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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WING 진짜 사용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에디터H입니다. 그간 정말 많은 제품을 리뷰해왔죠. 오늘 소개할 제품은 그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독특합니다. 낯설고, 놀랍기도 하죠....
안녕하세요, 에디터H입니다. 그간 정말 많은 제품을 리뷰해왔죠. 오늘 소개할 제품은 그중에서도 다섯…

2020. 09. 17

안녕하세요, 에디터H입니다. 그간 정말 많은 제품을 리뷰해왔죠. 오늘 소개할 제품은 그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독특합니다. 낯설고, 놀랍기도 하죠. 정식 공개되기 전부터 무수한 소문을 몰고 다니며 온갖 관심을 받았던 그 제품, LG WING입니다. 다들 ‘돌아가는 폰’이라고 부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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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일단 한 가지 오해를 풀어야 할 것 같아요. 이 제품을 처음 보면 누구나 이런 생각이 들 거예요. “왜 돌려서 써야 하지?” 저도 똑같은 의문이 들었거든요. 경우에 따라서는 거추장스러울 것 같기도 했고요. LG WING은 ‘돌려서도 쓸 수 있는 폰’입니다. 반드시 특정 형태로 사용하게 설계된 기기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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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겹쳐놓고 스위블 동작을 통해 원하는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거죠. 무슨 뜻이냐면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세로형 화면 경험도 똑같이 사용하면서, 세컨스크린을 통해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세로 ‘ㅣ’ 형태로도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흔히 알려진 T자 형태뿐만 아니라 ㅓ/ㅏ/ㅗ/ㅜ 방향 모두 사용 가능하구요.

전화를 받거나 화면 확장이 필요 없는 상황에서는 익숙한 세로 형태로 사용하다가, 필요한 순간에는 네 방향의 스위블 모드로 활용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인 거죠.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는 두 개의 화면을 통해 얼마나 다양한 UX의 확장이 이루어지는지 보여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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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쪽의 메인 스크린은 6.8인치, 스위블 모드에서 나타나는 세컨드 스크린은 3.9인치입니다. 메인 스크린을 상단에 가로로 배치한 ‘T’자 형태가 가장 기본이 될 것 같습니다. 큰 화면에서 전체 화면으로 영상을 플레이하면서 아래쪽에서는 다른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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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메인 스크린을 세로로 사용해야 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발상을 전환해서 ‘ㅏ’ 형태로 거치해두고 쓸 수 있습니다. 큰 화면을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면서 오른쪽 화면에서 전화를 받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요. 내비게이션처럼 세로 전체 화면으로 앱을 띄워둘 때 카톡 확인이나 답장이 어려운 경우가 많잖아요. 평소에 차량에서 스마트폰을 내비게이션으로 쓰며 답답함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환영할 만한 기능입니다. 내비게이션 안내창을 가리지 않으면서 필요한 메시지를 모두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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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들었을 때는 “큰 화면과 작은 화면에 각각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는 거구나”하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분명히 멀티태스킹에 특화된 구조이긴 하죠. 하지만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세컨드 스크린을 메인 스크린의 확장된 화면으로 이용할 수도 있답니다. 예를 들어 가장 유명한 모바일 게임 중 하나인 아스팔트를 플레이해볼까요? 상단의 메인 스크린에 게임 플레이 화면과 조작부가 표시되는 건 똑같습니다. 그럼 세컨드 스크린은? 여기가 바로 와우 포인트입니다. 맵이 따로 하단에 표시됩니다. 레이싱 게임 좀 해본 분이라면 알겠지만 정말 영리한 구조죠. 내비게이션 보면서 달리는 기분이라니까요?

그러니까 LG WING은 필요에 따라서 두 개의 화면에 독립된 두 개의 앱을 실행할 수도 있고, 한 개의 앱을 두 개의 화면에 띄워서 사용성을 확장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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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태스킹을 야무지게 활용할 수 있는 재밌는 방법을 하나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세컨드 스크린의 홈화면 편집 모드에 들어가면 ‘멀티앱 설정’이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이름처럼 자주 함께 쓰는 2개의 앱을 즐겨찾기처럼 저장해두는 기능입니다. 설정한 순서대로 첫 번째 앱은 메인 스크린에 표시되고, 두 번째 앱은 세컨드 스크린에 표시됩니다. 저는 유튜브와 Q메모를 함께 저장해두었습니다. 메인 스크린에서 큰 화면으로 인터넷 강의를 보며, Q메모 앱에서 화면을 캡처하거나 필요한 메모를 남겨둘 수 있어요. 따로따로 찾아서 열 것 없이 동시에 실행된다는 게 굉장히 편리합니다. 사용하다 보면 내게 잘 맞는 조합이 눈에 들어오겠죠. 내비게이션과 카톡을 열어둔다든지, 활용도가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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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서도 재밌는 기능을 보여드릴게요. 스위블 모드에서 카메라 앱을 열면, 다른 스마트폰과는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 짐벌같죠? 네, 진짜 짐벌입니다. 사실 화면이 두 개라서 주는 편리함도 있지만, T자 형태로 사용할 때는 아래쪽에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는 그립부가 생기는 셈이기도 하거든요. 이런 장점을 이용해서 카메라의 짐벌 기능도 제공합니다. 실제 짐벌처럼 다양한 촬영 모드가 있는데요. 앵글을 자유롭게 바꾸며 1인칭 시점의 역동적인 영상을 촬영할 땐 FPV 모드, 위아래를 고정하고 좌우 앵글 변화만 주면서 촬영할 때는 팬 팔로우 모드가 유용합니다. 또, 팔로우 모드는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걸 팔로우하면서 찍기 알맞습니다. 설명만 들으면 복잡하지만, 찍다 보면 각 모드별로 어떤 상황에서 흔들림을 잘 잡아주는지 금세 감이 옵니다. 진짜 짐벌처럼 부드럽게 찍히기 때문에 결과물을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사무실 옥상에 올라가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찍어봤는데 생각보다 드라마틱한 영상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막 돌리면서 과격한 무빙으로 촬영했는데도 정말 전문 장비로 찍은 것처럼 재밌는 영상이 나왔거든요. 디에디트 유튜브의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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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면 속 조이스틱 버튼을 이용해서 스무스하게 화면 구도를 바꾸면서 패닝샷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패닝을 너무 빠르게 하지말고 천천히 섬세하게 움직이면서 촬영해보세요. 처음엔 진짜 렌즈가 움직이나 싶은 착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소프트웨어로 보정해주는 기능입니다. 하핫. 화면을 일부 크롭해서 사용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저조도 환경보다는 빛이 충분한 환경에서 촬영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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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무궁무진하지만 역시 제일 좋은 건 전체 화면으로 영상을 감상하면서, 어떠한 방해 요소 없이 몰입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드라마를 보다 친구에게 카톡이 와도 영상을 멈출 필요 없이 세컨드 스크린에서 바로 확인하고, 답장까지 보낼 수 있죠. 게다가 뭔가 이상한 걸 못 느끼셨나요?

메인 스크린에 노치도, 카메라 홀도 없죠. 전면 카메라가 평소엔 숨어있다가 필요할 때만 등장하는 팝업형 카메라입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빨라서 전면 카메라를 실행하면 바로 올라오더라고요. 행여 폰을 떨어트리거나 충격이 가해지면 바로 카메라가 들어가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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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기대했던 ‘큰 화면으로 유튜브 보면서, 작은 화면으로 댓글달기’ 기능은 웨일 브라우저를 통해 가능했습니다. 유튜브를 전체화면으로 보면 실시간 채팅이나 댓글 달기가 불가능해서 답답할 때가 많잖아요. 그런 불편함을 해소해줄 수 있는 기능이었습니다. 세컨드 스크린에서 댓글만 달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영상을 검색하고 목록을 찾아볼 수도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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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과 컨셉이 다른 새로운 폼팩터라 신기한 기능을 위주로 설명드렸습니다. 하지만 찬찬히 후면 디자인을 살펴보면, 디자인이 꽤 근사합니다. 컬러는 일루젼 스카이와 오로라 그레이의 두 가지입니다. 특히 일루젼 스카이 컬러가 눈에 확 들어오죠. 은은한 컬러와 프리즘 광택이 근사합니다. 블루, 퍼플, 핑크, 실버 등의 다채로운 컬러가 빛의 각도에 따라 춤을 추는 느낌이에요. 광택이 과하지 않고 매트하게 마무리되어서 지문이 심하게 묻지도 않구요.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의 스펙이 강조되며 후면 카메라의 디자인이 점점 극악스러워지고 있는데, 후면 카메라 주변부도 우아하게 풀어낸 방식이 좋네요. 제품 컨셉 자체 때문에 디자인이 주목받지 못할 것 같지만 정말 예쁘게 잘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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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나 무게도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두 개의 폰을 포개놓은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처음에 손에 쥐어봤을 때 생각보다 가볍고 얇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무게는 260g, 두께는 10.9mm입니다. 이 구조에서 이 정도 휴대성을 구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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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의문과 물음표를 자아냈지만, 사용해보면 많은 부분이 대답으로 돌아오는 제품입니다. 세컨드 스크린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활용해서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려고 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떤 앱을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두 개의 화면이 유기적으로 반응하고 있었구요. 다만, 아직까지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에서 확장 모드를 지원하는 앱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계속해서 추가적인 제휴가 이루어질 예정이고, 웨일 브라우저 같은 파트너사를 통해 확장성을 넓혀간다고 하니 기대해보아야겠습니다. LG WING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 글은 LG전자의 유료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