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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화웨이 P9

화웨이가 드디어 ‘빡센’ 제품을 선보였다. 화웨이 P9과 P9 플러스는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 출시하는 첫 번째 플래그십 모델이다. 그간 저가형 모델...
화웨이가 드디어 ‘빡센’ 제품을 선보였다. 화웨이 P9과 P9 플러스는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

2016. 11. 23

화웨이가 드디어 빡센제품을 선보였다. 화웨이 P9과 P9 플러스는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 출시하는 첫 번째 플래그십 모델이다. 그간 저가형 모델 위주로 살금살금 간지럼 태우듯 한국 시장을 간보더니 좋은 타이밍에 들어왔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크게 활약하는 모델이 없는 상태니까. 모두가 다 알고 있는 그 이유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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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이미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다. 이 시점에 P9의 출시를 두고 “아니 중국 제품을 좋아 봤자지…”라는 촌스러운 얘길한다면, 중국 제품이라곤 샤오미밖에 못 만져봤다는 뜻이겠다. 물론 한국 시장에서의 인지도는 아직 부족하다. 마케팅의 물량 공세가 필요해 보인다. 아주 공격적으로 나오거나, 아주 친근하게 나오거나. 이미 스칼렛 요한슨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모습으로 봐서는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스타 마케팅을 기대해봐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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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닿아 화웨이의 플래그십 시리즈를 몇 번 리뷰한 적이 있었는데 기대 이상의 제품이었다. 성능은 물론이고 디자인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2년 전만 해도 A제조사와 S제조사를 섞은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디자인 아이덴티티도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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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 시리즈는 다이아몬드 가공 방식으로 블링블링하게 처리한 측면과 더불어 세련된 알루미늄 바디로 마감했다. 뒷면의 지문 인식 센서까지 예뻐보이는 좋은 디자인이다. 컬러도 트렌디하게 잘 뽑는 편. P9은 미스틱 실버, 티타늄 그레이, 로즈 골드의 세 가지 컬러로 출시되며, P9 플러스는 헤이즈 골드 및 쿼츠 그레이 컬러로 출시된다. 전부 다 잘빠졌다. 근데 왜 레드 컬러는 한국에 출시 안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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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을 보면 베젤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1.7mm의 슬림 베젤로 고급스런 전면 디자인… 일뻔 했는데 디스플레이를 켜면 까맣게 죽어있는 ‘거짓말 베젤’이 우리를 반겨준다. 왜 내 눈앞에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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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카메라다.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P9의 카메라는 화웨이의 자부심이다. 듀얼 카메라 옆에 자리한 라이카 로고는 괜히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라이카를 품을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인 것 같은데, 실력은 과연 어느 정도 일까.

듀얼 카메라를 통해 디테일 표현력과 심도 표현, 저조도 촬영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하이브리드 포커스 기술과 심도 측정 칩을 사용해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할 때도 민첩하게 포커스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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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3가지의 라이카 필름 모드 중에서 골라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카 특유의 감성을 폰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까? P9의 모노크롬 모드도 흥미로운 기능 중 하나다. 그냥 스마트폰 사진에 흑백 필터를 입히는 것과는 다른 사진을 표현한다고. 갑자기 예술혼이 불타는 기분이다. 광구경 기능으로 촬영 후에 이미지 효과 기능을 사용해 사진 속의 물체를 두드러지게 하거나 배경을 흐리게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꽤 근사한 보케를 만들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화웨이의 기린966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RAM은 P9 3GB, P9 플러스 4GB. 배터리 용량은 P9 3,000mAh, P9 플러스 3,400mAh. 출고가는 아마 국내 출시된 화웨이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높지 않을까. 다만, 이미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지 반년 이상 지난 모델인지라 현실적인 수준에서 나올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카메라 기능만 한번 리뷰해보고 싶다. 모노크롬 감성으로 예술 세계를 펼쳐보겠다.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