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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취하고 싶지 않아요

오늘 점심도 풀떼기를 먹는다. 벌써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다이어트 때문이다. 홀쭉해진 허리와 헐렁해진 바지 그리고 숨어있던 턱선을 얻었지만,...
오늘 점심도 풀떼기를 먹는다. 벌써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다이어트 때문이다.…

2020. 11. 05

오늘 점심도 풀떼기를 먹는다. 벌써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다이어트 때문이다. 홀쭉해진 허리와 헐렁해진 바지 그리고 숨어있던 턱선을 얻었지만, 어째 내 일상은 조금 시시해졌다. 다들 점심 먹으러 떠나 텅빈 사무실에 앉아있다. 무심결에 눈을 돌리는데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보인다. 그런 날이 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조금 삐뚤어지고 싶은 날. 오늘이 그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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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을 건 있으니 마실 것이 필요했다. 습관처럼 사무실 냉장고를 연다. 얼마 전 받은 카스 0.0가 보인다. 알코올 도수 0.05% 미만의 논알코올 맥주다. 좋다 좋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문턱 어디쯤 티 없이 맑은 오늘, 벌게진 얼굴을 하지 않고도 기분을 낼 수 있는 딱 적당한 선의 일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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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다이어터니 칼로리부터 확인한다. 95kcal. 완벽해. 보통 140kcal 정도하는 일반 맥주보다 확실히 가볍다. 몸과 마음은 가볍지만 기분은 충분히 낼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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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0.0는 오비맥주가 카스의 이름을 걸고 처음 선보인 논알코올 맥주다. 확실히 오래 준비한 만큼 신경을 많이 썼다. 별도의 발효 과정 없이 맥아 엑기스와 홉과 향을 첨가하는 기존의 제품과 달리 카스 0.0는 일반 맥주와 똑같은 원료로 만들고 숙성한다. 그럼 대체 어떻게 알코올을 줄였냐고? 발효를 마치고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오비맥주만의 ‘스마트 분리공법’으로 맛에 영향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알코올만 추출한다. 도수는 0.05% 미만. 이건 알코올이 정말 소량 들어있는 ‘성인용 음료’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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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친근한 카스 로고를 확인하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캔을 딴다. 푸슈육. 경쾌한 소리를 뒤로하고 성급하게 잔에 따르는데 거품이 훌륭하다. ‘논알코올 맥주의 거품이 이 정도라고?’ 고봉밥처럼 소복하게 올라온 거품은 마시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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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샐러드가 좋은 안주라는 걸 아실까?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와 입안에서 자글자글 부딪히는 탄산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마지막에 알코올만 분리한 덕분인지 카스 특유의 맛이 잘 살아있다. 자글거리는 탄산과 함께 목을 강하게 치고 들어오는 청량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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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을 핑계 삼아 사무실 구석에서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캠핑 장비를 꺼내 공원 피크닉을 떠났다. 차갑게 식힌 카스 0.0 캔을 들고 오래간만에 여유를 즐겨본다. 업무와 땡땡이 그 애매한 경계에 앉아 마시는 카스 0.0의 맛은 어찌나 청량한 지! 야외라면 맥주잔도 필요 없다. 차갑고 날카로운 캔의 입구를 따라 목으로 들어오는 그 맛은 우리 다들 너무 잘 알고 있잖아? 한 모금 넘기고 난 뒤 코에 남는 향까지도 정말 카스랑 닮았다. 무알코올 맥주 특유의 은은한 단맛과 맥아 향 덕분에 가져간 안주는 손도 안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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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고작 100m 정도 벗어났을 뿐인데 기분이 이렇게 좋다니. 주말엔 어디라도 떠나야겠다. 요즘 내 SNS엔 캠핑이나 차박을 가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 물 좋고 공기 맑은 곳에 가니 자연스럽게 맥주 한 잔 생각이 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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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야근과 과로에 시달리는 디에디트 사무실에서도 카스 0.0는 잦은 선택을 받는다. 우리 사무실엔 전통주부터 위스키까지 주종을 가리지 않고 항상 술이 넘쳐난다. 가끔 손님들이 우리 사무실에 술이 쌓여있는 카트를 보곤 부러워하지만, 사실 이렇게 많이 쌓여있는 건 생각보다 자주 마시지 않기 때문이다. 디에디트에서 가장 술을 즐기는 에디터H도 근무시간엔 카스 0.0를 찾는다. 마감이 있는 날에 술은 자칫 판단력을 흐리게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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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cc 잔에 따르면 제법 기분을 낼 수 있다. 탄산과 거품이 풍부하기 때문에 캔이나 병에 들어있는 카스보다는 오히려 입안에 들어오는 느낌이 생맥에 가깝다. 크으. 맥주는 원래 첫입이 제일 맛있다. 미간과 미간이 만나고 목 끝부터 끌어올라오는 감탄사를 취하지 않고 낼 수 있다니. 술이 약한 나에겐 카스 0.0은 언제나 스마트 초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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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카스 0.0을 나는 ‘분별있는 어른들을 위한 음료수’라고 평가하고 싶다. 맥주가 마시고 싶은 날엔 고민없이 집어들어 마음껏 기분을 낼 수 있는 음료. 취하지 않고 싶은 순간에 똑똑한 선택이 필요하다면 답은 카스 0.0이다. 우리가 언제나 취할 필요는 없으니까.

*카스 0.0 미량(0.05%미만) 알코올이 함유돼 있는 성인용 음료입니다
* 글은 카스의 유료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