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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스토리 : 안녕, 블랙베리!

안녕하세요, IT칼럼니스트 최호섭입니다. 지난 1월 4일 블랙베리가 아쉽지만 스마트폰으로서 수명을 다했습니다. 아직 쓰고 계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블랙베리의 스마트폰 사업은...
안녕하세요, IT칼럼니스트 최호섭입니다. 지난 1월 4일 블랙베리가 아쉽지만 스마트폰으로서 수명을 다했습니다. 아직…

2022. 02. 17

안녕하세요, IT칼럼니스트 최호섭입니다. 지난 1월 4일 블랙베리가 아쉽지만 스마트폰으로서 수명을 다했습니다. 아직 쓰고 계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블랙베리의 스마트폰 사업은 이제 기대를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았던 블랙베리 인터넷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되면서 블랙베리의 스마트폰 플랫폼 서비스는 완전히 문을 닫았습니다.

블랙베리는 지금도 여러가 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제품이자 브랜드입니다. 한때 스마트한 비즈니스맨의 상징이기도 했고, 인터넷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심이 된 스마트폰의 문도 열었던 것이 바로 블랙베리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더 나은 인터넷 세상을 누리게 되면서 블랙베리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지요. 영원한 건 없다지만 블랙베리의 영광과 그늘은 기술 기업이 시대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에 대해서 돌아보게 하는 아픈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삐삐의 추억, 그리고 바다 건너 블랙베리

balck [블랙베리가 출시한 삐삐 Blackberry 850(1999)]

블랙베리의 시작은 삐삐였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특별했죠. 키보드를 달아서 간단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잘 모르실 분들이 계실텐데, 삐삐는 1990년대에 유행했던 거의 최초의 개인용 통신 기기였어요. 아주 간단한 문자 신호를 받는 것이 주 역할이었는데, 주로 전화번호를 찍어서 ‘나한테 전화해’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 목적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될 수 있지만 이 삐삐와 공중전화의 조합은 개개인의 커뮤니케이션에 큰 획을 그었죠.

삐삐가 점점 보급되면서 통신의 문화는 묘하게 발전했어요. 목소리로 메시지를 남기는 음성 사서함은 아주 활발하게 쓰였고, 전화로 연결하는 것 외에 숫자를 찍어서 의사 소통하는 문화가 발달하기도 했습니다. 빨리 오라는 의미의 ‘8255’나 ‘사랑해’라는 글자의 획수를 담은 ‘486’처럼 암호 같은 말들이 유행했지요. 자우림의 노래 제목으로도 유명한 ‘17171771’은 뒤집어서 읽으면 ‘I LUV U’로 읽힙니다.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지만 당시에는 재미있었을 뿐 아니라 가장 앞선 커뮤니케이션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pager2 [키보드가 달려있지 않은 일반적인 삐삐의 형태]

그런데 사실 가장 좋은 것은 지금의 문자 메시지처럼 메시지를 직접 보내는 것이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사서함에 음성으로 메시지를 남기면 사람이 이를 듣고 직접 글자로 쳐서, 문자를 표시할 수 있는 삐삐 단말기에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주는 문자 삐삐 같은 것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별 인기를 얻지 못하고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런데 바다 건너 캐나다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됩니다. 리서치 인 모션(RIM)이라는 이름의 회사가 내놓은 ‘블랙베리’라는 이름의 삐삐는 작은 키보드가 달려 있어서 삐삐끼리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블랙베리가 아니라 ‘Inter@ctive Pager’, 말 그대로 양방향 삐삐라는 의미의 이름으로 출시됐었습니다. 호출기 역할을 뛰어넘어 텍스트 기반의 메신저로서 역할이 자리를 잡게 된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1997년 PCS와 함께 휴대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삐삐의 진화가 휴대폰으로 빠르게 넘어갔고, 여기에 문자 메시지 기능이 들어가면서 텍스트 메시지가 휴대폰으로 흡수됐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미국 등 북미에서는 블랙베리가 중심에 있었고, 휴대전화의 보급 역시 블랙베리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었습니다.


특별한 인터넷, 그리고 키보드와 무제한 메시지의 차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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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터넷 보급과 함께 미국의 업무 문화가 e메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블랙베리는 메시지 뿐 아니라 모바일 e메일 기기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합니다. 그 중심에 바로 ‘블랙베리 인터넷 서비스(BIS)’와 ‘블랙베리 메신저(BBM)’이 있었지요.

이게 왜 특별했을까요? 당연하지만 블랙베리가 유행하던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말 당시에는 인터넷이 막 보급되던 시기였고, 무선 인터넷이나 이동통신 기반의 셀룰러 통신은 비싸고 신기한 시절이었죠. 불과 10년 조금 더 전의 일인데 지금과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이죠. 그런데 블랙베리는 이런 열악한 인터넷 환경에서 지금의 스마트폰처럼 항상 온라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그 비밀은 바로 블랙베리 인터넷 서비스에 있었는데, 이 서비스는 블랙베리의 서버에서 인터넷 정보를 아주 효율적으로 압축해서 보내주는 겁니다. e메일과 메시지를 비롯해서 모바일 웹 페이지 등 모든 데이터들이 블랙베리 서버를 거쳐서 전달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느린 인터넷 환경에서도 매끄럽고 빠르게 전송이 됐습니다. 게다가 일정 비용만 내면 블랙베리끼리는 메시지를 무제한으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블랙베리의 e메일은 정말 빠르고 정확하게 전송이 됐고, PC가 없어도 키보드로 꽤 긴 글을 빠르게 쳐서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요즘 누리고 있는 온라인 상태의 스마트폰을 제대로 누릴 수 있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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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디자인도 아주 세련됐죠. 블랙베리 기기는 지금 봐도 너무 예쁘고 화면 구성도 좋습니다. 톡톡 입력하는 키보드 버튼은 평면이 아니라 적절한 각도로 세워져 있어서 익숙해지면 키보드를 보지 않아도 빠르게 입력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아이폰을 쓰면서도 블랙베리를 함께 썼는데, 간단한 인터뷰나 현장 취재, 원고 아이디어 스케치 정도는 노트북을 꺼내지 않아도 블랙베리로 처리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이메일과 메신저가 돋보이다 보니 블랙베리는 비즈니스의 상징처럼 통하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블랙베리를 쓰는 직장인들이 비치 체어에 누워 휴가를 즐기면서 틈틈히 블랙베리로 e메일을 주고받으며 일을 처리하는 것이 해외 영화나 드라마 등에 자주 비치기도 했습니다. 시간과 장소에 영향받지 않고 일을 처리하는 스마트워크의 출발이 바로 이 블랙베리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오바마 역시 블랙베리의 마니아로 꼽혔습니다. 블랙베리의 메신저와 e메일은 보안이 좋았고,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인터넷이 열악하더라도 가장 매끄럽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었습니다. 블랙베리가 안 되면 아예 통신이 안 되는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죠.


LTE, 빠른 프로세서, 아이폰… 옅어지는 블랙베리의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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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블랙베리가 다소 늦게 들어왔습니다. 기기의 문제가 아니라 블랙베리 인터넷 서비스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SKT가 국내 블랙베리 인터넷 서비스를 맡으면서 블랙베리 9000 시리즈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셀룰러 통신 요금이 꽤 부담스러웠고, 한 달에 1만 2,000원을 내는 블랙베리 인터넷 서비스를 더해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더 컸습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블랙베리는 급격하게 뒤쳐집니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이 더 편리하고 좋았기 때문이지요.

키보드는 없었지만 스마트폰 전체가 화면으로 덮여 있고, 큰 화면을 이용한 멀티미디어와 게임 등 블랙베리가 채워주지 못하는 콘텐츠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치열한 경쟁은 기기 성능을 매우 빠르게 끌어올렸습니다.

통신 환경도 달라졌죠.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애플은 통신 요금 체계를 바꾸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각 나라의 2등 통신사들과 손잡고 남는 통신 자원을 적절한 비용에 공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음 졸이면서 쓰는 게 아니라 매달 계약된 만큼의 데이터 통신을 쓸 수 있게 됐지요. 통신 속도는 점점 빨라졌고, 요금도 지속적으로 내려갔습니다. 이제 블랙베리 인터넷 서비스가 보여주던 원활한 인터넷 망에 대한 경쟁력은 무뎌졌고, 오히려 시대를 따라잡지 못한 블랙베리 OS는 인터넷 환경에서도 뒤쳐집니다.

1400_smartphone-g93221e466_1920 [왼쪽 모델은 블랙베리9900. 오른쪽 모델은 블랙베리 10OS가 탑재되었던 블랙베리 최초의 풀터치 스마트폰 ‘Z10’]

무료 메신저의 막을 열었던 블랙베리 메신저도 힘을 잃습니다. 카카오톡과 왓츠앱을 비롯해 새 스마트폰에는 뛰어난 무료 메신저 앱이 쏟아졌습니다. 모두 사실상 공짜였지요. 블랙베리끼리만 주고 받는 블랙베리 메신저보다 모두가 함께 쓸 수 있는 메신저 앱의 인기가 더 좋았죠. 뒤늦게 무료 블랙베리 메신저를 iOS와 안드로이드용으로 내놓기도 했는데, 이미 메신저의 패권도 넘어간 뒤였습니다.

블랙베리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블랙베리 10 운영체제를 만들었고, 그 바탕이 된 플레이북OS 태블릿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세대의 블랙베리를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운영체제들과 기기들이 출시된건 2013년이었고, 이 때는 이미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시대가 활짝 열린 뒤였습니다. 한 마디로 늦은 거죠. PDA와 스마트폰이라는 카테고리를 열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팜도 구글과 애플의 양강 구도를 극복해내지 못했으니 블랙베리 역시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타이밍을 놓친 플랫폼 진화

1400_david-lindahl--km3fUA4OHY-unsplash [블랙베리 OS 10이 탑재되었던 ‘블랙베리 패스포트’]

특히 이 블랙베리 OS 10은 이전의 환경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블랙베리 인터넷 서비스가 없이도 쓸 수 있다는 장점 아닌 장점은 있었지만 블랙베리가 이제까지 개발해 왔던 운영체제가 아니라 QNX라는 회사를 인수하면서 얻게 된 운영체제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이제까지 쓰던 앱이 안 돌아가는 거죠. 완전히 새로 시작하게 된 겁니다.

블랙베리는 앱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합니다. 2012년, 블랙베리는 마켓에서 1년에 1천달러, 그러니까 100만원 정도 수익을 거둔 개발자에게는 1만 달러의 지원금을 추가로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수료를 떼는 게 아니라 최대 10배의 지원금을 주겠다는 얘기죠. 새로 시작하는 마켓에 개발자를 ‘모시는’ 방법으로는 가장 적합한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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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그렇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블랙베리 OS가 썩 안정적이지 못했고, 원하는 것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 마디로 기기도, 앱도 이전처럼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블랙베리는 기기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쓸 수 있도록 앱 호환성을 여는 방법까지 꺼내 놓았습니다. 자체 앱 마켓의 성장만을 기다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하지만 이때의 블랙베리를 돌아보면 아쉽게도 ‘키보드’ 외에는 장점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블랙베리 인터넷 서비스는 LTE의 등장으로 존재가 무색해졌고, 무제한 채팅을 할 수 있는 메신저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미 의미가 사라진 지 오래였습니다. 저는 농담 삼아서 ‘회사가 직원들에게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쓰게 하면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정도로 블랙베리는 ‘재미없는 기기’가 된 것이죠.

블랙베리는 결국 2016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 발 물러서는 계획을 밝힙니다. 새로운 운영체제와 기기를 내놓지 않겠다는 발표와 함께 블랙베리를 매각할 계획까지 세웁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매각도 여의치 않습니다. 선뜻 사겠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죠.

사실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외에도 기업용 보안 솔루션이 탄탄해서 이를 노리던 기업들도 많았습니다. 최근까지도 블랙베리는 관련 기술과 특허를 매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다시 블랙베리의 브랜드와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용기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블랙베리

1400_david-lindahl-OpMoKrGlnSU-unsplash [블랙베리에서 출시한 첫 안드로이드폰 블랙베리 프리브]

그런데 갑자기 201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 블랙베리 스마트폰, ‘블랙베리 프리브’가 등장합니다. 놀라운 일이었지요. 하지만 이 기기는 블랙베리 운영체제가 아니라 중국의 TCL이 라이선스를 통해서 개발한 기기입니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블랙베리 스마트폰이지요.

괜찮은 접근이었습니다. 블랙베리는 여전히 살아있는 브랜드였고, 키보드는 매력적입니다. 특히 프리브는 슬라이딩 키보드가 꽤 멋졌죠. OS와 서비스까지 직접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과는 차이가 있지만 블랙베리를 상징하는 보안과 기업용 서비스, 그리고 키보드를 라이선스해서 다른 기업들이 블랙베리를 이끌어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니까요. 자존심 문제지만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에 아주 괜찮은 밑바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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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완성도에 있었습니다. 성능, 내구성, 소프트웨어 안정성 같은 것들이 계속해서 문제가 됐고, 물리 키보드의 매력 역시 빛을 바래갔습니다. 그 사이에 터치스크린 키보드의 감도나 정확성이 훨씬 좋아으니까요. 전반적인 소비자들의 눈 높이가 높아지면서 안드로이드의 블랙베리는 더 큰 아쉬움만 남겼습니다. 국내에도 블랙베리 키원, 키투 등의 제품들이 출시되긴 했지만 결국 블랙베리와 TCL은 2020년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접고 시장을 떠나게 됐습니다.

사실 그 이후에 블랙베리는 온워드모빌리티라는 회사와 손잡고 새로운 블랙베리 기기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 중에 5G로 통신하는 블랙베리를 발표하겠다는 이야기는 아직까지 유효합니다. 하지만 블랙베리의 부활에는 큰 기대를 걸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블랙베리가 주던 가치는 대부분 통신과 보안 기술의 보편적인 발전과 함께 희석됐고, 새 기기 역시 TCL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에 블랙베리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일부를 더하고 키보드를 중심에 두는 것 외의 차별점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1400_lukenn-sabellano-V4RWFX2y-5k-unsplash [국내 정식 출시했지만 완성도가 좋지 않았던 블랙베리 키원]

블랙베리 스스로도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블랙베리 OS 10의 뼈대가 됐던 QNX의 운영체제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보안과 안정성이 뛰어나고, 생태계도 활발해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높은 전기차에는 절반 이상이 이 블랙베리의 플랫폼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블랙베리 회사 그 자체에 대한 걱정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블랙베리에 목이 마르죠. ‘욕을 하더라도 사서 써 봐야 낫는다’는 이른바 ‘블베병’은 스마트폰 마니아들 사이에 끊임없이 돌고 있지요. 저도 서랍 한 구석에서 블랙베리 볼드 9900와 플레이북을 꺼내 만져 보면서 추억을 되뇌이고 있습니다. 톡톡톡 눌리는 키보드 소리는 속 마음도 모르는 듯 오늘도 경쾌합니다.

About Author
최호섭

지하철을 오래 타면서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모바일 기기들이 평생 일이 된 IT 글쟁이입니다. 모든 기술은 결국 하나로 통한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공부하면서 나누는 재미로 키보드를 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