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월간B추천] 진짜 개봉합니다

안녕, 영화 애호가 에디터B다.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며 선한 의도의 위험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타노스...
안녕, 영화 애호가 에디터B다.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며…

2021. 05. 13

안녕, 영화 애호가 에디터B다.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며 선한 의도의 위험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타노스 군대와 어벤져스의 의사결정체계를 비교하며 독재주의와 민주주의를 효율성 측면에서 비교할 수도 있다. 물론 액션 블록버스터 자체로 감상하는 것도 좋다. 단순해 보이는 히어로 무비도 이렇게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오늘은 독립영화부터 좀비, 디즈니, 카체이싱 무비까지 폭넓게 준비했다. 이야깃거리가 많은 작품으로만 준비했으니 편견 없이 감상하면 좋겠다. 그럼 시작한다.


[1]
Drama

<무브 투 헤븐>

유품정리사는 고인이 남긴 것들을 정리하는 직업이다. 주로 돌봐주는 사람이 없이 고독사하거나 연고가 없는 경우 유품정리사가 정리를 하게 된다. 드라마 <무브 투 헤븐>은 국내 최초 유품정리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다. 국내 1세대 유품정리사 김새별의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모티브로 만들었으며,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감독 김성호가 연출했다. 감독은 유품정리사가 하는 일이 단순한 청소가 아닌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연출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는 고인의 유품을 정리해 드리러 온 무브 투 헤븐의 한그루입니다. 이제부터 마지막 이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내뱉는 주인공의 대사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연출 김성호
출연
이제훈, 탕준상, 홍승희
채널 넷플릭스
오픈
2021.5.14


[2]
Movie

<크루엘라>

‘101마리 달마시안’의 악역 크루엘라가 디즈니 실사 영화 주인공이 됐다. 영화 <크루엘라>는 디즈니의 대표적인 못된 캐릭터 크루엘라가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에스텔라(크루엘라의 본명)는 런던에서 도둑질을 하며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지만, 패션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인물로 나온다. 꿈을 펼칠 기회를 만나지 못하던 어느 날 런던 패션계를 꽉 잡고 있는 바로네스 남작 부인을 만나 ‘비밀’을 알게 되고, 런던 패션계에 충격을 주는 크루엘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예고편을 보면 알 거다. 이 영화는 엠마 스톤을 위한, 엠마 스톤에 의한 영화라는 걸. 혹시 <라라랜드>밖에 안 봐서 엠마 스톤이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인지 잘 모르겠다면,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버드맨>을 추천한다.

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
출연 엠마 스톤, 엠마 톰슨, 마크 스트롱
개봉 2021.5.26


[3]
Movie

<분노의 질주>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더 재밌는 이유는 101가지 정도 있지만, 딱 하나만 꼽자면 사운드다. 30대 직장인 평균 연봉으로 장만하기 힘든 스피커는 청각뿐만 아니라 촉각까지 자극한다. 집에서 보는 것과 비교도 되지 않는다. 아무리 사운드바를 설치해도 그건 어렵다. 그러니 극장에서 보는 게 돈을 아끼는 길이다. 특히 카체이싱이 두드러지는 영화는 꼭 극장에서 봐야 한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러시: 더 라이벌>, <포드VS페라리>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마치 내가 레이싱을 한 것 같은 기분이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미국보다 무려 37일이나 빠른 개봉이다. 배급사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수준 높은 방역 의식과 극장의 철저한 방역 관리에 힘입은 결정이라고 한다.

감독 저스틴 린
출연 빈 디젤, 존 시나, 샤를리즈 테론, 미셸 로드리게스
개봉 2021.5.19


[4]
Movie

<아미 오브 더 데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리그>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 잭 스나이더가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엔 좀비물이다. 그를 전 세계적으로 알린 데뷔작 <새벽의 저주> 이후 17년 만이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좀비가 점거한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잠입해 돈을 챙겨와야 하는 용병 조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좀비물에 하이스트 무비를 곁들인 장르다. 이번 영화에서 주목할 만 포인트는 좀비가 똑똑해졌다는 것. 대부분의 좀비물에서는 청각에 의존해 생각 없이 움직이는데, 이곳의 좀비는 그렇지 않다. 좀비 여왕을 추대하고, 그의 명령에 따라 전략적으로 사고한다. 아직 작품이 공개도 되기도 전인데 <아미 오브 씨브스>, <아미 오브 더 데드: 라스베가스> 등 다른 시리즈가 제작에 들어갔다고 한다. 잭 스나이더에 대한 넷플릭스의 엄청난 신뢰가 느껴진다.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데이브 바티스타, 엘라 퍼넬, 오마리 하드윅
채널 넷플릭스
오픈 2021.5.21


[5]
Movie

<콰이어트 플레이스2>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재미있는 이유 중 다른 하나는 조용하다는 거다. 옆집에서 세탁기 돌리는 소리, 건물 밖 오토바이 굉음도 들리지 않는다. 극장은 <콰이어트 플레이스2>를 보기에 딱 좋은 곳이다. 이 영화를 장르적으로 분류하자면 크리처물에 호러를 곁들인 모양새다. 다른 크리처물처럼 괴물이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언제 습격해올지 모른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장난 아니다. 괴물의 특성 때문에 가능한 연출이다. 영화에 나오는 괴물은 청각이 아주 발달해서 멀리서 바늘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한달음에 달려와 끔살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말 그대로 쥐죽은 듯 살아갈 수밖에 없다. 덕분에 영화는 2시간 내내 도서관처럼 조용하다가 괴물이 등장할 때만 데시벨이 올라간다. 팝콘을 사서 들어갔다가 소리 날까 봐 하나도 못 먹었다는 썰이 기억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2>를 볼 관객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감독 존 크래신스
출연 에밀리 블런트, 킬리언 머피, 노아 주프, 밀리센트 시몬스
개봉 2021.6.24


[6]
Movie
<혼자 사는 사람들>

진아(공승연 분)는 콜센터 상담원이다. 만년 실적 1위를 달성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난 직원이지만, 어쩐지 주변 사람들과는 어울리려 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겪었던 이별 때문에 만남 자체를 두려워하게 된 거다. 진아는 자신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후배 직원이, 옆집에 이사 온 정 많은 이웃이 불편하기만 하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1인 가구와 그들의 속마음을 관찰한 영화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며 혼자 ‘잘’ 지낸다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감독 홍성은
출연 공승연, 정다은, 서현우
개봉 2021.5.19


[7]
Drama
<웨인>

학교의 소문난 문제아 웨인, 하지만 알고 보면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의 나름 정의로운 아이다. 함께 살고 있는 가족은 암투병 중인 아버지뿐이고, 엄마는 웨인이 어렸을 때 바람이 나서 가족을 떠났다. 아버지는 암으로 죽기 전에 이야기 하나를 해주는데, 그건 바로 엄마와 내연남이 본인의 1979년식 슈퍼카를 훔쳤다는 이야기다. 웨인은 방금 사귄 애인 델과 함께도난당한 아버지의 유산을 찾기 위해 플로리다로 무작정 떠난다. 웨인 역은 <싱 스트리트>에서 주인공의 든든한 조력자 에먼을 연기한 마크 맥케나가 맡았다. 각본은 <데드풀>의 폴 워닉이 썼다.

출연 마크 맥케나, 시애라 브라보, 마이크 오말리
오픈 2021.5.14
채널 왓챠, 유튜브 프리미엄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