도해본다.

*이 글에는 데브시스터즈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