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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더 가까이, 아이폰 접사 챌린지

애플이 올해 초 진행했던 ‘Shot on iPhone 접사 챌린지’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매년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대회는 진행해왔지만 ‘접사’만을 대상으로 한...
애플이 올해 초 진행했던 ‘Shot on iPhone 접사 챌린지’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매년…

2022. 04. 14

애플이 올해 초 진행했던 ‘Shot on iPhone 접사 챌린지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매년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대회는 진행해왔지만 ‘접사’만을 대상으로 한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 Pro 라인업에 최초로 도입된 접사 기능을 기념하기 위한 챌린지였기 때문. 아이폰13 Pro와 아이폰13 Pro  Max에만 적용된 접사 기능은 2cm의 최소 초점 거리에서 선명하고 근사한 사진을 포착할 수 있다. 여태까지의 아이폰 사진 대회처럼 다양한 구형 기종까지 참여할 수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접사만의 독특한 매력이 돋보인다. 이를테면 사람이나 동물의 눈동자에 비친 잔상이나 속눈썹, 주름, 자연물의 표면에 있는 미세한 질감까지 확대해서 볼 수 있다는 것. 사물을 실제보다 더 자세히, 더 크게 보이도록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사물을 촬영해도 비일상적인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iphonemacro

아이폰13 Pro Max로 직접 촬영한 접사 결과다. 입고 있는 니트 소매 부분에 손톱만한 사이즈의 피규어를 올려두고 촬영했는데, 아래의 사진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근접 촬영이 되었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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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 접사를 잘 찍기 위해서는 피사체에서 최대 2cm 거리 까지 다가가서 주요 초점을 프레임 중앙에 맞추면 된다. 접사 촬영시에는 심도가 굉장히 얕아지는데, 가장 선명하게 초점이 잡히는 지점이 중앙이기 때문.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를 사용해서 촬영되지만, 와이드 앵글 카메라로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카메라가 전환된다. 

자, 이제 전세계의 고수들이 촬영한 아이폰 접사 사진 우승작을 구경해보자. 역시 접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자연물을 피사체로 한 사진이 많다.


iphoneApple-Shot-on-iPhone-macro-Guido-Cassanelli “바다 유리,” 귀도 카사넬리(Guido Cassanelli)
iPhone 13 Pro Max로 촬영.

바닷가에서 발견한 유리 파편을 접사한 사진. 유리 내부에 숨어있는 작은 세상에서 신비한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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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히비스커스), 마르코 콜레타(Marco Colletta)
iPhone 13 Pro로 촬영.

강렬한 그림자로 강조된 꽃잎의 모양이 깊숙한 동굴을 연상 시킨다. 풍부한 질감과 색상에 다른 응모작과 차별화된다고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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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발견한 예술” (거미줄), 프라즈왈 초귤(Prajwal Chougule)
iPhone 13 Pro로 촬영.

메마른 거미줄에 맺힌 이슬이 진주 목걸이 처럼 보여서 매료되었다고. 단순하고 선명하면서 아름다운 이미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별한 배경이 없는 상태에서도 아주 미세한 디테일에 초점을 맞추는 아이폰의 성능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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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물방울” (백합), 다니엘 올라(Daniel Olah)
iPhone 13 Pro Max로 촬영.

백합과 대비를 이루는 자그마한 물방울을 강조하기 위한 구도라고. 어두운 배경을 설치하고 백합에 스튜디오 스팟 조명을 미춰서 촬영한 사진. 검은 배경 덕분에 순수 예술 작품과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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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에 햇살이 비친 순간,” 트레버 콜린스(Trevor Collins)
iPhone 13 Pro로 촬영.

햇살이 내리쬐며 잎사귀 하나하나의 미세한 세포까지 모조리 비추고 있는 골든 아워의 찰나라고. 여러 층으로 겹겹이 쌓인 구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경을 완전히 분리해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걸 볼 수 있다.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 기술로 구현한 피사계 심도 효과의 좋은 예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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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에 빠진 딸기,” 애슐리 리(Ashley Lee)
iPhone 13 Pro로 촬영.

주방 냉장고에 있던 딸기와 탄산수를 이용해 촬영한 사진. 투명한 화병에 탄산수를 따르고 검은색 종이를 배경으로 사용했다고. 딸기 표면에 서서히 기포가 형성되면서 질감이 완전 바뀐 순간을 접사로 포착했다. 재미있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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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용암” (해바라기), 아빅 몬달(Abhik Mondal)
iPhone 13 Pro로 촬영.

해바라기를 가까이서 찍은 모습이 마치 화산 용암처럼 보였다고. 3등분의 법칙으로 꽃의 구도를 설정하고, 프레임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상상할 여지를 남긴 사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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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강아지 털에 내려앉은 눈송이), 톰 리브스(Tom Reeves)
iPhone 13 Pro로 촬영.

강아지와 공원을 산책하다가, 곱슬곱슬한 털 사이로 작은 눈송이가 떨어졌고 그 순간 포착한 눈 결정체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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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보석” (잎에 맺힌 물방울), 지라삭 판피안신(Jirasak Panpiansin)
iPhone 13 Pro Max로 촬영.

육안으로는 보기 힘들 만틈 작고 반짝이는 보석같은 물방울. 열대 폭풍우가 지나간 후 엽저에 섬세하게 맺혀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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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개화” (튤립), 호지산(Hojisan)
iPhone 13 Pro Max로 촬영.

작가의 세 살배기 아들이 집에서 튤립이 개화한 순간을 발견했을 때 찍은 사진. 사진을 찍자마자 바람이 불어 꽃잎이 날아갔지만, 찰나의 빛나는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